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는 아무에게나 쎄니팡에 투자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꼭 도움을 주어야겠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는
여윳돈이 있는지, 급히 쓸 돈은 아닌지? 주식투자 경험이
있는지 등을 물어보고 쎄니팡이란 중소기업이 있는데 앞으로
괜찮은 비상장회사라고 소개하고 투자해볼 의향을 묻고
투자의향이 있다고 하면 그제서야 쎄니팡을 소개한다.
다만, 나는 회사 정보만 줄 뿐이고, 투자에 대한 선택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함을 분명히 한다.
그동안 수년간 주가가 출렁일 때마다 하도 많은 뒷 이야기를
들었던 탓에, 심지어는 초기에는 사기꾼이라는 말까지도 들었다.
이제는 아무에게나 쎄니팡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
아니 더 이상 권하고 싶지 않다. 사람들은 투자는 잘 되면
자신의 공이고, 잘못되면 남 탓으로 돌린다.
작년 3월 초에 친한 A와 B에게 쎄니팡 투자를 권했다.
두 친구 모두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것 같아 여윳돈이 있으면
쎄니팡에 1~2년만 묻어두면 좋을 거라고, 나중에 잘 되면 형편이
풀리고 노후준비에 도움이 될거라 말했다. 더 이상의 권유는
없었다. A는 내 말을 듣고 며칠 후 2,000주를 3,800원에 딜러에게
샀고 B는 주식투자는 일체 하지 않는다고 하여 사지 않았다.
A는 연말까지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잡았다며 정말 가능할까
반신반의하며 정말 2만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1월 22일, 쎄니팡 주가가 2만원을 넘어서자 목표가에
도달했으니 이제는 처분해도 되지 않느냐고 A에게 전화를
했더니 더 이상 기다리지를 못하고 작년 12월 초에 500원을
더한 4,300원에 2,000주를 모두 처분했다고 한다.
주가가 2만원을 넘었다니 많이 아쉬워 했다. 팔고 나서
한달 반도 안되어 정말 기적처럼 주가가 2만원을 넘어섰으니.
그러나 어떡하겠는가? 이미 버스는 떠났으니. 매수도 매도도
본인의 선택인 것을. 그래도 손해보지 않고 은행이자를 훨씬
웃도는 수익을 보고 팔아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다행이다.
앞으로 나를 볼 때마다 두고두고 쎄니팡 생각을 많이 하게
될텐데. 쎄니팡을 추천해주고도 못내 마음이 아프다.
조금만 더 참지..... 딱 2년만 눈 감고 참았더라면....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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