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9월, KBS사내근로복지기금 일반퇴직을
한 달 앞두고 회사에서 쓰던 업무용 노트북을
반납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구입했던 노트북이
드디어 오늘 그 수명을 다했다.
만 9년을 사용했고, 2013년 11월 5일 회사를 사직하고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창업하면서 지금까지
나와 1년 365일 늘 함께 일하며 영욕을 같이 했었다.
2년 전부터 슬슬 이상 징후를 보이기 시작하기에
전원 공급에 문제가 있나 싶어 작년에는 밧데리도
새로 교체했는데 역시 공산품이라 수명이 다했다.
대부분 직장에서 공식적인 PC(노트북 포함) 내용연수는
4년인데 대부분 고장만 없으면 그보다는 도 오래
사용한다. 그에 비하면 이 노병은 만 9년을 휴일이나
야간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덥거나 추워도 불평없이
나와 함께 일하며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올해부터는 멈추는 횟수가 급격히 늘었다.
황급히 새 노트북을 구입해서 자료를 옮기기 시작했다.
이번 주 내내 애를 먹이더니 오늘 어쩐 일인지 추석연휴
시작 하루 전에 마지막 자료까지 가까스로 다운받는
것을 허락하더니 잠시 전 장렬히 숨을 거두었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던데, 우리집 노병은 죽더라.
잘가라~~
그동안 고마웠고, 수고 많았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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