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 깜박이 넣어요......"
"좀 천천히 운전해요....."
"신호가 바뀌었어요. 정지해요!"
"앞차와 간격이 너무 멀어요. 그러니 자꾸 차들이 끼어 들지...."
"저 불량한 운전자같으니라구~~ 얌체같이 중간에 끼기는..."
차를 타면 잔소리가 많아지는 나,
집에서도 잔소리는 여전하다.
"이게 뭐요?"
"뭐가요?"
"책상에 있는 이런 자료들....."
"아~ 분류해서 보관하려구 잠시 올려놓은 건데...."
눈에 띄는대로 이것 저것 잔소리를 해대는 나,
그런데 정작 나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어느날 아내로부터 점잖은 충고 한마디를 들었다.
"당신, 요즘 책을 쓴다고 집안일도 도와주지 않으면서
뒷방늙은이처럼 잔소리가 심해져가고 있다는 것은 아시요?
뒷방늙은이가 누군줄은 알죠?"
뒷방늙은이?
내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 중의 하나인데....
내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랬던 것 같다.
집안일도 소홀하고,
휴일에도 아침을 먹고 가방 싸들고 사무실로 휑하니 갔다가
밤 늦게 돌아오고, 집에 와서는 뒷짐지고 집안이 어질러졌다고
불평하고, 잔소리하고....
뒷방늙은이 맞네.ㅎ
당분간 말을 아끼리라....
내 잘못을 따끔하게 지적해주는 이내가 고맙고 사랑스럽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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