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에 지난 메일을 정리하다가 아내가 보내준 메일을 다시금

보게 되었다. 보낸 메일의 제목이 '남편을 빨리 죽이는 열 가지 방법'

으로 꽤나 자극적이고 도발적이다.

 

천안국제웰빙품엑스포 조직위가 엑스포장 웰빙건강관에 걸어놓은

문구를 소개한 기사 중 일부였다. 이 전시코너에 소개되었다는 

'남편을 빨리 죽이는 열 가지 방법' 기사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남편이 뚱뚱해도 개의치 말고

2. 술을 취하게 마셔도 방치하며 오히려 단과자를 권한다.

3. 항상 가만히 앉아있게 한다

4. 기름진 음식을 식탁에 더 올린다

5. 짜고 매운 식사에 길들이게 한다

6. 설탕을 넣은 커피를 벌컥벌컥 들이켜게 한다

7. 담배를 피워도 내버려 둔다

8. 밤을 새워 일해도 자라고 권하지 않는다

9. 휴가여행을 가자고 조르지 않는다

10. 남편이 한 일에 끊임없이 잔소리 하기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 아내가 늘상 하는 말이나 행동과는 반대이다.

아내가 시키는대로만 하면 나는 아마도 오래 살 가능성이

있으려나 보다.ㅎㅎ

 

1. 복부비만이 심하다고 운동해야 한다고 나를 헬쓰장에

등록을 시켰다.

2. 술을 많이 마시고 오면 며칠이고 잔소리를 해댔다. 최근에

대장용종 수술까지 했으니 이참에 술도 끊어야 할 모양이다.

3. 늘 몸을 움직이게 했다. 아니 집에서 늘 청소며 집안살림을

부지런히 하니 나도 미안해서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게 만든다.

4. 외식은 거의 않고, 식탁에는 늘 집에서 아내가 직접 요리하고

준비한 음식을 내놓았다.

5. 식탁에 맵고 짜거나 기름진 음식이 없다. 

6. 커피는 하루에 한잔 이내로 마시고(마셔도 원두커피로 옅게),

양파껍질이나 발효차를 직접 만들어 내놓는다.

7. 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는다. 내가 담배를 피웠더라면 처음부터

아예 아내의 결혼상대자로 만나지도 않았을 거란다.

8. 우리집 통행금지는 밤 11시이고, 집에서도 밤 10시만 넘으면 잠을

일찍 자자고 서서히 경고가 들어온다. 밤 11시가 넘으면 방에 들어

오지 말라고 수위가 높아진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밤12시를 넘기지 않는다.

9. 대학원과 미래예측교육이 끝나는 내후년에는 가고 싶은 성지순례와

국내외 여행지를 미리 정해놓고 지금부터 나에게 부단히 반복적인 세뇌

교육을 하고 있다. 주말과 일요일 일정은 이제는 내 혼자서 결정하지

못할 것 같다.

10. 내가 하는 일이 원칙이 아닌 일이 아닌 이상 잔소리는 하지 않는다.

원칙을 벗어나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진다. 결단력이 있고

과감한 것은 영락없는 갱상도 아지매다.ㅎ

 

노후는 부부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 곰곰히 살펴보고 때론 불평 아닌

불평도 해보려하지만 아내가 제시하는 생활습관과 간섭같은 잔소리를 

반박할 이유를 찿을 수가 없다. 그냥 맞추고 사는 일이 더 나을 듯하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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