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 자식에게 관심과 사랑을 많이 쏟고 있다.
특히 쌍둥이들은 초등학교 4학년 예민한 시기라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어제 재명, 재윤이 학교와 학원 숙제를 봐주고 나니 밤 11시,
막내인 재윤이가 그동안 학원 수업에 농땡이를 부려 진도가 늦어진 탓인지
재명이는 10시에 숙제를 모두 끝냈는데, 재윤이는 1시간이나 늦게 마쳤다.
재명이와 차이가 벌어지니 공부에 흥미가 떨어진 듯 힘들어 한다.

계속 옆에 붙어서 "이 어려운 문제를 풀면 천재인데, 우리 재윤이가 푸나 보아야겠다"
어렵다는 표정을 지으면 "힌트 하나!!" 하며 혼자서 풀게 만들었다.
문제를 풀고 나면 "이 어려운 문제를 풀다니, 역시 우리 재윤이는 천재야~~" 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맞는 말인 것 같다.

밤 11시가 되어 재윤이까지 숙제를 챙겨주고 나니 재윤이가 나에게 와서 말한다.
"아빠! 지금부터 일하실꺼예요? 어제도 늦게 주무셨는데 건강 생각하고 일찍 주무세요!"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지 어미를 잃고 나서 애들이 부쩍 아빠 건강을 챙긴다.
"응, 밤 12시까지만 일하다 잘꺼야. 재윤이가 아빠 건강을 챙겨주니 고맙다"

밤 12시가 되니 지방 대학 기숙사에 있는 큰애에게서 전화가 온다.
"아빠! 지금까지 일하실 것 같아 전화했어요. 건강 챙기시고 너무 늦지 않도록 하세요."
"응, 그렇지않아도 지금 자려고 했다.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큰애는 쌍둥이들처럼 애정을 가지고 키우지를 못했었다.
첫애는 애정보다는 의무감으로 키운 것 같다. 맞벌이를 하다보니 큰애는 장모님 손에서
자랐고 엄마아빠보다는 장모님을 더 따랐다. 속마음을 엄마아빠보다는 장모님에게
더 많이 털어놓곤 했다. 아들의 고민을 아들이 아닌 장모님을 통해서 들을 때면 괜히
서운하기도 했다. 그래서 큰애는 엄마아빠가 하는 "사랑한다"는 말에 익숙해있지
않아서인지 내가 사랑한다고 말해도 그저 어정쩡한 미소만 짓곤 했다.

늘상 듣던 소리가 아니니 생소했나 보다.
나에게 "아빠 사랑해요"라는 말도 표현하지 못하는 큰애였다.
그런데 집사람이 가고 난 이후 나는 계속 애들에게 사랑한다며 말하며 안아주곤했다.
이제는 큰애도 전화를 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아빠 사랑해요!" 라고 말하곤 한다.

충의가 북받치면 약한 자도 강해질 수 있고,
적은 군사로도 많은 군사를 대적할 수 있는 법이니,
단지 마음 한 번 다르게 먹기에 달려 있는 것이다.
[忠義所激 弱可使强 寡可敵衆 只在一轉移之間耳]
 - 김성일(金誠一) 『학봉전집(鶴峯全集)』중에서

위기는 곧 기회이고 아픔은 남은 자들을 더 성숙되게 하고 강하게 만든다.
남은 가족들이 이전보다 더 서로를 감싸며 열심히 살고 있다.
비가 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이 가족의 소중함을 이전보다 더 뼈저리게 느끼고 온 가족이
서로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고, 더 강하게 하고 뭉치도록 만드는 것 같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지난 2005년 LG전자가 임직원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하였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업무와 관련해 힘들거나 사기가 떨어질 때 가족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독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하다가도 이럴 때면 가족이 생각난다’는 문항에 ‘일이 힘들고 잘 안풀릴 때’라고 답한
응답자가 34.4%, 출장 등 장시간 떨어져 있을 때(30.7%),
퇴근 시간이 다가올 때(11.1%) 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직장인들은 그러나 자신의 힘든 모습을 가족들에게 내비치지 않으려는 성향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7.6%는 회사 생활의 애로 사항을 가족에게 얘기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털어놓는다’는 응답은 불과 20% 수준이었다.

