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연속이다.
길가 이면도로에는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아서 미끄럽다.
요즘 완전무장하고 연구소 출퇴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유의 체면 문화가 있다.
실사구시(實事求是), 실용과 실속보다는 체면부터 생각한다.
이런 겨울 혹한에는 체면이고 뭐고 필요없고 따뜻하고
감기와 동상에 안 걸리고 빙판길에 넘어져서 다치지 않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최고 방편이다.
매일 롱패딩을 입고, 털모자를 쓰고 귀마개를 하고,
목에는 목도리, 입에는 마스크를 하고, 장갑을 끼고,
내복을 입고, 발목에는 발토시를 신고, 방한부츠를 신고
매일 출퇴근을 한다.
내 사진을 본 어느 친구가 겨울철 전방 GOP 철책선
근무하는 초병같단다. 내가 보아도 그런 것 같다.
딸이 3일 전 때 맞추어 방한부츠를 선물해주어 잘 신고
다닌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공연 티켓에 이어
방한부츠까지 선물해주니 감사하다.
역시 아들보다는 딸이 부모에게 잘하는 것 같다.
나도 남자이지만 아들은 대체적으로 무심하다.
부모는 부모에게 신경 써주는 자식에게 더 마음이 가고
하나라도 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요즘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강의실을 낮에는 난방기를
23도로 설정해 놓았는데도 늘 20~21도 사이에 머물러 있다.
한번 출입문을 열 때마다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온도가
1~2도가 급 떨어진다.
다시 온도를 1~2도를 올리려면 20분 이상이 걸리고.....
이 혹한추위 잘 이겨내자.
돈 아끼지 말고 난방도 잘 하고.
나이 들어 몸이 아프고 다치면 돈이 훨씬 더 들어간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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