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녀석들 학원수업을 마친후 시장을 보기 위해 쌍둥이들을 앞세우고 근처 대하마트를 갔다.
장모님께서 쥬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쥬스(당근쥬스 또는 오렌지쥬스)가 딱 떨어졌다고 오는 길에 사오라고 신신당부를 하신다.

마트를 간 김에 키위도 두 봉지, 바나나도 한 송이, 포도쥬스, 오렌지쥬스도 사고 쌍둥이들 간식으로 쵸코렛우유도 샀다. 자식들은 입이 점점 까다로워져 쥬스도 100%가 아니면 안먹는다. 녀석들은 일주일마다 먹는 것은 잘 챙겨주니 애비가 재벌인줄 안다.

나 : "얼마예요?"
캐셔 : "34,160원입니다."
나 : (헉~~ 왜 이리 금액이 많지?)

지갑에서 현금영수증카드, 대하마트 회원카드와 함께 현금으로 35,000을 결재하고 나서며 영수증을 살펴보려는데 막내가 말을 건다.

막내 : "아빠! 영수증 좀 주세요"
나 : "왜?"
막내 : "학교 숙제로 바코드를 조사해야 해요"
나 : (별 숙제도 다 있네... 하긴 영재반은 별 요상한 숙제들이 많으니...) "다 보았으면 영수증 다오."
막내 : "아빠는 영수증을 다 모으세요"
나 : "응, 아빠는 가계부를 쓰잖아"

신호등을 건너기 전, 아무리 생각해도 돈이 너무 많이 나왔다.
신호를 기다리며 영수증 품목을 하나하나 점검하니 이상한 품목 2개와 4,000원이 눈에 띈다.

나 : "명이 윤이, 구슬 쵸코렛이 뭐야? 너희들 이것 샀니?"
쌍둥이 : "아뇨, 저희 모르는데요?'
나 : "그래, 왜 사지도 않은 것이 찍혔지? 너희 정말 안 산거지?"
쌍둥이 : "네"
나 : "알았다. 아빠 마트에 다시 가서 알아보고 올께"

다시 발길을 돌려 대하마트로 갔다. 가는데 길 건너편에서 쌍둥이들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나 : "방금전 영수증인데요, 구슬 쵸코렛을 사지 않았는데 왜 포함되어 있죠?'
캐셔2 : "아~~ 1번창구로 찍혀있으니 1번 창구로 가서 확인해 보시죠"
나 : "이건 뭐죠?'
캐셔1 : "아~~ 그거요. 아까 자식들이 와서 계산에 포함해 달라고 했는데"
나 : "......"

신호등을 건너오니 쌍둥이 녀석들 당황한 얼굴이 보인다.

쌍둥이들 : "아빠~ 죄송해요"
나 : "아까 아빠가 샀냐고 물었잖아? 그때 안샀다고 했잖아?"
쌍둥이들 : "저희가 잘못했어요"
나 : (영수증과 현금소득카드, 대하마트 회원카드를 주며) 지금 즉시 반품해와라"

녀석들이 재빨리 가서 현금으로 4000원을 반품해 온다.
그 결과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두 녀석을 안방으로 소집시켰다.

나 : "너희들이 무얼 잘못했지?"
쌍둥이들 : "아빠 몰래 구슬 쵸코렛을 샀고요, 아빠가 샀느냐고 물었을 때 안샀다고 거짓말을 했고요, 재차 물었을 때도 거짓말을 또 했어요"
나 : "아빠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뭐지?"
쌍둥이들 : "거짓말하는 거요"
나 : "맞아, 너희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를 이끌어나갈 리더들인데, 이렇게 거짓말믈 하면 되겠니? 자식이 잘못을 했을때 좋은 아빠라면 어떻게 해야 하지?"
쌍둥이들 : "바로잡아주셔야 해요"
나 : "그럼, 매를 맞아야겠지?"
쌍둥이들 : "네"
나 : "몇대 맞을래"
쌍둥이들 : "...."
나 : "너희가 정하지 않으면 아빠가 정한다"
쌍둥이들 : "열대요"
나 : "그럼, 한사람씩 빨리 엎드려"

두 녀석 결국 효자손으로 엉덩이 열대씩 맞고 잤다. 지 어미 사랑도 받지 못하고 크는 자식들 가급적 체벌도 하지 않고 사랑으로 감싸고 잘 키우려 하는데 녀석들이 협조를 안해주네... 이것도 녀석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이겠지... 그런데 쌍둥이들 엉덩이를 때려주고나니 왜 이리 내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날까?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몇시간 후면 안면도 팬션으로 하루 휴가를 떠납니다.
회사 일도 밀렸고, 링크나우 공동집필 책쓰기도 마무리되지 않았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어 당분간은 휴가를 방콕하려고 했는데 쌍둥이 형인 재명이 때문에
올해는 큰 맘 먹고 하루만 시간내어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재윤이는 2주전 백마초등학교 영재반에서 서해안으로 갯벌체험을 갔습니다.
가서 게도 잡아오고, 녀석이 직접 개펄에서 잡은 조개라고 가져 왔는데 안을 살펴보니
모두 썩은 조개, 속에 뻘만 가득찬 것을 주워왔습니다. 재윤이가 잡은 게를 몇번이나
신기한 듯 만져보고, 건들어보고, 바라보는 재명이가 너무 안되어보여 이번에 꼭
갯벌체험을 시켜주고 기를 살려주려고 합니다.

