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평소 알고 지내던 학교 선배님께서의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문상을 다녀왔습니다. 선배님은 수년전에 회사를 퇴직하셨는데 생전에 1년에 두번 정도 만나었는데 만날때마다 세상 사는 이야기며 회사를 퇴직한 이후의 근황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알고 지내던 분이라 처음에는 세상을 떠나셨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마침 토요일이 꺼어 있었고, 대학원 수업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장례식장이 있어서  토요일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저녁시간에 곧장 문상을 가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장례식을 병원 장례식장을 이용하거나 지방의 경우는 장례식장에서 치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지만 '그래도 가진 재산이 있어야 죽어서도 가족들에게 짐이 되지 않고 사람들에게도 대접을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상주들은 고인을 생각해서 장례식장을 잡는다지만 실은 자신들의 체면을 생각해서 크고도 넓은 장례식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장례식장의 시설이 좋고 문상객 접견실이 넓은 곳은 상대적으로 이용요금도 비싸서 비용면에서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곳은 조화도 많지 않고 사람이 북적거리지 않으면 오히려 초라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사람은 죽어서 장례식장의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이 살았던 생전의 모습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다행히 선배님은 평소에 동료나 후배들, 주변사람들을 많이 아껴주고 챙겨주어서 그런지 3일 내내 문상객들이 많이 다녀갔다고 하니 마지막 가시는 모습이 외롭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례식장에 모 회사의 대표이사가 보낸 큰 조화가 양 쪽에 떡 서있는 모습에서 선배님이 평소에 자식 둘이 있는데 모두 대학을 졸업시키고 결혼하고 취직까지 해서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하셨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문상객들에게 나오는 음료나 음식에서 자녀이 다니는 회사의 로고가 찍힌 컵이며 포장된 젓가락과 밥그릇들을 보며 '그 회사는 직원들 복지를 잘 챙겨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회사에서도 상조물품지원 또는 장례용품지원을 해주자는 요청이 있어 장례식장을 나오면서 종이컵과 젓가락 셋트를 들고 왔습니다.

 

상조물품을 지원해주는 회사에 연락을 해서 알아보니 장레용품 지원비용이 1인당 일백만원에서 일백오십만원 안팍이었습니다. 1년 중 직원들의 본인상이나 배우자상, 부모상, 배우자의 부모상, 자녀상은 빈번하게 챙길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장례용품지원 또한 큰 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애사를 챙김과 동시에 직원들의 사기와 자부심를 올려주고 대외적으로도 직원들 복지를 잘 챙겨준다는 회사 이미지를 높여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복지제도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요즘에는 지방에 지점이나 사무소가 있는 경우에는 상조용품을 배달해주는  대행업체까지 있다고 하니 그리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실시가 가능할 것입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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