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친구가 카톡으로 장문의 글을 보내왔다.

'50살이 넘어서야 이해되는 말'이라는 글이다.

글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 회사 다닐 때는 절대 그 다음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

- 잘난 사람보다 약간 무능한 사람이 회사를 오래 다닌다는 사실,

- 무엇이든 20년을 해야 겨우 전문가소리 듣는다는 것,

- 회사나 업계의 인맥은 떠나면 3%정도 밖에 안 남는다는 것.

   결국 남는 것은 사진, 자식, 자기가 만든 컨텐츠이며 아내는

아니라는 것.

- 생에서 행복해지려면 두 가지를 해야 한다.

   하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기대감을 낮추는 일이고,

   두 번째는 자신의 엉뚱하고 무모한꿈으로부터 떠나는 것이다.

 

공감이 가는 글이다.

올해로 직장생활만 만 28년을 넘어 29년째 접어들고 있다.

비숫한 시기에 사회에 나와 회사에 다녔던 친구들 중 많은

친구들이 이미 회사를 떠나 집에서 쉬거나 제2의 직업에 도전

하여 성공한 이도지만 실패한 이가 더 많다.

동창회 모임에 가보면 해마다 참석하는 친구들이 줄고 있다.

 

자신감과 우쭐한 기분으로 보냈던 40대를 지금 돌이켜 생각하니

잠시 부끄럽기도 하다.

지금 내가 회사에서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자신의 노력

뿐만 아니라그동안 나를 위해 격려와 함께 기도해준 가족과 친척,

그리고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들 덕분이었음을 깨닫게 되고

나도 다른 이들을 위해 기도하게 된다.

 

이제는 서서히 다가올 퇴직 이후를 생각해본다.

인생에서 결국 남는 것은 사진, 자식 그리고 컨텐츠라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나에게는 늘 나의 든든한 반려자인 아내가 있다.

 

늘 내 곁에서 나의 확실한 우군이 되어준다.

힘든 삶을 헤쳐나왔던 과거의 공통적인 아픈 경험과 상처를 안고

재혼하여 새로이 시작했지만 뒤늦은 만남이 오히려 이상적인

반쪽을 채워주기 위한 인고의 훈육기간이었음을 뒤늦은 느끼고

서로에게 감사함으로 과거 상처를 치유하며 살아간다. 

지난 못다했던 사랑이 가정을 더욱 강하게 결속시키는 것 같다.

 

9월의 첫날이다.

중간에 추석이 있어서 이번 추석은 전 가족 일곱 모두가 고향을

다녀올 생각이다. 부모님 살아전에 자주 뵙고 우리 부부가

중심을 잡고 다섯자식들 한가족 한식구로 잘 융합시켜야지.

 

가장 모범적인 재혼가정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 다섯 자식들이

잘 자라서 홀로서기를 하고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재로

성장해 주는 것, 내 작은 소망이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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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빠, 오늘 어린이날인데 선물 없어요?"
"왠 선물 타령? 너희 어린이니? 어린이 할래?"
"아뇨. 그냥 어린이날인데 선물이나 좋은일 없나 해서요~"
"정신 차리세요. 그리고 윤아 명아 5월 8일은 무슨 날?"
"........."

갑자기 녀석들이 꿀먹은 벙어리가 되며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버린다. 명이와 윤이가 중학교에 진학한 작년부터 지긋지긋했던 어린이날 선물고통에서 해방됐다. 초등학교까지만 해도 어린이날이면 녀석들에게 끌려다니며 선물에 영화관람, 외식 코스까지 돌고나면 저녁이면 파김치가 되곤 했다. 중학교에 입학한 작년부터 우리집은 평온을 되찿았다.

"이마트나 갈까?"
"살꺼 있어요?"
"쥬스기가 고장났으니 쥬스기도 사고, 야채도 사야 할 것 같은데...."
"오늘같은 날은 밖에 나가면 고생이니 참았다가 토요일에나 갑시다"
"그럴까?"

녀석들도 하루종일 집에 있으려니 엉덩이가 근질근질한 모양이다. 돼지고기 부침개가 먹고 싶다고 하여 아내는 점심때 돼지고기를 사다가 부침개를 해먹었다. 입이 근질근질하다고 하여 아이스크림을 사다주니 잽싸게 먹어치운다. 쉬는 날이면 집 냉장고가 불이난다. 명이는 친구가 놀러와서 PC방에서 한시간 30분을 보내고.....

아내가 명이와 윤이랑 자주 대화를 하며 필요한 것을 눈치껏 챙겨주니 아내를 잘 따른다. 재혼을 하면서 두 가정이 인위적으로 하나로 합쳐졌으나 자식들이 큰 갈등없이 잘 화합하며 잘 지내고 있으니 다행이다. 아내도 명이와 윤이가 잘못을 하면 따끔하게 혼을 내고, 나도 혁이와 인이가 잘못을 하면 따끔하게 나무라는데  자식들이 반항하지 않고 잘 따라준다. 

부모의 솔선수범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나와 아내는 집에 있으면 글을 쓰거나 책이나 신문을 읽고,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TV가 거실에 있지만 휴일이 아니면 잘 켜지 않는다. 아내도 세탁기가 있는데도 손빨래를 하며 절전을 손수 실천하니 자식들도 전등끄기나 TV시청을 자제하는 등 협조를 잘 해준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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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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