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늘 어린이날인데 선물 없어요?"
"왠 선물 타령? 너희 어린이니? 어린이 할래?"
"아뇨. 그냥 어린이날인데 선물이나 좋은일 없나 해서요~"
"정신 차리세요. 그리고 윤아 명아 5월 8일은 무슨 날?"
"........."

갑자기 녀석들이 꿀먹은 벙어리가 되며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버린다. 명이와 윤이가 중학교에 진학한 작년부터 지긋지긋했던 어린이날 선물고통에서 해방됐다. 초등학교까지만 해도 어린이날이면 녀석들에게 끌려다니며 선물에 영화관람, 외식 코스까지 돌고나면 저녁이면 파김치가 되곤 했다. 중학교에 입학한 작년부터 우리집은 평온을 되찿았다.

"이마트나 갈까?"
"살꺼 있어요?"
"쥬스기가 고장났으니 쥬스기도 사고, 야채도 사야 할 것 같은데...."
"오늘같은 날은 밖에 나가면 고생이니 참았다가 토요일에나 갑시다"
"그럴까?"

녀석들도 하루종일 집에 있으려니 엉덩이가 근질근질한 모양이다. 돼지고기 부침개가 먹고 싶다고 하여 아내는 점심때 돼지고기를 사다가 부침개를 해먹었다. 입이 근질근질하다고 하여 아이스크림을 사다주니 잽싸게 먹어치운다. 쉬는 날이면 집 냉장고가 불이난다. 명이는 친구가 놀러와서 PC방에서 한시간 30분을 보내고.....

아내가 명이와 윤이랑 자주 대화를 하며 필요한 것을 눈치껏 챙겨주니 아내를 잘 따른다. 재혼을 하면서 두 가정이 인위적으로 하나로 합쳐졌으나 자식들이 큰 갈등없이 잘 화합하며 잘 지내고 있으니 다행이다. 아내도 명이와 윤이가 잘못을 하면 따끔하게 혼을 내고, 나도 혁이와 인이가 잘못을 하면 따끔하게 나무라는데  자식들이 반항하지 않고 잘 따라준다. 

부모의 솔선수범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나와 아내는 집에 있으면 글을 쓰거나 책이나 신문을 읽고,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TV가 거실에 있지만 휴일이 아니면 잘 켜지 않는다. 아내도 세탁기가 있는데도 손빨래를 하며 절전을 손수 실천하니 자식들도 전등끄기나 TV시청을 자제하는 등 협조를 잘 해준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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