가족에게 회사생활을 이야기하는 경우 그 주제로는 부서 사람들(26.8%), 회사 행사(23.1%),

요즘 하고 있는 업무(20.0%), 회사에서 칭찬받은 일(12.0%)등의 순이었고,

예전에는 회사 일에 대해 가족들에게 얘기를 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이 같은

경향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반면 ‘상사에게 질책 받은 일’(1.4%)은 거의 얘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족에게 사랑을 전하는 방법으로는 자주 전화한다(32.1%), 주말을 가족과 보낸다(30.7%)

이와 함께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하고 싶은 일은’이란 질문에

대해서는 ‘여행’이 63.0%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회사에 대한 요구사항으로는 가족을 위한 복지혜택 증진이 55.3%로 가장 많았고,

기념일에 축하 꽃다발을 보내준다(15.4%), 최고의 회사로 성장해 자부심을

심어달라(13.7%) 등이 뒤를 이었다.

 

가정과 가족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안식처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렵고, 힘들고 외로워도 매일 저녁에는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대화하고, 자고나면 다음날에는 어느새 재충전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제는 어버이날이었다.
막내아들인 재윤이 때문에 어제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막내 재윤이는 지 엄마 성격을 쏙 빼어 닮아 사교성도 뛰어나고, 애교도 만점이다.
눈치가 빠르고 상황 판단력과 적응력이 뛰어나 어디 가서도 눈치받을 행동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 융통성이 뛰어나고 잔머리를 굴리니 경계의 대상(?)이기도 하다.

며칠전부터 어버이날에 아빠에게 드릴 선물이 두개 있다고 광고를 하였다.
드디어 어제 아침에 지난 4월 23일 교내 과학의달 행사에서 받은 우수상과 카네이션을 내미는
것이었다. 4학년학생 중 80여명이 참석하여 최우수상 1명, 우수상 3명을 선발하였는데
우수상을 받았다고 한다.

순간, 이 상장을 어버이날에 내밀어 아빠 기분을 좋게 해주려고 무려 15일을 참고 기다린
막내 재윤이가 그렇게 사랑스럽고 대견해 보일 수가 없었다.

이런 쌍둥이 자식들의 비타민과 같은 애교와 밝음, 순수함이 나에게 삶의 미션을 주고,
열정을 간직하고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 같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는 어린이날이었다. 집사람이 하늘나라로 간 이후 처음으로 맞는 어린이날이다.
그러다보니 더 신경이 쓰이고 쌍둥이들 재명이와 재윤이에게 세심히 배려하게 된다.
모처럼 나들이를 하였는데 곳곳이 정체여서 기분전환하려 나갔다가 오히려 기분이
엉망이 되었다. 그래도 지방에서 큰애까지 올라와 온 가족이 모처럼 함께 모여
어린이날을 뜻깊게 보냈다. 아침에 집사람이 있는 청아공원에를 들러 곧장 산본에 있는
처남집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돌아왔다.
 
지난 5월 2일 생산성본부에서 오전교육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는데 집에서 전화가
왔다. 막내 재윤이가 갑자기 "아빠!!! 학원을 한달 쉬면 안되요?" 하는 것이었다.
순간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다.

올 해 들어서 2006년 결산이다, 법인세 신고다, 이사회 및 협의회 자료 준비다,
비정규직건으로 소송준비다, 사내근로복지기금 교육이다, 국가인권위원회 현장조사
준비 및 수검을 받으며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가장 소중한 내 가족들에게 내가 너무
소홀히 했다는 것을 느꼈다. 항상 내 일이 우선이었고 재명, 재윤이는 항상 뒷전이었다
집에 퇴근해서도 내 일에 바빠 숙제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고, 방치를 한 적이 더 많았다.
숙제나 준비물이 없느냐고 묻고, 없다고 하면 만화나 TV를 보도록 했고 PC게임까지
하게 해주었다. 자연히 PC게임을 하기 위해 숙제가 있으면서도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이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미 엎지러진 물! 교육을 마치고 곧장 쌍둥이들이 다니는 학원을 가서 선생님과 상담을
해보니 요즘 막내인 재윤이가 숙제를 잘 해오지 않고 시험을 보아도 틀리는 것이 많아서
매일 보충을 받는다고 한다. 자연히 학업에 흥미가 떨어져 학원을 가기가 싫어진 모양이다.
학원 선생님들께 엄마의 빈자리가 크다는 것과 나도 이제는 보다 재명, 재윤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대하겠다고 약속하며 앞으로 애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특별히
부탁하고 학원을 나섰다.

