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밤시간대에 회사가 초유의 방송중단 사고가 발생하여 회사는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사장의 임기가 지난 6월말이었는데, 사장선임이 지연되면서 극심한 노사갈등과 경영공백이 있다보니 언론에서는 기강해이에 따른 인재(人災)가 아니냐는 질타가 이어지고...

잘나가는 기업의 특징 중의 하나는 노사화합입니다. 회사는 노조를 기업발전의 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노조는 회사의 정책에 신뢰와 협조로서 화답하여 상호 상생의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노사간 불협화를 이룬 경우에 결코 기업복지제도의 발전은 없습니다. 기업복지업무는 노사간 화합의 산물이 대부분입니다. 이쁜 사람에게 떡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회사들은 회사의 예산과 기업복지의 결정권, 임금복지정책의 강한 입김을 작용하는 것이 회사측인 경우가 많습니다. 노조가 회사를 신뢰해주고 회사 발전에 적극 협력하는데, 회사 입장에서는 종업원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임단협에서 타협과 양보가 이루어집니다.

물론 회사도 근로자대표기구의 의견을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그들은 개인의 의견이 아닌 전체 근로자들의 의견을 모아서 가지고 나온 것입니다. 임단협 시즌만 되면 회사는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반사적으로 회사 손익이 어렵다고 우는 소리만 합니다. 누가 보아도 올해 경영실적이 좋은데도 내년 손익이 불투명하다, 경기가 안좋다,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는 등 갖가지 이유를 들어 임금인상이나 복지증진에 반대합니다. 회사가 그 정도로 어려우면 말로만 어렵다고 하지 말고, 회사의 경영자료를 정확히 공개하여 조합에 양해를 구하는 열린경영이 필요합니다.

종업원들도 생계를 위해 일터인 회사가 존속되고 지속적인 발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보다 강합니다. 그러나 우선 임단협만 넘기고 보자는 식의 순간위기대응식의 임금복지정책은 노동조합과 종업원들에게 불신만 더 크게 키우는 결과가 됩니다. 기업성과에 상응하는 배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회사가 어떤 말을 해도 조합과 종업원들이 믿지 못할 것이고 이러한 불신이 누적되다보면 그 회사의 장래는 암울합니다.

노조도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회사에 책을 잡힐 일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당대 집행부 임기내에 무언가 한건 해내려는 무리한 한건주의도 경계해야 합니다. 노사관계는 열린경영이 가장 바람직한 정도입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5월 1일이 노동절, 5월 5일이 어린이날, 5월 8일은 어버이날, 5월 15일은 스승의 날..
그래서 5월은 다른 어느 달보다 휴일도 많고, 가족과 가정을 위한 행사도 많습니다.

기업들도 5월에는 가족을 위한 행사를 많이 개최합니다.
그러나 외부에 보이기 위한 번지르한 행사보다는 진정 가족간의 고충과 아픔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그런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직장인들에게 설문을 해보면 회사의 소중함이나 CEO나 상사에 대한 존경심이 예전만 못합니다. 아무래도 구조조정이 상시화되고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박해지다보니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며칠전 가족과 대화 도중 고3인 큰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인내심은 아빠를 닮았나봐요.. 매일 밤늦도록 열심히 공부하시는 아빠를 보면 존경심이 생기고 저도 열심히 해야 겠다는 마음이 생겨요"

한때는 큰아들이 삐닥선을 타서 한동안 애를 먹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3년전 고등학교는 인문계를 가라는 저와 집사람과 꼭 실업고 인터넷정보학과를 진학하겠다는 큰아들간 수개월간 불꽃튀기는 전쟁이 있었습니다.
결국은 큰아들이 우긴대로 실업계 인터넷정보학과에 진학하게 되었고, 지금 고3 이다보니 이제는 부모님이 왜 인문계에 진학하라고 하셨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비록 뒷바라지는 변변히 못해주고 있지만,
불평없이 부모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그 마음속에서 진정 가족간 서로를 위하는 마음과 신뢰감을 확인하고 큰 힘을 얻었습니다.

