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아직 방학중인 쌍둥이 아들들이 거의 매일 전화를 걸어온다. 070전화끼리 무료이니, 언제든지 기숙사 전화를 이용하여 자주 안부를 묻곤 한다. 방학중엔 저녁에 있는 자율학습이 없으니 저녁식사후면 시간이 넉넉하니 특히 좋아하는 탁구를 아주 많이 배워서 실력이 늘었다고 한다.

막내 재윤이 나에게 시합을 붙자고 제의를 해왔다.
"저 이제 많이 늘었어요. 거의 매일 탁구를 치거든요. 집에 가면 엄마한테 도전하려구요!!"
"그래? 많이 늘었다구, 그럼 어디 한번 게임을 붙어보자꾸나! 내기할까?"
"네! 내기해요. 아마도 우리가 엄마아빠를 이길걸요!"
"그래, 좋다 얼마내기 할까?"
"5만원 내기해요!"
"좋아, 5만원 내기하자! 근데 니들이 지게 되면 한달 용돈이 날아가는데 괜찮겠냐?"
"에이....아마도 우리가 이길걸요! 자신 있어요!"
"어쭈~~~~~ 그래 열심히 나도 연습해두마 탁구 한판하자 만나면..."

중국유학을 가기 전에 교회에서 쌍둥이들과 나는 탁구를 몇번 친적이 있는데, 게임만 좋아하던 녀석들은 탁구를 힘으로만 칠려고 하니 매번 공이 쎄게 날아가버려 별로 잘 치지도 못하는 나에게 번번히 이기지 못하였기에, 내심 약이 올라있었던 터라.....몇번을 배드민턴으로 대항하기도 했다.

배드민턴은 내짝이 잘 치니, 그것도 둘이서 우리를 이길 재간이 좀 없었었는데, 이번에 만나 한판 하게 된다면 아마도 우리부부는 쌍둥이들에게 탁구든 베드민턴이든 지고 말 것이다.

쌍둥이 아들들이 매일 쑥쑥~~~ 건전하게 커주는 모습이 고맙고 대견스럽다. 거기다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개인정보 유출사건으로 중국에선 지금 게임 지원이 안된단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아이들이 컴을 켜도 별로 할 것이 없다보니 탁구와 농구등 체육생활을 많이 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얼마나 감사하든지.....

이래저래 감사함이 가득한 요즘.... 참 행복하다.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10월 중순 즈음 내 짝과 나는 일을 보고 오느라 귀가를 오후 8시경에 하게 되었다. 매일 집에서 하교시간에 맞춰 간식을 주어 학원 가는 것을 챙긴다.(아직도 챙겨줘야 하니 답답할 노릇이고 조금은 창피한 일...ㅠ)

그날은 마침 학원을 가지 않는 날이어서 집에 오면 하라고 아침 식사시간에 이것저것
얘기를 해주고 나갔었다. 하교 후 걸려온 전화....
"저요! 이번 중간고사 전교등수가 무지 올랐는데요. 계산기 어디 있나요?"
재명이가 아주 다급하고 들뜬 목소리로 소리친다.
"계산기는 왜?"
"정확하게 다시 계산해보려구요!"
"아빠 책상 위에 있을게다. 쓰고 제 자리에 두거라!"

좀 있다 다시 막내 재윤이도 전화가 온다.
둘이 이번 시험에서 예전보다 많이 향상되어 내심 기뻐하고 있던 터였는데, 기특하기도 하고 솔직히 자식이 시험 잘 보고 왔다는데 그것도 성적이 많이 올라 등수도 더 올랐다는 말에 뛸듯이 기뻤다. 일을 보는 중간 중간에 입가에 미소가 슬며서 흐르는 것이 꽤 기분이 업 되었다. 아마 내짝도 내가 슬쩍 귀뜸해 준 걸 듣고 내심 나보다 더 기뻐했을 것이다.
"그래! 조금만 기다리거라 곧 집에 도착할거니까 너희가 노력하여 얻은 것이니 엄마아빠도 아주 흡족하구나, 오늘은 엄마아빠는 밖에서 저녁을 먹었으니 가서 치킨이라도 시켜주마, 한문숙제 해두고 있거라!"