그 이후부터는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와서 재명, 재윤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많은
대화를 나누며 부족함이나 어려움은 없는지 지켜보고 있다.
 
일과 가족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은 비단 나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다.
가족을 희생하며 얻은 성공이 과연 얼마나 큰 가치를 가지며, 오래 지속될 것인가?
일은 내일로 미루어도 되지만 가족은 항상 내곁에 그대로 있으리란 보장이 없다.
가족은 가장 소중하다. 군부독재시절에는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나의 미션과 열정은 가족으로부터 나온다.
이제부터는 내 가족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며 생활해야겠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출근하면서 큰애가 너무 쌍둥이들을 엄하게 다루고 있기에 조금 유하게
사랑을 바탕으로 다루라고 말하는 과정에서 언성이 오갔고, 뭘 잘못했느냐고
따지는 녀석에게 좀 심한 말을 했더니 어제부터 삐져있다.

퇴근길에 짐이 있어 잠깐 버스 정류장에 나오라고 했는데도 심드렁하고,
버스정류장에서도 본체만체 귀에 이어폰만 끼고 서있었다. 내가 목까지 쉬어
몇번이나 불렀는데도 외면하고 서있기에 가까이 다가가 부르자 그제야 마지못해
떡 박스를 들고 말도 건네지 않고 그냥 쌩하게 걸어간다.

하도 모습이 얄미워 도로 떡 상자를 빼앗아 내가 들고 왔다.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저는 완벽하게 자란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큰애의 모습이 너무 실망스럽다.

발단은 큰애가 겨울방학 시작하기 전부터 매일 위인전을 한권씩 읽도록
쌍둥이들에게 숙제를 내주었다. 위인전을 읽고 감상문을 써야 컴퓨터 게임을
시켜주다보니 쌍둥이들은 그나마 컴퓨터게임을 하려고 기를 쓰고 책을 읽었다.
그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그러나 그 방법이 다소 지나쳐 학원수업이 늦어지거나
학원시험이 있으면 융통성있게 대해주어야 하는데 너무 일방적이었다.

쌍둥이들이 형애 대해 스트레스를 받아 할머니에게 자꾸 "형아 언제 내려가?"라고
묻는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사랑이 밑받침되지 않은 일방적인 지시 일변도이다
보니 읽지 않으면 이내 읽을 때까지 잔소리를 해대니 애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학교 성적을 무려 2년반이나 속였던 큰애, 학교를 방문하여 학교 담임선생님에게서
진짜 실력을 확인하고 대경실색 지어미의 눈에서 눈물을 쏟게 한 큰애를 생각하면
아직도 만감이 교차한다.

그래도 자식은 자식인가?
잘못했다고 사과하려 들 때까지 기다려 본다.
부모는 결코 기다려주지 않음을 왜 모르는가? 돌아가신 후에 울고불고 신해진미로
제사상을 차린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그저 있을때 마음 편히 해드리는 것이 가장
최고의 효도가 아닌가? 말로는 '아빠! 건강하고 오래사세요!'해놓고 싱글대디 애비
마음을 진노케 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것이 과연 잘하는 것일까?
지어미를 그리 보내놓고도 자신이 잘했다고 고집피우는 큰애를 어찌 해야 하나?
 
내일이 큰애 생일인데...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수요일은 재명이 재윤이 쌍둥이의 초등학교에서 열린학습을 하는 날이었다.
재명, 재윤이가 지난주에 학교에서 열린학습을 한다고 안내장을 가져와서 보여주었기에 알고 있었다.

수요일 아침을 함께 먹는데 막내인 재윤이가 나에게 묻는다
"아빠 오늘 학교에 오실 수 있으세요?"
쌍둥이지만 7분 차이로 형인 재명이는 속이 더 깊고 침착하여 아빠가 회사에서 근무하므로
오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아빠 신경쓰지 않게 하려고 한마디 거든다.
"아빠는 직장에서 일하시는데 오실 수 있겠어? 아빠 바쁘시면 안오셔도 되요."
나는 오려고 마음은 먹었으나 그날따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조사관이 회사를 방문하게 되어
있어 시간이 어찌될지 몰라 대충 대답했다.
"응. 아빠가 출근해서 상황을 보고 아빠가 올 수 있으면 당연히 와야지..."