기업복지 또한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한국 기업의 CEO들은 노조를 무슨 빨갱이 집단 내지는 이마에 뿔이 난 이방인처럼 대하며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있는 그 자체도 부담스러워하며 피하려 합니다.
그러다보니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회사측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오히려 노조가 해달라고 하니 더 안해주는 식이 되고 맙니다.

그런 불편한 관계속에서 무슨 기업복지제도의 발전이 있겠습니까?
모 기업 노조의 경우는 회사 경영진들이 검찰수사를 받는데 인금인상 요구를 하며 부분파업까지 벌였습니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생산직 반장들이 구속위기에 놓인 오너의 선처를 호소하였는데 노조가 서명에 참가하였던 생산직 반장들을 노조 차원에서 징계하겠다고 하였답니다.

경영자들은 이렇게 회사측에 어긋장을 놓는 노조가 기업내 복지제도를 확충하자고 요구할 때 과연 두 말 않고 수용해 주겠습니까? '미운놈 떡 하나 더 준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속담일 뿐입니다. 노사관계 현실 속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쁜넘 떡 하나 더 챙겨준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회사의 기업복지제도는 노사가 화합하고, 상생할 때 발전이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기업복지제도가 가지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인 '시혜성' 때문일 것입니다.
기업복지제도의 칼자루는 아직은 회사측이 쥐고 있는 회사가 대부분입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회장이 어제 검찰에 출두하여 강도높은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심스레 정몽구회장의 구속까지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40개 계열사에 지난해 매출 85조원, 세계 7위의 자동차회사로서 삼성전자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제조회사입니다.
그러나 지배구조는 철저한 1인지배체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1인 지배체제하의 오너의 강력한 추진력 덕분에 현대·기아차그룹이 지금처럼 승승장구할 수도 있었지만 역으로 그룹이 이러한 위험에 직면하였을때 그를 대신할 후계자가 없다는 큰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1인 지배체제하의 오너는 자기와 견줄만한 2인자를 키우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자기 자리가 위협받기 때문이겠지요. 현대차를 키우며 삼촌인 정세영 회장과의 결별에 따른 후휴증을 느낀 탓일까요? 모든것을 혼자서 결정했고, 자기마음에 들지않으면 비록 사장이라도 하룻 사이에 정리하는 신속함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주위에 예스맨만 모이게되고, 오너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은 자제하게 됩니다.

현대차노조가 이런 오너의 기업경영 특징 때문에 매년 파업을 되풀이하는 원인제공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측 모두 브레이크없는 벤츠마냥 저돌적으로 달려가 끝장을 보는 노사관계....

종업원에게는 한푼이라도 더 주고싶지 않다는 경영진과, 임금과 복지는 투쟁을 통해서만 쟁취할 수 있다는 뿌리깊은 노사 불신이 이번 비자금 정국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습니다. 죽도록 싸우다가도 상대가 치유하기 어려운 깊은 상처를 당했다면 일단 싸움을 멈추는 법인데, 현대차노조는 회사가 비자금수사로 휘청대는데 9.51%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벌였습니다. 아마도 회사측은 노조에 다시한번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끼며 이번 일을 잊지않고 후일을 벼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극의 노사관계에서 과연 득을 보는 이는 누구일까요?
현대·기아차그룹이 최근 해외에 생산거점을 활발히 늘리는 것이 관세장벽이나 무역장벽같은 외부요인에 기인하는 것만은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국내의 극심한 노사분쟁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노사가 사사건건 대립하는 사이에 안타깝게도 우리 후배나 자식들이 일할 일터는 점점 줄어들어 갑니다.

상생은 더 큰 상생을 낳고, 불신은 더 큰 불신을 낳는 법입니다.

이런 노사관계에서 기업복지의 증진을 누가 감히 입에서 꺼내겠습니까?
2006.4.25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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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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