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복지이야기가 200회를 맞았습니다. 2005년 10월 16일부터 쓰기 시작했으니 햇수로는 6년 8개월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는 2005년 3월 16일부터 시작해서 오늘로서 1767호임에 비해 기업복지이야기는 많이 더딘 편입니다. 두가지 글을 쓰고 관리하기가 부담스러워 기업복지이야기는 일주일에 하나씩 쓰기로 한 것이 2주일이 되고, 어떤 때는 한 달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좀 더 분발하려 합니다.
제가 작년부터 사내근로복지기금이나 기업복지제도 교육을 진행하면서 미국 스티브잡스의 100인 원탁회의를 자주 거론하며 왜 CEO들이 임직원들에게 이런 식사자리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에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곤 했습니다. 큰돈 들이지 않으면서 소통효과와 회사에 대한 자긍심이나 충성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이처럼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여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실제 미국 애플사의 전 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매월 한번씩 100인 원탁회의를 개최했다고 알려졌다. 대상은 애플사 내 임직원 중 엄격한 기준으로 100인을 선정하여 그들을 초대하여 식사를 함께 했다고 한다. 100인 원탁회의에 선정된 멤버는 애플 내에서 스티브잡스에게 '인정받은 100인' 안에 끼었다는 자부심이 대단했고, 여기에 끼지 못하는 사람은 100인 멤버에 들기 위해 절치부심 한다고 한다. 스티브잡스 답게 '100인 원탁회의'라는 이름하에 애플 임직원들을 보이지 않게 무한경쟁의 세계로 몰아넣고 열정을 불태우도록 함든 것이다.
이틀 전 삼성그룹 사내 인트라넷인 '마이싱글'에 이건희 회장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할 임직원 선발공고가 났다고 한다. 삼성그룹 임직원이라면 성별과 나이, 직급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응모할 수 있고 정해진 양식에 따라 '내가 회장님과 점심을 함께 하고 싶은 이유'란 내용의 응모서를 A4 1장 내외로 작성해서 제출하면 그룹 미래전략실은 응모서 중 진정성과 차별성, 독창성 등을 평가 기준으로 삼아 8월 중 총 10명을 선정하여 이 회장과 오찬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한다. 식사비는 '무료'인데 벌써부터 삼성그롭내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식사 한끼를 마케팅과 가장 잘 연계시켜 잘 활용하는 사람은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인 워런 버핏을 들 수 있다. 워런 버핏은 함께 식사를 할 대상을 공개적으로 모집하는데 여기서 생긴 돈은 자선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자신의 지명도를 높이고 남의 돈으로 사회에 기부도 하니 한마디로 꿩먹고 알먹기 식이다. 최근에는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의 점심 비용이 40억원에 낙찰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천문학적인 돈을 버핏과의 식사 한 끼에 쓰는 사람도 결국은 자신이 낸 돈이 좋은 일에 쓰이고 자신은 세상의 관심과 함께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기에 결국 두사람 모두 윈윈하는 결과이다.
삼성에서 이런 방법을 사용해서 당장 관심과 반응이 뜨거우니 앞으로 다른 기업들도 이를 벤치마킹을 시도하고 기업경영에 적극 활용할 것이다. 사실 기업의 임직원들에게 CEO는 두렵고 어려운 존재이다. CEO가 임직원들을 식사에 초대하는 것 만큼 스킨십을 통한 소통을 확대시키면서 내부 결속력과 조직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 만점의 방법이다. 기업복지에 수억원을 쏟아붓는 것보다 홍보효과도 크고 종업원들과 스킨십을 통해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주게 된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런 방법들을 다양하게 활용했으면 좋겠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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