다섯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고 부모 눈에는 모든 자식들이 다
사랑스럽고 귀엽습니다. 올해 영재반 시험을 보지 않아 영재반에 들어가지 못한
재명이가 늘 마음에 걸립니다. 재윤이가 영재반에서 배운 것을 집으로 가지고 와서
재랑할 때마다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데 동생인 재윤이는 만지지 말고 보기만
하라고 형을 기죽이니 그럴 때마다 위축되는 재명이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2주일 전에도 재윤이가 영재반 과제로 글라이더를 만들었는데 재명이가 책을 꺼내다
살짝 날개 종이를 찢었는데 형을 마구 잡는데 그러지 말라고 해도 막무가내였습니다.
같은 글라이더를 사서 똑같이 만들어주려고 문구점을 갈고 다녔으나 사지를 못했고
결국 애비가 영재반 강종구선생님에게에 전화를 걸어 전후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선생님이 웃으시며 괜찮다고 하여 그제서야 사건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호기심이 많고 질문도 많은 쌍둥이녀석들, 내일은 안면도에 가서 게를 실컷 잡게
할 겁니다. 일주일 전부터 안면도를 간다고 매일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날씨는 어떨지, 태풍이 온다는데 갈 수는 있을지 확인하며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어제 금요일에는 애비가 강남에서 미래예측전문가과정 교육이 있어 마치고 집에
오니 밤 11시 40분이 되었는데 그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애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낮에는 장모님을 졸라 차 안에서 먹을 뻥트기며, 과일, 빵과 음료수를 잔뜩 사가지고
왔습니다. 내일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 길이 많이 밀릴텐데, 쉬엄쉬엄
즐기며 평소 부족했던 대화도 나누며 다녀오려고 합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금요일에 이어 재윤이 숙제 때문에 오늘도 밤 늦은 시각까지 대기중이다.
초딩 6학년, 영재반 숙제가 왜 이리 많은지 재윤이 뿐만 아니라 애비인 나까지도
연일 피곤함의 연속이다. 이건 자식들 숙제가 아니라 숫제 부모들 숙제이다.

오늘은 얇은 크린백을 두장 비닐테이프로 연결시켜 낙하산같이 만들고 여기에 실을
묶고 끝에 찰흙을 조그만 구슬처럼 만들어 매달아 찰흙 공 갯수에 따라 낙하시간을
체크하는 것이다. 가벼운 것이 늦게 떨어지고, 무거울수록 늦게 떨어지는 것이 당연한
상식인데 이를 구체적인 실험을 통해 수치를 적어 비교하는 것이다.

고무찰흙을 한개 메달고, 두개 메달고, 세개 메달아 위에서 날려 각각 땅에 떨어지는
속도를 초시계로 각각 두번씩 측정하여 기록한다. 물론 만드는 재료를 바닥에 나열해
놓고 한 컷, 크린백 두개를 비닐테이프로 연결하는 과정, 연결된 크린백 네구석에
실을 매달아 낙하산처럼 만드는 과정, 완성된 작품, 낙하산을 날리는 과정을 각각
디카로 찍어 레포트에 올려야 한다. 그런데 떨어지는 낙하장면을 정확히 잡는다는
것이 그리 녹녹치 않다. 서너번을 반복해서 찍어야 겨우 마음에 드는 낙하장면
한 컷을 건질 수 있다.

잠시전 밤 12시에는 배가 고프다고 하여 냉장고를 뒤져 마침 냉장고 안에 보관되어
있던 가래떡을 꺼내서 그냥 먹기 딱딱하여 데워서 대령하고...

집 PC에는 디카사진을 올리는 기능이 없어 넷북까지 동원하여 올려준다. 방금전
1시 40분에는졸립다고 새벽에 일어나 마무리를 짓겟다고 새벽 4시 30분에 깨워달라고
말하고는 안방에 들어가 자버린다. 겨우 2시간 50분 눈을 붙이고 일어나 레포트를
마무리하겠다는 막내가 대견하면서 한편으로는 어린 자식에게 이렇게까지 시켜야
하는지 막내가 가엽기까지 하다.
 
그리고 이번 일을 도와주면서 알게된 새로운 사실 하나는 휴대폰에 초시계 기능이
들어있다는 것...초시계를 하나 사려했는데 돈  굳었음.

밤 2시가 다가오는데 나도 몇시간 후에는 일어나 출근해야 하는데 자식들 숙제를
봐주느라 잠도 이루지 못하고, 또 두시간 30분 뒤에는 다시 일어나 막내를 깨우기
위해 알람을 맞추어 놓고도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이 몸... 큰애는 모른척 PC앞에서
자기 일만 하고 있다.

그래~~ 자식이 상전이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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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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