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걸어서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출근하는 길,
오늘 기온이 30도까지 오른다더니, 날이 무척 덥다.
걸어오면서 언주역 부근 건물 앞에 키우는 뽕나무 화분에 열린
오디를 보았다. 화분에서 키우다 보니 열매가 작지만 익어서
진홍색을 띄고 있다.
강남 한복판에서 뽕나무와 오디를 보다니.
하긴 여기 논현동도 개발되기 이전 예전에는 죄다 논이었고
밭이었지. 뽕나무밭이 개발 덕분에 금싸라기 땅으로 변했으니
진짜 상전벽해다.
어릴 적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오디가 배고픔을 달래주던
든든한 간식이었다. 나도 이맘때쯤 배가 출출할 때는 우리 염전
위에 있던 태훈이형네 밭 둑에 심겨져 있던 뽕나무에 올라가
오디를 실컷 따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오디를 먹으면 입가와
이빨이 진홍식으로 물들었지. 그때는 오디가 왜 그리 맛이
있었던지.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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