화요일 퇴근 무렵에 회사 모 부서에서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 회사내 모 비정규직 단체에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회사 내에서 신분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진정을 냈다. 그래서 국가인권위원회 신분차별팀에서 조사관이 현장조사를 나오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공교롭게 면담이 예정된 시간이 오전 9시 30분 이었다.
애들 열린학습은 10시30분부터라고 시작하는데...

조합사무실에 9시 30분에 가서 기다리는데 조사관이 20분정도 지각을 했다.
아니 회사는 들어왔는데 다른 부서에서 일을 보느라  조합사무실에는 늦게 도착했다.
대충 상호간 진정이 제기된 사항과 상호 입장을 설명하고, 미리 준비한 자료를 주었다.
조사관도 미리 그동안 진정을 제기한 사항에 대해 이미 조치를 하였고, 미리 준비한 자료를
주니 자료를 충실하게 준비해주어 고맙다고 하며 몇가지 추가 제출자료를 요청하고 면담을 마쳤다.

회의를 마치고 나니 오전 10시 20분, 사무실에 들어오니 10시 30분이 되었다.
상사에게 외출 보고를 하고 여의도에서 택시를 타고 일산에 있는 초등학교에 도착하니 10시 55분...
(택시가 어지간히도 빨리 달렸다)

한 학급에 학생은 대략 36명 정도였다.
학부모들은 약 30명정도 온 것 같았다. 2반과 5반 학부모 중에서 아빠는 나 혼자뿐이다.
늦게 도착한 탓에 교실 뒷문 입구에서 지켜보니 재명이와 재윤이 모두 교실 뒤에 서있는 학부모들을
자꾸 쳐다본다. 아빠의 모습을 찿고 있구나 싶었다. 아침에 아빠보고 바쁘면 오지 말라고 말은 했지만,
그래도 혹시 아빠가 와주지 않을까하며 아빠 얼굴이 보이나 자꾸 뒤를 돌아보고 있다.
그러다 눈이 딱 마주치니 환하게 웃으며 얼굴에 생기기 돌기 시작한다.
 
백마디의 말보다는 단 한번의 실천이 더 소중하고 가치있는 법이다.
재명, 재윤이가 아빠를 보고 저렇게 기뻐하고 좋아하는데,
만약에 가지 않았으면 두 녀석이 얼마나 서운했을까를 생각하니 학교에 가기를 참 잘했다고
여기고 각각 학급이 틀리다보니 4학년 2반과, 5반을 번갈아 다니며 두 녀석에게 부지런히 눈도장도
찍고 각각 담임선생님과도 인사를 나누고 애들을 부탁했다.

양다리를 걸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반쪽씩 수업을 듣고 소감문도 두 아이 것을 각각 작성하려니 힘들었다.
난감하기만 했다.

엄마의 빈자리를 나 혼자서 채워가야 하는 싱글대디의 생활이니 두배 이상으로 힘들지만
하루가 다르게 밝게 커가는 우리 쌍둥이들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하며 든든함도 느끼고
내가 좀 더 열심히 인생을 살아야 하는 내 자신의 mission을 느끼게 된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쌍둥이 녀석들이 주일예배를 빼먹고 놀아버린 일이 발생했다.
내가 교회의 셀리더이다보니 주일 예배를 마치고 셈모임을 갖도록 하여
셀예배시간을 한가한 아침 9시예배 이후로 맞추다보니 이전에 쌍둥이
녀석들과 낮 12시 10분에 보던 예배시간에 변동이 생겨 쌍둥이 녀석들도
오전 10시 30분 예배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집으로 전화를 하니 오전 10시 10분에 교회를 간다고 집에서 출발을
했다는데 교회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는 것이다. 아침에 헌금과
점심식사비로 2000원씩을 주었는데, 합하여 4000원으로 중도에 다른
곳으로 샌 것이 분명했다.