집에 도착하니 위풍당당한 두 녀석은 집에 마련해뒀던 간식은 손도 안대고 치킨 먹을
생각에 쭈~욱 기다리고 있었단다. 배가 고플 때 먹어야 치킨이 제 맛이고 꿀맛이라나.... 맛은 어찌나 잘아는지....ㅎ

얼른 지갑을 꺼냈다. 내짝도 나도 현금이 얼마 남지 않았다.
치킨을 살 만큼 남아있지 않아서 선뜻 카드를 주었다.
"이 카드는 생활비가 들어있는 것이니 치킨을 사면 곧장 집으로 오너라. 어지간하면 내가 나가서 현금을 찾아서 주겠건만 오늘은 일을 보느라 엄마아빠가 무지 피곤하니 너희 둘이서 가서 치킨을 사고 조심해서 챙겨오너라 믿어도 되겠지?"
"네! 걱정마셔요. 저희를 그렇게 못믿으시나요?"
뜨끔했다. 자식을 못믿는 어미의 속마음을 들키기라도 한 듯... 평소에 믿음을 덜 준 녀석들을 행동 탓이기도 하지만.....ㅎ

치킨 집으로 간지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 올 생각이 없나보다.
이상하네~ 우리 동네 치킨 집을 초벌로 튀겨놓았다가 주문하면 곧장 다시 바짝 튀겨주는 거라 거의 5분 안에 끝나건만.... 무슨 사단이 난게 틀림이 없다. 학교 앞이나 가게 입구에서 학생들이 사복을 입고서 학년에 관계없이 이래저래 돈을 뜯는다는 얘기들을 들은 바가 있은지라... 살살 걱정이 되어 나가보기로 했다.

치킨집 여사장의 말에 따르면 15분 후에 오겠다며 어디로 둘이서 가더라고 일러준다.
눈을 들어 맞은 편을 보니 간판이 PC게임방이다. 어이쿠~~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 냅다 그 PC방으로 달려갔다.

지하에 새로 생긴 아주 넓은 곳이라 일일이 어두운 불빛에서 녀석들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저기 저 구석에... 눈에 익은 두 녀석....씩~~~씨~~~ㄲ 난 화가 나기 시작하고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지려 한다. 그런 줄도 모르는 두 녀석은 화려한 잠깐의 외출로 아주 신이 나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너희 둘 다 일어나!"
"..............."
"따라와!"
"..............."

말없이 집으로 따라왔다. 물론 치킨을 찾지 못한채로.....
현금이 없어 카드를 준 나 자신을 속으로 자책해 본다. 잠시 그 틈을 이기지 못하고 또 게임의 유혹이 도졌는지 앞서가는 녀석들의  뒤꼭지를 보니 한대 후려 쥐어박기라도  하고 싶고..... 혼이 난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날 저녁 우리 부부는 너무도 실망스러워 힘이 빠져서 축 늘어진 채로 저녁을 보냈다. 그렇게 거짓말 하지 않았어도 치킨을 사다 먹고 나면 기특하고 예뻐서 컴을 켜주고 비밀번호도 해제해 해줘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건만.....

그 다음날 누나인 인이가 물었단다.
"너희들 왜 그랬니? 엄마아빠가 얼마나 속상해 하시는지 아니? 어떻게 된거냐?"
라고 물으니 둘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치킨을 주문해 놓고 눈을 마주 보고서
냅다 게임을 하러 달려갔다는 것이란다. 아주 익숙한 모습으로...자신들도 빨려들어가는 듯 그렇게 행동이 되더란다. 그렇게 엄마가 찾으러 빨리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그때 진짜 간이 오그라들더라나~ 뭐라나~~

어이쿠.....!@ 지끈~지끈 두통이 또 시작이다.
"내 아들들 쌍둥이를 데려간 PC게임아 너 나좀 보자! 너 좀 나와봐 세상밖으루....!!!"
그날 후 나는 아직도 마음이 회복되지 않고 우울하다. 그렇게 여러 수십번을 다짐하고 용서를 구하고 또 거짓말 하고를 반복하고서도 아직도 게임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쌍둥이자식들이 너무도 걱정이다.
"PC게임아! 너 나 좀 살려주는 셈치고, 제발 내 아들들 더 이상 유혹하지 말고 그냥 두면 안되겠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늦은밤, 집에 들어가니 장모님과 쌍둥이들간에 한바탕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요지는 피곤하다면서 일찍 잠을 자라고 했더니 잠자는 척 하면서 몰래 넷북으로 PC게임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장모님은 '녀석들이 할머니를 속여먹었다'며 화를 내시고...PC게임이 가정의 화평을 깨고 있으니 게임중독의 또 다른 유해성이다.

나는 쌍둥이들에게 '공부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다만, '책을 많이 읽어라', '너희들 삶은 너희들이 주도적으로 살아나가야 한다', '너희 삶에 대한 꿈과 비전을 품고 살아라', '너희가 좋아하고, 하고싶은 일을 직업으로 연결시키면 좋겠다" 등이다.

어제 저녁 잠자기 전에 재명이에게 물었다.

