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결산실무 이틀과정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도 일반 법인들처럼 3월말까지 법인세신고와 고
용노동부 운영상황보고를 해야 하기에 대부분 2월에 사내근로복지기금
결산을 하는 편인데 1월임에도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결산교육에 참
여한 업체들이 많다. 기금실무자 몇분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회사 임원들
이 사내근로복지기금 결산서를 빨리 보고 싶다고 성화여서 기금결산을
빨리 해야 하기에 일찍 교육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한다. 회사에서는 기금
의 목적사업비와 사용내역, 준비금잔액이 궁금하고 기금출연을 언제 해
야 할지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매사 미리 준비해
두면 나중에 날짜가 닥쳐 서두를 일이 없으니 일하기 편하다.
사내근로복지기금 결산실무 교육과정은 자기 회사 사내근로복지기금의
결산서를 직접 만들어가는 실전과정이다. 노트북을 가져와 발생된 거래
를 분개하고, 보조부를 만들고 합계잔액시산표 작성, 손익계산서, 대차대
조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렇게 작성된 재무제표
를 가지고 법인세과세표준신고서식과 지방소득세과세표준신고 서식을
작성한다. 2015년부터는 지방소득세과세표준신고까지 더 해야 한다. 고
용노동부에는 운영상황보고서를 작성해 신고해야 한다. 모두가 2015년
결산서가 국세청이나 지자체, 고용노동부 신고서류를 작성하는데 기본
이 되기에 결산서 수치는 정확해야 한다.
일부 기금실무자가 자신이 직접 엑셀작업을 통해 작성한 기금 결산서를
보여주며 틀린 곳은 없는지 감수를 줄 것을 요청하여 요청받은 결산서를
검토해보면 의외로 잘 작성된 자료가 많아 고개가 끄덕여지는 회사들이
있다. 통장 거래내역, 계정별 보조부, 합계잔액시산표, 손익계산서나 대
차대조표(재무상태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그리고 부속명세서들이
일목요연하게 잘 작성되어 있다. 이 정도의 결산서를 작성할 수준이면 엑
셀 사용능력과 회계지식 수준이 상당한 위치임을 짐작할 수 있다. 수년전
어느 기업의 기금실무자는 엑셀을 이용하여 훌륭한 결산서를 만들었는데
5~6년이 지난 후 그 기업 후임 기금실무자가 작성한 결산서를 보니 너무
실망이었다. 예전에 잘 만들었던 결산서 이야기를 꺼내니 그 당시 기금실
무자가 회사를 사직하고 나서 기금결산 파일이 사라져 잘 모르겠다고 한
다.
당시 기금실무자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으나 업무인계 당시 관련 자료나
서류들을 정리해서 모두 주고나서 자신은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고 한다. 소중하고 훌륭한 자료와 파일들이 몇사람 인수인계를 거치면서
흐지부지 사라졌으니 너무 안타깝다. 후임자는 다시 처음부터 기금결산
업무를 배워 결산서를 다시 작성했다니 얼마나 큰 시간낭비인가. 이것이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내근로복지기금 관리와 결산작업의 현주소인데 이
런 문제점을 극복하려면 기금업무를 시스템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개선해
야 한다. 기금xxxxx템은 기금실무자 변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변함없
이 유지되고 관리되어져야 한다.
회사에 사내근로복지기금xxxx템 도입을 건의하면 "뭐하러 아깝게 외부
에 돈을 들이느냐, 어차피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고 있는 마당에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회사 직원이 배워서 결산서를 작성하면 되지. 회사 직원들
이 봉급 받으면서 그 정도 일도 못하나?"라는 핀잔을 듣기 일쑤라고 한다.
사내근로복지기금XX-XXX템을 도입하면 수작업으로 처리하는 기금업무에
필요이상의 시간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고 남는 시간을 본연의 강점업무
에 집중할 수 있어 업무효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이 기존 사
업부문을 통폐합하여 강점이 있는 사업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회사
직원들의 시간에 대해서는 강점이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
도록 배려하지 않는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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