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 아빠는 네가 전도사가 된다는 것을 찬성할 수 없다. 그리고 네가 토요일마다 찬양팀에서 활동하는 것을 허락한 적도 없다"
지난 1월달에 막내 윤이가 교회 찬양팀에 들어가겠다고 해서 별 생각없이 허락을 했는데 설마 장래 희망까지 변하게 될 줄이야 미처 생각치 못했다. 그런데 그것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지난 한달 반동안 윤이와 나, 그리고 정아 셋은 지루하고도 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윤아! 네 꿈이 뭐니?"
"저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엄마를 하늘나라로 데려간 암을 정복하고, 암치료제를 만들어내고 싶어요"
이러던 막내가 어느날
"아빠! 제 꿈이 변했어요"
"뭔데?"
"전도사가 되고 싶어요."
"뭐? 의사가 아니고? 꿈이 왜 변했니?"
"주님을 찬양하고 찬송하는 것이 좋아졌어요?"
"그 일은 나이들어서도 얼마든지 할 수가 있는데, 굳이 꿈까지 바꿀 필요가 있겠니?"
"......"
"그리고 정 교회일이 하고 싶거든 전교에서 1등을 해서 공부를 하기 싫어서가 아니고 공부와 네 꿈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을 당당히 아빠한테 결과로서 증명해 보이거라"
나는 윤이를 더 크게 세상에, 주님앞에 쓰임받게 하고 싶었는데.... 중학교 2학년인데 한참 공부를 해야 할 시기에 일산에서 목동으로 이사를 온 이후에도 일주일에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을 파주에 있는 교회까지 대중교통으로 오가며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안타까워 결단을 내렸다. 부모는 자식이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을 때는 과감히 바로잡아주어야 한다. 교회 찬양일이 공부를 하기 싫어서 하는 현실의 도피처가 되어서는 안된다.
애비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젯밤 앞으로는 토요일 찬양연습에 가지 말라고 했더니 속상한지 글썽글썽 눈물을 보이며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들었다. 자식의 눈물을 보는 애비 마음은 그보다 몇배나 아니 수백배나 더 아프거늘.... 에고~ 마음이 아프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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