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윤 : "우리 중간고사 끝난 날은 (학원을) 쉬어도 되죠?
아내 : "뭔소리고?"
재윤 : "시험이 끝난 날은 학원을 안갔는데요?"
아내 : "언제부터 그랬는데?"
재명 : "전에부터 그랬어요"
아내 : "그럼 시험보는 날 딱 올100점 나오고 거기서 모든 시험이 끝나는건가? 그러고 시험이 끝난 날은 학원비 안주는거냐?"

쌍둥이들이 오는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중간고사를 치른다. 오늘이 놀토이고 추석연휴가 시작되었는 날인데도 쌍둥이들은 아침부터 아침밥을 챙겨먹고 일찌감치 도서관으로 공부를 하러 간다고 나갔고, 오후에는 학원보충을 받으러 가야 한다.

작년까지는 일산에서 살면서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나면 그 날은 학원을 가지 않고 곧장 학교 같은 반 친구들과 영화도 보고, 노래방도 가고 하며 나름대로 시험스트레스를 풀게 해주었다. 시험이 끝나면 늘상 그래왔기에 시험결과에 상관없이 이루어진 행사이기에 알아서 영화비며, 교통비, 식사비, 노래방비를 주곤 했다.

그러나 올 4월에 내가 재혼을 한 이후 녀석들의 이런 자유분방한 행동들이 아내에 의해 하나씩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놀더라도 시험결과, 즉 성과에 따라 행동이 차별화되고 사전에 계획된 학원수업을 빼먹는 것은 절대 용납되지 않았다. 녀석들이 항의를 해도 아내는 요지부동이었다.

핸드폰도 없고 집에서 맘대로 PC게임도 못하게하고 더군다나 얼마전 방학 마지막날 있었던 게임방 출입사건으로 이 달은 용돈도 지급하지 않으니 공부 외에는 할 것이 따로 없고, 이번 중간고사 결과에 따라 용돈 지급과 점수와 등수에 따라 MP3와 핸드폰이 다시 지급될 수 있다고 일부 약속한 것이 있으니 이를 악물고 공부를 하겠다고 단단히 다짐을 한 모양이다.

그리고 아내가 며칠전 나의 대장용종 제거수술 사실을 쌍둥이들에게 알리면서 아빠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힘들게 하지 말자고 많은 얘기를 나눈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철이 좀 난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도서관과 학원을 다녀와서는 오늘 100문제를 다 풀었다고 스스로 대견해 한다. 이번 중간고사는 성적이 더 오르려나 내심 기대가 된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이번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쌍둥이들 중간고사날이다. 수험생을 둔 집안은 학교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치르는 날이면 온 집안이 폭풍전야처럼 조용하기만 하다. 고등학교나 대학을 진학할 때 갈수록 내신비중이 높아지다보니 시험결과에 따라 수험생인 자식들의 진로가 달라지다보니 수험생은 물론 부모들 가분과 표정까지 일희일비 변하게 만든다.

한달째 막내 윤이와는 진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윤이는 아직도 전도사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어제 최종적으로 교회 청소년부 담당 전도사님과 교회 찬양팀에서 윤이를 제외시켜 달라고 요청을 하고 교회 찬양팀에 대한 정리를 마쳤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두녀석 모두 어제 치른 한문과목 시험을 망쳤다는 소리에 속이 상하다. 일산 정발중학교 1학년 때는 한문을 배우지 않았는데 새로 전학한 목동 양동중학교 2학년에서는 1학년에 이어 한문을 계속 공부하니 기초가 없는 녀석들이 시험을 잘 치를 리가 있나~~공부에 대한 열정이 아직도 확고하지 않은 입장에서 더구나 지난 3월초에 전학을 하여 새로운 학교분위기와 친구들간 적응을 하려니 힘들었을 테지....

그제에 이어 어제도 명이와 윤이가 다투고 싸우는데 평소 같으면 당장 회초리로 엉덩이를 때려주었겠지만 시험기간 중에는 꾹 참고 그냥 모른척 지나가고 있다. 시험기간에는 자식이 상전이다. 기분을 망치지 않도록 먹고 싶다는 것도 얼른 사서 대령하고 방 청소도 해주고 이부자리도 개주고 말도 부드럽게 해준다. 누굴 위해서 공부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공부해서 남주고 부모를 위해서 공부하나???

그나저나 두녀석이 쌍둥이이니 싸우지말고 서로 시험정보도 교환하며 돕고 살면 좋으련만 그렇지를 못하니 답답하다. 서로 힘을 합해 살아도 힘들텐데 만나면 으르렁대고 다투는 날이 더 많으니 두 녀석을 어덯게 사이좋게 화합시켜야 할지도 큰 숙제이다. 그제도 어제도 참고서와 교과서를 가지고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시간에 티격태격 다투고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니.... 하긴 그 정도로 철이 들었으면 어른이겠지...  

