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마로 등산 대신 서울 구도심 걷기를 하고 있다.
오늘은 아내와 동국대학교와 장충단공원을 걸었다.
가수 배호님이 부른 '안개 낀 장충단공원' 노래로 유명한
장충단공원이 장충단이 있는 공원이고, 장충단은 일제가
민비를 살해한 을미사변 때 죽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고종이 설치한 비임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서울에 36년째 살고 있으면서 모르는 곳이 너무도 많다.
동국대학교는 예전에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 시험을 치를
당시 필기와 면접시험을 치렀던 곳이라 생소하지는 않다.
장충단공원에서 내려와 충무로, 을지로3가까지 걸었다.
화려한 서울 도심의 마천루가 있는 뒷골목은 아직도 허름한
집들이 많다. 서울 도심에 이런 집과 골목들이 있나 놀란다.
이남장 본점이 있기에 들러 설렁탕에 장수막걸리 한잔으로
오늘 하루 걷기 목표 12000보 달성을 자축한다.
이남장은 예전에 내가 여의도 근무시 당시(1985~1987년,
1993년~2013년) 여의도 미원빌딩 앞 건물에 있었는데
회사 직원들과 자주 갔던 식당이다. 지금도 여의도에
이남장 체인점이 있느냐고 종업원에게 물으니 없어진 것
같고, 이남장을 만든 사장님이 아직도 살아계시냐고 물으니
몇년 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식당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장학사업과 기부도 많이
했었던 분으로 기억하는데, 식당에 오는 손님들도 대부분
나이가 드신 분들이 많다. 사람의 수명은 유한하고,
사람은 죽어도 선행과 이름을 남긴다는 말을 실감한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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