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7년간 애지중지 사용하던 러닝화와 이별했다.
내 생애 처음으로 큰 맘 먹고 샀던 나이키 브랜드 신발이었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이 자식들 교육시키고 먹거 사느라
자신을 위해 돈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다.
그래서 한때는 자식들이 중고등학교 때 입고 다녔던
노스페이스를 부모들이 입고 다니지 않았던가?
멀쩡해서 그냥 버리기는 아까워 입게 된다.
아마도 지금의 나이키도 시간이 흐르면 그리 되겠지!
7년 전에 샀던 나이키 운동화도 가벼워서 좋았다.
2주전, 딸이 러닝화를 마추어 신었더니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며칠 전 둘째아들이 운동할 때 기왕이면 부모님도
몸에 맞는 맞춤식 러닝화를 신고 운동하라고 전화가 왔다.
자신이 카드로 대금결재를 해주겠다고.
그런데 신발을 맞추는 절차가 까다로웠다.
사전에 한시간 단위로 시간 예약을 하고 직접 양재동에
잇는 매장을 방문해서 먼저 가지고 간 평소 신고 운동하는
신발 상태를 점검하고(사용 연수, 신발 바닥 마모상태,
신발 바닥 어느 부위가 많이 닳았는지 여부, 쿠션 상태 등),
내가 평소에 운동하는 패턴(달리기와 걷기 중 어느쪽인지,
러닝머신 위에서 운동할 때 달리기 속도와 하루 운동시간)을
질문하고 답하기를 한다.
 
다음 본격적으로 내 발 치수를 재고, 두 기계 위에서 내 발
접지면 상태를 영상으로 찍어 접지되는 발바닥 화면
영상과 발바닥 하중이 어느 부위에 쏠리는지를 분석하고,
이어서 가지고 간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러닝 머신 위에서
직접 걷고 뛰는 모습을 느린 영상으로 찍어 평소 운동자세와
내 몸 상태, 운동패턴을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러닝머신에서
뛸 때 내 몸에 맞는 운동속도와 내 몸에 맞는 맞품식 러닝화를
추천해준다.
내 발 양쪽 볼이 보통 사람들보다 비교해서 큰 편이고,
발 치수도 양쪽 발이 3.5센티미터 차이가 나는 짝발이고,
걷거나 뛸 때 발 접지면에서 내 몸 하중이 오른발 뒤쪽으로
심하게 쏠린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손이나 발 모두 오른편을
주로 사용하는데 운동패턴 역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볼이 넓은 수입산 운동화를 추천해준다.
국내에는 이런 유형의 신발을 생산하는 곳이 없단다.
 
신발 쿠션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마무되고 부식되기 때문에
몸 하중과 충격을 흡수하는 율이 떨어지고, 그 하중이 고스란히
내 몸 관절로 직접 전달되어 관절 통증으로 연결된다고 한다.
매일 그저 열심히 뛰고 걷고 운동한다고 해서 내 몸 건강에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걷거나 달릴 때
내 몸에 맞는 신발을 신고 운동해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추천해준 러닝화를 신고 러닝머신 위에서 뛰어보니 편하고
좋다. 역시 자본주의 사회는 돈을 들이니 좋네.
의외로 젊은 커플들이 손을 잡고 와서 맞춰 고가의 신발을
맞추어 구입해간다. 자식이 여친에게는 고가의 신발을 흔쾌히
사주어도 그동안 키워준 부모를 위해서는 선뜻 돈을 쓰지
않는데 나는 자식이 사주니 행복하다.
새로 구입한 러닝화
발 사이즈 재는 기구
발목 휘어짐 체크 
발바닥 하중 상태
리닝머신 위에서 걷디와 달리기를 통해 운동자세 체크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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