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태어나고 성장하며 왕성하게 활동하다
마침내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 누구도 이를 피하기 어렵다.
이 모든 단계에는 적절한 때가 있으니 그때를
잘 알고 움직여야 이롭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나라 진시황도 영생을 꿈꾸며
불로초를 구하려했지만 결국 구하지 못하고
마지막 5차 천하 순시 중에 사구 평대(沙丘 平臺)
에서 죽었다.
건(乾)은 원형리정이다.(乾, 元, 亨, 利, 貞.)
건(乾)은 하늘이지만 창조한다는 뜻도 있다.
창조는 시작을 의미하고, 시작에는 끝이 있다.
대자연에는 사계절이 있고, 인간에게는 생로병사가 있다.
이러한 단계를 건(乾)에서는 잠룡(潛龍), 현룡(見龍),
비룡(飛龍), 항룡(亢龍)이라는 단계별로 형상화하였다.
잠룡이니 물용이다(初九, 潛龍, 勿用.)
잠룡은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물속에 잠겨있는 용이다.
능력이 부족하기에 힘을 기르며 비축하고 있다.
아직은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니므로 능력을 한계를
알고서 밖으로 나서지 않는다. 끊임없이 수양하면서
때가 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元亨利貞의 원(元), 만물의 시작을 뜻한다.
현룡재전이니 리견대인이다(九二, 見龍在田, 利見大人.)
형(亨)은 만물이 성장해가는 것을 뜻한다.
잠룡이 인고의 세월 끝에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것이 현룡(見龍)이다. 원대한 꿈을 안고 물 바깥으로
나왔지만 바깥세상이 낯설고 이세상에 쓸모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배움에 대한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고
지식과 경륜을 갖춘 스승의 가르침이 필요하다.
용이 하늘로 높이 솟아오르니 대인을 만나서 이롭다
(九五, 飛龍在天, 利見大人.)
리(利)는열매로서 수확을 뜻한다.
만물이 성장해가는 것을 뜻한다.
덕과 기량을 모두 갖춘 용이 드디어 때를 만나 하늘로
솟아오른다. 한참 잘 나가는 시기이니 기세가 등등하다.
사람으로 치면 중장년이고 인생의 황금기이다.
최상의 때일지라도 협자의 조력을 받아야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비룡의 시기에는 작고 사소한 일은 위임하고,
큰 일이나 핵심적이고 대단한 일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
너무 높이 올라간 용이니 후회가 있다(上九, 亢龍有悔.)
정(貞)은 굳게 지켜나감을 뜻한다.
항룡(亢龍)은 오를 대로 다 올라가 꼭대기에 앉은 용이다.
나아가는 것만 알고 물러날 줄 모르며, 얻는 것만 알고
내놓을 줄 모르는 욕심을 경계하고 있다.
이제 내려올 일만 남았는데 부귀영화가 극에 달한 사람은
쇠(衰)할 우여가 있고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므로
행동거지를 삼가야 한다.
길흉(吉凶)을 자연스런 일상으로 받아들인 뒤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이는 한에서만 발전이 가능하다.
또한 지나간 것을 밝히고, 오는 것을 살피며, 거기에서
올바른 인과관계를 찾아아면 답이 나온다.
김승훈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장(제1호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경영학박사)
참조 : 《하루 한 장 주역강독》(한덕수지음, 심창호 감수, SIDEWAYS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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