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미사를 마치고 아내 손을 잡고 성당 근처 등촌시장을 들렀다.
손을 잡고 다니는데 문득 지난주 다녀온 ME교육에서 앞으로 부부가 다닐
때면 늘 아내 손을 잡고 다니라고 했던 신부님 말이 생각난다. 우리 부부는
평소에 늘 손을 잡고 다니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는데 다른 부부들은 쑥스
러운가 보다.
등촌시장이 집 근처보다는 일요일 미사후에 다음 한주간 먹을 야채며 과일을
곧잘 사온곤 한다.
가격이 싸기에 잔뜩 이것 저것 사가지고 낑낑거리며 집에 왔다. 저녁에는 비가
온다고 저녁까지만 한시적으로 단감을15개에 5000원에 세일을 한다는 과일
가게 총각의 상술에 이끌려 단감을 사다보니 이어 사과에 대봉시에, 야채까지
사서 짐이 늘어버렸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마음 편하게 살려고 회사를 그만두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다닐 때보다도 더 바쁘게 살고 있다. 이제는 여유를 가지고 글도 쓰고 여행도
다니고 성지순례도 아내와 함께 다니고 마음 편히 지내려고 하였는데 내가
바쁘니 옆에서 내 일을 도와주는 아내도 덩달아 매일 바쁘게 지낸다. 시장을
들를 시간이 없어 이렇게 주말이나 일요일에 한번씩 시장에 들러 일주일동안
먹을 과일을 준비해 둔다.
눈비가 내리려는지 바람이 차갑다. 비가 내리고나면 이제 본격적인 춥고도
긴 겨울에 접어들겠지.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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