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권대봉)이 263개 기업의 근로자 6천53명과 경영자 24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한국인의 직업의식과 직업윤리 실태 조사' 연구 결과 발표
이 중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근로자들의 직업의식 조사를 1998년, 2002년 조사와 비교한 결과 개인주의적 성향이 갈수록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 직업을 갖는 이유
지난 10년간 '경제적 자립'의 중요도가 점점 커진 반면, '일 자체가 좋아서'는 변함없이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조사에서 '돈을 벌어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해'(3.44%)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자신의 가족을 위해(3.31)', '노후 대책을 위해(3.21)', '삶의 의미를 느끼기 위하여(2.97)', '자아실현을 위하여(2.96)', '다양한 사람들과 사귀기 위해(2.78)', '사회적인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2.75)',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2.72)', '일 자체가 좋아서(2.63)'등의 순이었다.
2. 일의 가치
노동시장의 불안정성과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보다 안정적인 직업인이 되기 위해 가업·사업을 이어가는 경로에서 점차 관리직으로, 최근에는 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직업 경로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3. 직업 희망경로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해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응답이 25.6%로 지난 2002년 조사(29.6%)보다 낮아진 반면, '이직을 하더라도 특정 업무에서 전문가가 되는 길'을 선택한 사람은 25.4%로 2002년 13%에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젊은 시절부터 독립해 일하고 싶다는 응답도 1998년 15.3%, 2002년 11.3%에서 2.1%로 크게 떨어졌다.
4. 중시하는 직업윤리 덕목
근로자들은 책임성(4.61점)이 가장 많이 거론됐으며 성실성(4.41점), 전문성(4.26점) 등이 뒤를 이었다.
경영자들 역시 책임성(4.75점)을 가장 중요한 윤리 덕목으로 지목했으며 성실성(4.63점) 등이었으며 덜 중시되는 윤리 덕목으로는 자부심(3.84점), 창의성(3.86점), 그리고 친절성(3.89점)을 꼽�다.
'회사를 그만둔 사람이 회사의 기밀이나 기술을 가지고 나가는 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근로자들의 66.2%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 용인할 수 있다(18.6%)와 '본인이 개발한 경우 용인할 수 있다(14.0%)'는 입장도 적지 않았다.
5. 근로자들의 근무시간 중 사적인 활동 시간
근로자들은 주식, 게임, 미니홈피 관리, 인터넷 쇼핑, 사적인 전화 통화, 신문 읽기 등 근무 중 사적인 활동 시간은 10분~30분(30.6%)이 가장 많았다. '30분~1시간'이 25.7%, 10분 이내가 18.2%였다. '1시간 이상'으로 응답한 비율도 15.9%나 돼 사적인 활동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 종합
-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경제적 자립 의지와 일지향성이 지난 10년 동안 우리 경제의 회복과 발전에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된다.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의 개념이 우리 사회에 보편화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변화가 직업의 내재적 가치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가치는 약화되는 측면이 있어 반드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다. 개인적·경제적 성취만이 강조되면서 직업윤리 등 우리 사회가 감수해야 하는 무형의 손실이 적지 않음을 인식해야 한다"(이영현 직업능력개발원 박사)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