오후 12시 40분이 되니 그제야 집에 들어오며 능청스레 호들갑을 떤다.
원래 죄를 지은 사람은 불안감에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는 법이다. 방으로
불러 왜 교회를 오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4000원으로 라면도 사먹고, 평소
먹고 싶던 과자도 사먹고 둘이서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였으니 회초리를 들어 엉덩이를 몇대 때리고
재명이와 재윤이에게 말했다.
"너희는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리더가 될 사람들이다. 리더에게는
많은 책임과 권한이 주어진다. 그런데 작은 유혹에 흔들려 잘못을 저지를
경우 사람들에게 믿음을 잃게되고 큰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 신문과
TV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구속되고 감옥으로 끌려가는 것은 옳지 못한
돈을 받았거나 작은 유혹에 이겨내지 못하고 즐긴 결과란다. 엄마가
돌아가실 때 아빠에게 부탁을 했단다. 우리 쌍둥이들을 훌륭하게 키워
달라고... 오늘 너희가 한 행동이 잘한 행동인지, 잘못을 했으면 엄마
사진 앞에서 엄마에게 사과하려무나"

방에서 한참동안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밖으로 나와 할머니에게
잘못했다고 빈다. 내가 화가 많이 났지만 손에 회초리를 들고 때린 것은
며칠전 읽은 책의 영향이다.

지그지글러의 '정상에서 만납시다'에 따르면(최신 개정판, 산수야, p98),
'통계에 의하면 1974년 미국의 강력 범죄 45% 가량이 18세 이하의
청소년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라고 한다. UCLA 대학의 포레스트 박사의
조사연구에서도 부모로부터 적당히 매를 맞고 15세가 되기 전에 50회
이상 교회에 참석한 아이들은 거의 마약을 복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의 말처럼 결코 아이를 손으로 때리지 말고 그 대신 회초리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손은 부모 몸의 한 부분이다. 그것은 용서와 사랑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나는 쌍둥이인 재명이와 재윤이를 '쓰리둥이'라 부른다.
늦둥이에 쌍둥이로 나왔고, 집사람이 예기치않은 유방암으로 하늘나라로 먼저
가고 난 이후 나에게는 이제 희망둥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집사람과
나를 빼어 닮은 자식을 볼 수가 없기에 먼저 가기 위해 녀석들을 나에게 남겨두고
간 것만 같아 마음이 더 애처롭기만 하다.

매일 저녁 학원시간이 끝나는 9시 50분에 학원에 가서 녀석들을 데리고 오면서
"재명 재윤이는 아빠의 희망둥이다"라고 말하곤 한다. 제발 닮지 말기를 그토록
간구했던 지 애비의 전철을 그대로 빼닮아 에미없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하는 이 애비의 기막힌 심정을 녀석들이 조금이라도 알기나 하리오마는 그렇게
부를 때마다 "네!"하며 씩씩하게 대답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속으로 솟구치는
녀석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집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본다.

재명이는 기관지가 좋지 않은지 감기를 달고 산다. 어제도 아이스크림을 먹지
말라고 장모님이 그토록 신신당부를 했건만 몰래 아이스크림을 먹고 기침을
하기 시작한다. 재윤이는 집사람이 하늘나라로 간 그날 충격 탓인지 시력이
급속히 떨어져 그 이후 안경을 쓰게 되었는데 요즘 어지럽다고 하여 지난주
안과를 데리고 가니 눈에 바이러스성질환이 있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하여
약을 먹고 있다. 오늘도 놀토지만 오전 10시부터 학원 보충수업이 있어 부랴부랴
두 녀석을 데리고 이비인후과(재명), 안과(재윤)이를 데리고 가서 진료를 받고
학원에 늦지 않도록 내려주고 나는 곧바로 출근을 했다. 요즘 감사원 감사
중이라 요구하는 자료가 너무 많아 어제 요구한 자료를 월요일날 제출하려면
오늘 출근을 해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너희들은 돈꾸러미들이야!"하고 눈을 흘기면 "그래도 아빠는 저희가 아빠의
희망둥이라고 말하셨잖아요. 우리는 아빠의 희망둥이인걸요"하며 웃음을 짖는다.
요즘 두 녀석 모두 6월분 용돈을 쓰지 못해 안달이 났다. 재명이는 어제 500원으로
조그만 문고판 만화책을 샀고, 재윤이는 무얼 살까 고민중이다.

살아가면서 가족처럼 소중한 자산은 없다. 포기하려고 했다가도 가족 얼굴을
떠올리며 다시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서곤 한다. 지쳐 쓰러져 있다가도 '내가
우리 가정의 마지막 보루이지! 내가 쓰러지면 안되지'하며 다시 일어서게 된다.

