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을 맞이하여 집안 대청소를 했다.
나는 여지껏 결혼해서 살면서 침대생활을 해보지 않았다. 매일 잠을 잘 때는
이불을 펴고 아침이면 개곤 했다. 청소와 이부자리를 펴고 개는 것은 모두가
내 몫이었다.

날씨도 추운데 이불과 거실 카페트도 밖으로 가지고 나가 털고, 방도 쓸고 닦고,
가습기도 깨끗히 청소했다. 가습기도 그냥 대충이 아니라 모두 해체하여 속까지
구석구석 닦아냈다. 모처럼 우리 가족 모두가 달라붙어 각자 역할을 맡아 하니
금새 끝난다. 큰애나 쌍둥이들은 아빠가 매일 청소를 하니 청소를 시켜도 불만없이
잘 하는 편이다.

1월부터는 쌍둥이들 청소당번도 바꾸었다. 재명이가 작년 12월까지는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당번이었는데 2008년 1월부터는 안방 청소와 가습기 물채우는 당번이 되고,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것은 재윤이 당번이 되었다.

한달이나 두달 간격으로 심부름과 집안 청소 당번을 바꾸어 준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사람은 평소 습관대로 세상을 살아가므로 청소나 심부름도
가급적 어릴 때부터 자꾸 시켜 몸에 배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한 자식들은 부모의
언행을 통해 배우므로 부모들이 직접 솔선수범을 해야 자식들도 자연스레 보고
배우며 생활화가 되는 것이다. 부모는 하지도 않으면서 자식들에게는 이것 해라,
저것 해라 하면 자식들은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나의 집안일을 돕고, 청소를 하는
습관은 어릴 적 할아버지로부터 보고 배웠다.

할아버지는 내가 어릴적부터 집안 청소며, 출타하면 항상 손에 과자나 먹거리를
들고 오시곤 했다. 그러기에 할아버지께서 출타를 하시면 항상 기대감을 가지고
할아버지를 기다리곤 했다. 생선도 사오시면 할아버지가 직접 다듬어주시고,
출타후 돌아오시면 세수한 물에 손수 꼭 양말을 빨라 빨랫줄에 너시곤 하셨다.

집안 청소를 하면서 할아버지가 자꾸 생각나고 그리워진다. 시골에서 학구열이
남다르셔서 지식들이나 손자를 광주까지 전학시킬 정도로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그러다보니 자식들과 손자인 내 학비며 생활비를 대느라 많은 마음고생을 하셨다.

내가 강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기
때문이다. 특히 장손인 나에게 걸었던 기대가 매우 컸다. 나도 자식들을 위해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나도 할아버지와 할머니로부터 복에 겨운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러한 사랑을 내 자식들에게 몸으로 실천해주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아내의 빈자리까지 남보다 두배이상의 아빠의 사랑과 애정을 가정에 쏟아주고 싶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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