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정각 9시, 회사에 출근하여 한적한 아침 방해받지 않는 시간에 카페에 올릴
사내근로복지기금칼럼을 한참 쓰고 있는데 책상 앞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네, 김승훈입니다"
"안녕하세요? 재윤이 아버님이시죠? 저 재윤이 담임선생님인데요, 재윤이가 아직까지
학교에 등교하지 않아 무슨 일이라도 생겼는지 궁금해서요?"
"제가 아침에 출근할 때까지만해도 별 일 없었는데요?"
"재명이는 등교를 했길레 재명이에게 물으니 모르겠다고 하네요"
"제가 확인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순간 눈 앞이 깜깜해지며 무슨 사고가 일어나지는 않았는지 가슴이 꿍꽝거린다.
평소에 하도 장난이 심한 녀석들이라, 등교길에 무슨 사고나 일어나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앞선다.

집으로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고, 큰애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도 마찬가지이다. 하긴
큰애는 매일 밤 늦도록 인터넷에 빠져있다가 늦게야 잠자리에 들어 아침에도 겨우
아침밥만 챙겨먹고는 다시 잠자리에 드는 녀석이니 지금 이 시간에 전화를 받을 리가
없지. 정말 차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집으로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잠시후 10분정도 지났을까, 다시 재윤이 담임선생님에게 전화가 왔다.
"저 재윤이 담임인데요. 재윤이가 방금 왔네요. 코감기로 내과병원을 들렀다 왔다고
합니다. 어쩌면 애를 이렇게 잘 키우셨어요? 재윤이는 성격이 너무 순수해서 요즘
애들 같지가 않습니다. 얼굴도 잘 생겼고 공부도 잘해 반에서 인기가 좋습니다"
"모두가 선생님께서 잘 지도해주신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까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이 멀쩡했는데 갑자기 병원이라니? 잠시후
재윤이로부터 콜렉트콜전화가 걸려온다.
"아빠! 오늘 선생님에게 전화왔었죠?"
"그래! 어떻게 된거니?"
"네, 오다가 빛과소금내과를 들렀어요"
"알았다. 집에 가서 자세히 이야기하자"

점심무렵 집으로 전화를 하니 큰애가 받는다. 전화를 잘 좀 받으라고 했더니 글쎄
아침에 재명이와 재윤이가 PC를 가지고 서로 먼저 하겠다고 말다툼을 벌이다 재윤이가
토라져 결국 학교를 늦게 가면서 학교 선생님께 전화가 걸려올까봐 집 전화기 코드를
싹 뽑아놓고 등교를 하면서 알리바이까지 맞추려고 아프지도 않으면서 꾀병을 부려
근처 빛과소금내과까지 들러 코감기약을 처방받고 등교를 했다나~~~
휴~ 잔머리만 늘어가는 재윤이를 어찌 해야 하나...끙~~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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