오늘 쌍둥이들 병원에 갔다가 기다리면서 LEMON TREE 2008년 5월호를 보니
지난 4월 3일부터 2주간 레몬트리 홈페이지에서 부부간의 트러블을 묻는 설문을
실시하여 부부들의 주요 불만(주로 여성들의 불만이라 생각됨) 5가지를 열거하였다.
1.경제적으로 무능한 남편이 너무 원망스럽다.
2.아이 키우느라 너무 피곤해서 남편이 내 몸에 손만 대도 싫다.
3.남편의 외도로 부부간의 신뢰가 완전히 깨졌다. 결혼을 지속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4.남편은 시부모 얘기만 꺼내면 화부터 내고 나에게 참으라고 강요한다.
5.아이 교육에 대한 의견이 너무 달라서 남편과 매일 싸운다.

그러나 아무리 배우자가 밉고 매일 싸워도 살아서 지금 내 곁에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죽으면 싸울 수도, 볼 수도, 대화를 나눌 수도, 자식들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상의할 수도 없는데.... 사람들은 배우자가, 부모님이, 자식들이
살아 내 곁에 있다는 것,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달려가 얼굴도 보고, 얼싸안을
수도 있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줄 모르고 산다. 행복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3월부터 쌍둥이 녀석들이 할머니와 형 지갑에서 돈을 꺼내다가 쓰는
나쁜 버릇이 생겨서 고민이 많았다. 문제는 할머니와 형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돈을 꺼내 쓰고서도 아직 어려서인지 양심의 가책이나 잘못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이를 어찌 해야 하나....

지난 3월에도 내 지갑에서 통도 크게 야금야금 5만원이나 꺼내서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며 불량식품도 사먹고, 피씨방가서 게임도 하며 쓰다가 걸려
혼쭐나게 엉덩이를 회초리로 때려주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지 어미 영정사진
앞에서 다짐까지 받았는데 그것도 잠시, 지난주에 또 장모님과 큰애 지갑에서
돈을 꺼내 쓰다가 형에게 걸린 모양이다.

3월에만해도 내가 쌍둥이들에게 용돈을 주는 것이 좋겠다고 하자 애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 사주는데 무슨 용돈을 주냐며, 오히려 애들에게 돈을 주면 그
돈으로 불량식품을 사먹으라고 등을 떠밀어 가르치는 것과 같다며 펄쩍 뛰시며
반대하시던 장모님도 이제는 한풀 꺾여 나에게 앞으로 매일 쌍둥이들에게
1,000원씩 용돈을 주면 어떻겠냐고 넌즈시 묻기에 녀석들 용돈은 제가 알아서
결정하겠다고 말하고 4일 동안을 끙끙 앓으며 고민을 했다.

용돈을 주자니 이제 막 돈쓰는 재미를 붙인 녀석들에게 돈 쓰는 것을 더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되고, 그렇다고 안 주자니 계속 장모님과 큰애
지갑에도 손을 꺼내갈 것이고, 집에서 돈을 가져가지 못하면 나중에는 학원이나
밖에서 남의 물건이나 돈에 손을 대지는 않을지 도무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녀석들이 공부는 잘하는데,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녀석들이 5학년이 되면서 막 사춘기에 들어선 것 같았다.

집사람이 살아있었더라면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상의를 하면서 대처하련만
이제는 나 혼자서 녀석들을 키워야하다 보니 그만큼 애들 양육에 대한 책임에
어깨가 무거워진다. 집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집사람이나 나 어느 한쪽이 혼내고
나머지 한쪽은 끌어안는 방법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나 혼자서 아버지의 권위와
어머니의 자상함을 겸해야 하니 더 신경이 쓰인다. 짐승을 몰 때도 한쪽에는
퇴로를 열어두어야 하는 법, 무조건 돈을 안주는 것이 능사는 아니며 또 돈을
가져갈 때마다 매번 체벌을 가하는 것만이 최선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폭력은 폭력을 낳고 잘못을 저지른 후 몸으로 때우며 그만이라는 생각에 젖게
만들 수도 있기에 고심 끝에 일단은 녀석들을 믿고 용돈을 주기로 마음먹었다.

단, 기준은 월 얼마씩 기본급에 성과와 연동한 성과급을 가미하기로 했다. 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이 종업원복지이니 거기서 힌트를 얻어 한달 기본 용돈을 한녀석당
10,000원으로 하고, 기말시험에서 전교 1등을 하면 추가로 30,000원, 반에서
1등을 하면 20,000원을  2등은 10,000원을 주고, 학원에서 매달 보는 월말평가에서도
1등을 하면 10,000원을, 2등을 하면 5,000원을 추가로 더 주기로 하되
용돈기입장을 반드시 쓰기로 녀석들과 약속을 하고 어제 만원씩을 주었다.