나 : "재명아, 아빠가 왜 너희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말을 할까?"
재명 : "책을 많이 읽으면 논술을 잘 볼 수 있으니깐요"
나 : "그럴 수 있겠지. 그보다도 책을 읽으면 간접경험을 많이 할 수 있단다. 책을 쓴 사람이 수십년간 살아오면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책으로 쓰거든. 그러니까 책을 읽으면 남들이 많은 시간 고생하여 얻은 지식과 경험을 단 몇시간 내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단다. 아빠도 18년간 고생하며 연구한 것을 책으로 펴내니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들이 아빠가 쓴 책을 읽고 따라서 금방 일처리를 할 수 있거든"
재명 : '아빠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나 : "그리고 책을 많이 읽고 사색을 하면 통찰력이 생긴단다. 통찰력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고, 앞으로 전개될 모습을 예측할 수 있어 미리 대응이 가능하지. 결국 미래를 미리 준비할 수 있게 된단다"

나는 집에 오면 늘 책상에 앉아 책을 읽거나, 신문스크랩을 하거나, 강의 원고작업이나 글을 쓴다. 자식들은 내 모습을 보며 자랄 것이며 언젠가는 애비를 따라 하게 될 것이다. 자식들은 커갈수록 부모를 닮아간다. 폭력을 자주 사용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자식들이 성장하여 폭력을 사용하는 부모가 되는 이유도 그런 연유이다. 

나도 지금의 내 행동을 분석해보면 어릴적 할아버지가 롤모델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부자리를 손수 개고, 방 청소를 하시고, 외출하고 돌아오시면 양말은 세수한 물에 손수 빨아서 빨래줄에 너시고, 사온 생선은 손수 손질하여 부엌으로 건네주시던 자상하신 할아버지 모습, 시간이 나시면 신문을 읽던 모습, 할머니께는 항상 존댓말을 사용했으며 단 한번도 반말을 하거나 그 흔한 부부싸움을 하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부모의 좋은 습관이나 언행은 자식에게 그대로 이어진다. 예로부터 가풍을 중요시한 이유도 이런 이유가 아닐가? 내가 집에서 평소 하는 언행을 자식들이 성장하여 그대로 닮아간다고 생각하면 행동 하나, 말 하나에도 조심해진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재명이와 재윤이가 성적이 오르지 않는 원인을 분석해보니 PC게임에 정신이 팔려 있다는 것, 고로 수업시간이나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자들은 TV를 보면서 동시에 전화도 하고 음악도 듣고 책을 읽는 것이 가능하지만, 남자들이란 동시에 하는 것이 뇌 구조상 어렵도록 되어있다. 한가지를 끝내놓아야 또 다른 일에 집중할 수가 있다.

PC게임중독에 빠진 쌍둥이들 마음을 하루빨리 공부쪽으로 돌려놓아야 하는데, 그러면 학교 성적은 자연히 쑥쑥 올라갈텐데.... 남들은 정신을 차릴 때까지 그냥 두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너무 무책임한 말이다. 어느 세월에 PC게임에서 마음이 떨어질지 모르는데 그럼 일생에서 가장 집중하여 고웁해야 하는 황금시기인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방관하고 있으라는 소린지? 그렇다고 우격다짐으로 다스릴 수도 없고, 마냥 기다리고만 있자니 시간은 점점 흐르고 중간고사는 2주 앞으로 성큼 다가왔으니 마음이 급해질 수 밖에...

PC게임중독에 빠진 두녀석들을 어떻게 고쳐주어야 하나 고민하던 참이었는데 어젯밤 재윤이가 딱 걸렸다. 밤 10시 30분 학원수업을 마치고 집에 와서 온라인숙제를 한다고 명이와 윤이 둘이 컴을 켜더니 영어 온라인숙제에 접속하고 숙제를 해나간다. 그런데 컴이라는 게 두세가지 화면을 띄워놓고 동시작업이 가능한지라 내가 조금이라도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가까이 오는 낌새가 보이면 금새 화면을 전환해버려 게임을 하는 현장화면을 잡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다고 나도 일을 해야 하는데 뒤에서 계속 지켜보며 감시할 수도 없는 일이고....

30분정도 지났을까~ 자판으로 영어단어를 치면 어느정도 간격이 일정해야 하는데 갑자기 자판을 누르는 속도가 빨라지며 팔이 빨라지고 몸 움직임이 부산하다. '그래 지금 PC게임을 하는 중이구나~' 슬며시 일어나 바로 다가갔더니 미처 화면을 전환하지 못하여 게임화면이 딱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집에서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이후 처음으로 나에게 걸렸다. 윤이를 불러
"컴을 고쳐주면서 다시는 PC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 지키지 않았구나. 아빠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가장 싫은데~ 몇번이나 아빠가 윤이에게 속아야 할까? 언제면 우리 윤이가 PC게임 유혹을 뿌리치고 공부에만 집중을 할 수 있을까?"

쌍둥이들이 속상하게 할 때마다 술을 반컵씩 마시며 속상한 마음을 달래는 버릇이 생겼다. 이렇게라도 해서 속상한 마음을 달래며 살아야지. 쌍둥이들이 정신을 차릴 때까지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셔야 할까? 내 몸이 건강해야 할텐데~ "아빠 건강하세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녀석들인데 애비 건강하게 살도록 해줄려면 녀석들이 빨리 철이 들어야 할텐데... 이건 술 권하는 쌍둥이자식이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1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