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쌍둥이들 중간고사날이다. 수험생을 둔 집안은 학교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치르는 날이면 온 집안이 폭풍전야처럼 조용하기만 하다. 고등학교나 대학을 진학할 때 갈수록 내신비중이 높아지다보니 시험결과에 따라 수험생인 자식들의 진로가 달라지다보니 수험생은 물론 부모들 가분과 표정까지 일희일비 변하게 만든다.
한달째 막내 윤이와는 진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윤이는 아직도 전도사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어제 최종적으로 교회 청소년부 담당 전도사님과 교회 찬양팀에서 윤이를 제외시켜 달라고 요청을 하고 교회 찬양팀에 대한 정리를 마쳤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두녀석 모두 어제 치른 한문과목 시험을 망쳤다는 소리에 속이 상하다. 일산 정발중학교 1학년 때는 한문을 배우지 않았는데 새로 전학한 목동 양동중학교 2학년에서는 1학년에 이어 한문을 계속 공부하니 기초가 없는 녀석들이 시험을 잘 치를 리가 있나~~공부에 대한 열정이 아직도 확고하지 않은 입장에서 더구나 지난 3월초에 전학을 하여 새로운 학교분위기와 친구들간 적응을 하려니 힘들었을 테지....
그제에 이어 어제도 명이와 윤이가 다투고 싸우는데 평소 같으면 당장 회초리로 엉덩이를 때려주었겠지만 시험기간 중에는 꾹 참고 그냥 모른척 지나가고 있다. 시험기간에는 자식이 상전이다. 기분을 망치지 않도록 먹고 싶다는 것도 얼른 사서 대령하고 방 청소도 해주고 이부자리도 개주고 말도 부드럽게 해준다. 누굴 위해서 공부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공부해서 남주고 부모를 위해서 공부하나???
그나저나 두녀석이 쌍둥이이니 싸우지말고 서로 시험정보도 교환하며 돕고 살면 좋으련만 그렇지를 못하니 답답하다. 서로 힘을 합해 살아도 힘들텐데 만나면 으르렁대고 다투는 날이 더 많으니 두 녀석을 어덯게 사이좋게 화합시켜야 할지도 큰 숙제이다. 그제도 어제도 참고서와 교과서를 가지고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시간에 티격태격 다투고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니.... 하긴 그 정도로 철이 들었으면 어른이겠지...
회사에서도 녀석들이 시험을 잘 치렀는지, 내일 치를 과목의 공부는 잘 하고 있는지 신경이 쓰이고 걱정이 된다. 이번 중간고사는 아내가 많이 도와주고 다툼에도 현명하게 중재를 해주며 적극적으로 뒷바라지를 해주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 자식들 공부와 시험성적에 연연해하며 가슴을 졸이며 스트레스 받고 사는 것을 보니 나도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의 소심한 애비인가 보다. 어서 중간고사 시험이 끝났으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간고사 결과가 내심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니 에효~~~
쌍둥이아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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