여지껏 용돈다운 용돈을 주지 않았는데 아마도 녀석들도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다
보니 얻어먹는 것도 한계가 있고 사주고 싶고, 사먹고 싶은 것도 있었을 것이고,
해보고 싶은 것, 사보고 싶은 책도 있었을 것이다. 애비에게 말하면 필요한 것을
다 사주겠지만 잔소리를 듣거나 거절당하는 것이 더 많으니 녀석들도 그동안
스트레스를 꽤나 받았을 것이다. 앞으로는 내가 필요한 것 중에서 기본적인 것만
사주고, 자신들이 사고 싶은 것은 자신들의 용돈을 모아 사도록 하면 돈에 대한
중요성도 느끼고 저축하는 습관도 키우고 짜임새있게 돈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본다.

오늘부터 2박3일로 학교에서 수련회를 떠났는데, 아마도 장모님이 추가로 준
용돈 5000원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어제 준 6월분 용돈 10,000원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용돈기입장을 보면 녀석들의 씀씀이와 절제력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퇴근하기 전에 지방 캠퍼스에 있는 큰애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탁한 것을 등기로 보내면서 목소리나 듣고 싶었다.

중학교때 애비와 어미와 무던히 싸우며 인터넷과 컴퓨터가 좋다고 정보고등학교로
진학한 큰애인데, 대학은 취업을 생각해서인지 생소한 소방행정학과를 진학했다.

한참 공부를 해야할 고등학교 2학년 초에 어미가 유방암말기 판정을 받고 3학년 때에도
집사람 간병하느라 큰애 뒷바라지를 많이 해주지 못했는데, 걱정하지 말라며
그래도 원하는 학과에 진학하여 작년 9월에 지 어미 눈 감기 전에 수시에 합격하여
합격증을 보여주어 자식 수험생활에 짐이 될까봐 병상에서 노심초사하던 지어미가
편히 눈을 감게 해주었던 녀석이었다. 지금은 지방의 대학 기숙사에서 숙식하며
학교 생할을 하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애비 곁을 떠나 보내려니 왠지 마음이 허전하다.
그래도 집사람이 떠나고 없던 지난 겨울에는 큰애가 옆에서 말동무도 해주고,
동생들 방학숙제도 챙기며 내 짐을 덜어주려 애썼고,
집사람이 생전에 했던 그대로 매일 밤이면 너무 늦게 일하지 말라고
빨리 주무시라고 채근하며 내 주변을 얼씬거리며 시위를 하기도 했는데,
날씨가 추워지다보니 하루 세끼 따뜻한 밥으로 잘 챙겨먹고 다니는지,
옷은 춥지않게 잘 챙겨입고 다니는지, 집에서는 아침 잠이 많아 꼭 깨워야 일어나는
녀석인데 아침이면 늦지않게 일어나 수업시간에 지각하지 않고 다니는지,
학교생활은 잘 적응하며 다니는지, 외골수인 성격에 친구들과는 잘 사귀고 지내는지
자꾸 신경이 쓰이는 것을 보니 나도 별수 없는 대한민국의 애비인가 보다.

지난 9월 초만해도 한살 위 이종사촌 형인 민규와 같은 방을 쓰고 있어
멀리 보내놓았지만 그래도 위안이 되었는데 민규가 군입대 때문에 먼저 휴학을
하고 서울 집으로 올라오는 바람에 기숙사 방에서 혼자서 지내려니 적적할텐데...

예전에 내가 중고등학교 때 자취하며 학교를 다닐 때는 직접 연탄불 갈고,
쌀을 씻어 연탄불 위에 솥을 얹어 밥을 해서 먹고 다니고,
반찬거리도 재료를 사서 만들어 먹고 김치도 직접 담구어 먹고
냉장고도 없이 애를 먹던 예전에 비하면 콘도같은 독립적인 기숙사에서
침대에서 잠을 자고, 냉난방 되고, 기숙사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호강스런
생활이지만 품 밖의 자식이라고 찬바람이 부니 걱정이 앞선다.

