"사장님, 명절 잘 보내십시오"
"그래 김사장도 명절 잘 보내시게.... 회사는 잘 되시는가?"
"네 덕분에 잘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26년 넘께 친분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선배님께 추석 인사를 드렸는데
예전과 달리 미안함과 반가움이 덜하다. 선물을 보냈는데 평소에는
받았으면 받았다고 전화를 주시는 분인데 전화도 없었고.....
직감적으로 '아! 이번 추석선물 배달사고가 났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해서 단도직입적으로 여쭈었다.
"사장님. 혹시 제가 보낸 곶감이 안왔던가요?"
"안왔는데???"
"그래요? 제가 지난주 토요일에 택배를 부쳤는데 다들 이번주 화요일에
받았다고 연락이 왔는데, 사장님은 아무 연락이 없으시기에 바빠서
그러신가 했거든요"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받으면 고맙다는 인사는 해야지..... 택배 송장은
가지고 있제?"
"네, 알겠습니다. 추석이 끝나면 확인해서 조치하겠습니다."
회사를 사직하고 내 사업을 시작하다보니 이번 추석은 정말 긴축에
긴축을 더해 눈 딱 감고 아내와 상의를 하여 꼭 필요한 곳만 선물을
보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배달사고라니.... 그래도
확인을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사실, 선물을 보내고 잘 받았느냐고 전화를 하기에도 귀가 감지럽지만
때론 확인이 필요하다. 나도 예전에 직장을 다닐 때는 선물을 보낸
사람들로부터 선물 잘 받았느냐는 전화를 몇번 받았는데 처음에는
마치 생색을 내는 것처럼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선물을 받은 사람들로
부터 고맙다는 전화를 받고서 '아! 나도 선물을 받으면 내가 먼저
감사의 전화를 해드려야겠구나!'하는 것을 느꼈다.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선물을 보내고 나서 전화도 없다고 서운함을
가지기보다 내가 먼저 안부인사 겸 확인을 해보는 것이 좋다.
배달사고를 확인하니 마음이 개운치는 않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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