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12월 10일, 주식시장에서는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날(3 · 6 · 9 · 12월

둘째 목요일)이어서 주가 변동폭이 큰 날이고 사업자들에게는

근로소득세 원천징수분과 국민연금 등 4대보험료, 기타 각종 공과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공포의 날이다. 10일이 지나면 알토란같이

모아놓은 돈이 일시에 빠져나가고 통장이 휑해진다.

 

세월 참 빠르다. 코로나19와 부동산 폭등, 공수처법 통과, 검찰개혁

등 시국이 어수선하고 여야가 아웅다웅 싸우는 속에서도 무심한

시간은 이런 것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흘러가고 있다. 이렇게

지구는 억겁의 시간이 계속 쌓여 현재에 왔고 미래에도 흐를 것이다.

 

생각해보면 영원할 것처럼 믿고 쟁취하려는 것들이 한바탕 꿈이고

찰나인 것을. 그렇다고 인생무상을 느끼고 현실에서 손을 놓고

그냥 있으라는 것은 아니다. 이 모든 것이 찰나이고 사람도 한 줌의

재로 돌아가지만 현생에서 의미와 가치는 남겨야 하지 않겠는가?

 

며칠전 들은 이야기를 반추하며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한다.

어느 지인이 부인과 사별하고 나서 하나 남은 딸마저 돌보지 않고

나몰라라 하고 살면서 큰돈이 생기자 집을 마련하여 딸과 함께

주거안정을 꾀하는 사는 것이 아니고 고가의 외제차를 사서 혼자

여기저기 과시하고 다닌단다. 남은 딸은 그동안 10년간 알바로

생할비며 학비를 마련하며 지금 대학 졸업 한 학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동안 한부모 가정에다 부모 소득이 없어 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는데 아버지가 무주택자이고 일정한

소득이 없는데도 고가의 외제차를 소유하고 있으니 장학금 혜택도

받지 못하고. 차라리 아버지가 없으면, 평생 자신의 짐이나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딸의 절규를 들으니 내 가슴이 답답하다. 

 

이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어느 의료인이 그런 사람은 자연사가

아닌 사고사로 죽는 것이 낫다는 말이 충격적이고 내 가슴을

때린다. 아버지 역할을 포기한 아버지.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이 한부모의 날이라는 걸 오늘 신문을 보고 알았다. 이런 날도 있었나? 어버이날이 있는데 왜 이런 날을 만들었을까? 한부모날이라고 별 혜택이나 도움도 주지 않으면서 왜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건지... 어제 쌍둥이들 때문에 속상해서 과음을 하고, 아침고 거르고 나왔더니 마음이 더 아프다. 나이가 들어도 제 물건하나 챙길줄 모르고 손 하나 까닥하지 않으니 뒷 손이 너무 간다.이제는 스스로 알아서 할 나이도 되었을련만...

어제 오후에는 내 급한 원고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재윤이가 숙제를 해야 한다기에 컴을 비켜주었더니 인터넷에 들어가 엉뚱한 짓을 하며 시간 보내다 걸려 그러지 말라고 타일렀더니 절대 하지 않았다고 펼쩍 뛰던 녀석~ 금방 검색해보면 인터넷에 들어가 본 리스트들이 줄줄이 다 뜨는데....

그제 저녁에도 요즘 아빠가 힘들다고 조금만 도와달라고 했건만, 1분만 지나면 까먹고 또 장난질이다. 전에는 거짓말은 하지 않던 녀석들이 이제는 얼굴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까지 하니 화가 난다. 아빠에게는 사실대로 말하고 용서를 빌던 녀석들인데, 화가 나서 밤 11시에 빈 속에 술을 거푸 두잔을 마셨더니 취기가 올라와 매일 카페에 고정적으로 쓰는 글도 한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자꾸 오타가 생기고 문장도 연결되지 않는다.

요즘 녀석들 때문에 신경이 쓰이고 마음고생이 많아지니 술도 마시게 된다. 전에는 일주일동안 거의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살았는데 지난주만 벌써 이틀간이나 쌍둥이자식들 때문에 속상해서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면 당장은 고통을 잊을 수 있지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잠시 잊고 있을 뿐이다. 한 일간지 특집보도기사에 따르면 이혼.사별.배우자가출 등으로 혼자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싱글맘.싱글대디)가 10가구 중 하나(8.6%)라고 하니 높은 비율과 나도 그 구성비에 끼었다고 생각하니 좋은 기분은 아니다.

한부모 가정은 수입에서 절대적으로 곤란을 겪게 된다. 혼자 벌어서 자식들 뒷바라지에 가계생활을 꾸려나가려니 저축도 어렵고10명중 3명은 월 10만원 이하를 저축하거나 아예 저축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가계타격도 심하다. 심지어 건강보험에 가입을 하지 못한 사람도 22%나 된다고 하니 노후 대책은 꿈도 꾸지 못한다. 생계가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에서 가족이 덜컥 아프기라도 하면 바로 빈곤층으로 전락해 버린다.

5년전, 아내가 유방암 투병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워 뒷바라지를 제대로 해주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이 아팠다. 아직도 뾰족한 대안이 없으니 내 건강은 내 스스로 챙기며 살고 우리 가족 또한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산다. 쌍둥이들이 맘을 아프게 해도 그저 커가는 과정이려니 생각하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술도 자제해야지. 내가 아프면 남은 자식들이 힘들어지고 상처가 될테니 지혜롭게 살아야지. 쌍둥이들이야 시간이 지나면 차차 철이 들고 좋아지겠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5월 18일, 쌍둥이들이 다니는 정발중학교 학부모 참관수업에 참석을 하였는데, 도덕수업시간 중 선생님이 가족의 형태를 설명하는데 한 학생이 질문을 한다.

"선생님 한부모 가정이 뭐예요?"
"응 그건, 예전에는 편부 편모가정이라고 했는데, 아빠나 엄마 어느 한쪽이 안계시는 가정을 말한단다"

선생님이 설명을 하는 사이 얼른 우리 재윤이에게 눈길이 간다. 녀석이 행여나 마음에 상처를 입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 한부모가정이라면 세상 사람들은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본다. 한부모 가정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데 말이다. 사고나 질병은 본인 의도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예기치 않게 다가온다. 요즘 회사에서도 암이나 심근경색, 뇌출혈로 사망하는 직원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잘 나가는 사업이 부도가 나서 한 가정이 일순간에 해체되는 경우도 자주 본다.

요즘은
이혼사유도 다양해지고 이혼율도 급증하고 있고, 또 질병이나 사고로 부모 한쪽이 가족과 헤어져 하늘나라로 먼저 갈 수 있고 한부모가정이 자신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한부모가정이라면 무조건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지... 한부모가정이 앞으로 계속 늘어갈텐데 좀 더 따뜻하게 한부모가정을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 원래 고통은 주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이 수배 아니 수십배 더 크고 아픈 법이다.

학부모 참관수업이나 학부모 상담에 아빠가 온 사람은 눈 씻고 보아도 없고 나 혼자이다.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남들 아빠와는 달리 나는 학부모면담이나 학부모 참관수업에 참석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는 있으니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남들이 수군대면 어떤가? 내가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세상을 정직하게 열심히 살면 되는거지. 아내가 우리 가족과 살기 싫어 하늘나라로 간 것도 아닌데, 되고 싶어서 된 한부모가정이 아닌데 세상 시선에 기죽지 않고 당당히 사는거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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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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