엊그제 콘도사 직원들과 식사를 하고 밤늦게까지 과음을 하고 들어온 날,
쌍둥이 녀석이 큰애에게 아빠가 요즘 술 많이 드신다고 일렀던 모양이다.
나에게 술을 줄이고 건강 챙기라고 전화가 오고,
쌍둥이에게 "너희는 자꾸 아빠 힘들게 하지 말라"하며 타일렀다는 말을 들으니
떠나있는 큰애가 더 애틋해진다. 이게 다 자식을 둔 대한민국 애비들의 한결같은
마음이겠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일요일에 쌍둥이 중 막내인 재윤이는 두번 울었다.

첫번째는 요즘 컴퓨터 게임과 TV를 통해 만화영화를 너무 자주 보기에 어제
하루만 보지 말라고 조치했다. 그랬더니 안방에 들어가 펑펑 눈물을 흘리며
꺼이꺼이 서럽게 운다. 마음이 아파 안방에 들어가 재윤이를 품에 안고 왜
우는지? 아빠 조치가 뭐가 잘못된 것인지를 조심스레 물었다. 그랬더니 자기
나름대로 논리를 편다.

"아빠! 요즘 학원수업을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렇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매일 보는 테스트에서도 틀리지 않고 그래서 보충도 받지 않고 있어요. 요즘은
중간고사 기간이라 토요일에도 보충수업을 받고 있어요. 일주일 내내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힘든데, 일요일에라도 컴퓨터 게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그것도 못하시게 하시면 우리는 너무 숨 막혀요!"

"휴~~~ 그래, 네 말도 일리는 있다."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대신 일주일
동안 학교와 학원 수업 잘 듣고, 숙제도 잘 하는 조건으로 컴퓨터 게임을 하도록
조치해 주었다.

두번째는 저녁 식사후 KBS드라마 대조영을 보지 말고 그냥 일찍 자라고 했더니
또 두녀석 모두 방 안에 들어가 훌쩍 훌쩍 서럽게 운다.
"대조영을 못보는 것도 스트레스로 쌓이니? 다음 주에 재방송보면 되잖아?"
"대조영은 재방송이 안되거든요. 대조영은 재미있고, 역사공부도 되잖아요?"
"좋다. 지금 9시부터 잠을 자고, 시작하는 9시 45분에 한번 깨워주마, 대신 그
시간에 깨워도 한번에 안일어나면 아빠는 더 이상 책임 못진다."
"네!"

한번 잠에 곯아 떨어진 녀석들이 밤 9시 45분에 깨운다고 쉽게 일어나겠는가?
아침에 일어나니 두 녀석들 입이 퉁퉁 부어있다. 아침 식사시간까지도 꽁하고
토라져 있기에 참다 못해 한마디 쏘아 부쳤다.
"아빠는 막내인 재윤이를 정확히 한번 깨웠고, 그때 못 일어난 너희 책임이 더
크다. 그리고 아빠나 가족보다도 대조영 드라마가 더 소중하니?"

그제서야 튀어나온 입이 조금은 들어간다.
갈수록 고집도 세어가고, 자기 의견도 강하게 주장하는 것을 보니 커가나 보다.
그러나 가족보다는 자기 편의 위주의 떼쓰기가 더 많아 이해를 시키고 달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엄마가 있으면 안으로 애들을 감싸면서 메마른
정서를 다독거릴텐데, 엄한 아빠 역할에 그동안 익숙해진 나에게는 아무래도
부드럽게 애들을 이해시키고 다독거리는데 익숙하지 않아 조심스럽다.

뜨거운 열정을 식혀가며, 안으로는 부드러움으로 예민한 두 녀석들 뒷바라지를
하려니 강과 약을 겸비하여 지도한다는 것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철없는 두녀석들은 이보다 더한 주장도 할 것이고, 때론 행동으로
저지를텐데, 등을 토닥거리며 수습하며 때론 내 혼자서 가슴앓이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아 답답함도 느낀다. 그러나 내 아픔이 애미없는 자식들의 아픔보다
더 클것일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비뚤어지지 않도록 잘 키워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애들 언행은 사소한 일이라도 지나치지 않고 관심있게 지켜보다
보니 신경이 곤두서기도 한다.

그러나 집사람이 간 이후 여지껏 해 온 것처럼 향후에도 나는 잘 해 낼 것이다.
자식양육은 부부 중 결국 산 자의 몫이니까...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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