회사에서도 녀석들이 시험을 잘 치렀는지, 내일 치를 과목의 공부는 잘 하고 있는지  신경이 쓰이고 걱정이 된다. 이번 중간고사는 아내가 많이 도와주고 다툼에도 현명하게 중재를 해주며 적극적으로 뒷바라지를 해주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 자식들 공부와 시험성적에 연연해하며 가슴을 졸이며 스트레스 받고 사는 것을 보니 나도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의 소심한 애비인가 보다. 어서 중간고사 시험이 끝났으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간고사 결과가 내심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니 에효~~~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일요일에 쌍둥이 중 막내인 재윤이는 두번 울었다.

첫번째는 요즘 컴퓨터 게임과 TV를 통해 만화영화를 너무 자주 보기에 어제
하루만 보지 말라고 조치했다. 그랬더니 안방에 들어가 펑펑 눈물을 흘리며
꺼이꺼이 서럽게 운다. 마음이 아파 안방에 들어가 재윤이를 품에 안고 왜
우는지? 아빠 조치가 뭐가 잘못된 것인지를 조심스레 물었다. 그랬더니 자기
나름대로 논리를 편다.

"아빠! 요즘 학원수업을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렇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매일 보는 테스트에서도 틀리지 않고 그래서 보충도 받지 않고 있어요. 요즘은
중간고사 기간이라 토요일에도 보충수업을 받고 있어요. 일주일 내내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힘든데, 일요일에라도 컴퓨터 게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그것도 못하시게 하시면 우리는 너무 숨 막혀요!"

"휴~~~ 그래, 네 말도 일리는 있다."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대신 일주일
동안 학교와 학원 수업 잘 듣고, 숙제도 잘 하는 조건으로 컴퓨터 게임을 하도록
조치해 주었다.

두번째는 저녁 식사후 KBS드라마 대조영을 보지 말고 그냥 일찍 자라고 했더니
또 두녀석 모두 방 안에 들어가 훌쩍 훌쩍 서럽게 운다.
"대조영을 못보는 것도 스트레스로 쌓이니? 다음 주에 재방송보면 되잖아?"
"대조영은 재방송이 안되거든요. 대조영은 재미있고, 역사공부도 되잖아요?"
"좋다. 지금 9시부터 잠을 자고, 시작하는 9시 45분에 한번 깨워주마, 대신 그
시간에 깨워도 한번에 안일어나면 아빠는 더 이상 책임 못진다."
"네!"

한번 잠에 곯아 떨어진 녀석들이 밤 9시 45분에 깨운다고 쉽게 일어나겠는가?
아침에 일어나니 두 녀석들 입이 퉁퉁 부어있다. 아침 식사시간까지도 꽁하고
토라져 있기에 참다 못해 한마디 쏘아 부쳤다.
"아빠는 막내인 재윤이를 정확히 한번 깨웠고, 그때 못 일어난 너희 책임이 더
크다. 그리고 아빠나 가족보다도 대조영 드라마가 더 소중하니?"

그제서야 튀어나온 입이 조금은 들어간다.
갈수록 고집도 세어가고, 자기 의견도 강하게 주장하는 것을 보니 커가나 보다.
그러나 가족보다는 자기 편의 위주의 떼쓰기가 더 많아 이해를 시키고 달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엄마가 있으면 안으로 애들을 감싸면서 메마른
정서를 다독거릴텐데, 엄한 아빠 역할에 그동안 익숙해진 나에게는 아무래도
부드럽게 애들을 이해시키고 다독거리는데 익숙하지 않아 조심스럽다.

뜨거운 열정을 식혀가며, 안으로는 부드러움으로 예민한 두 녀석들 뒷바라지를
하려니 강과 약을 겸비하여 지도한다는 것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철없는 두녀석들은 이보다 더한 주장도 할 것이고, 때론 행동으로
저지를텐데, 등을 토닥거리며 수습하며 때론 내 혼자서 가슴앓이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아 답답함도 느낀다. 그러나 내 아픔이 애미없는 자식들의 아픔보다
더 클것일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비뚤어지지 않도록 잘 키워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애들 언행은 사소한 일이라도 지나치지 않고 관심있게 지켜보다
보니 신경이 곤두서기도 한다.

그러나 집사람이 간 이후 여지껏 해 온 것처럼 향후에도 나는 잘 해 낼 것이다.
자식양육은 부부 중 결국 산 자의 몫이니까...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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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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