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에게 세 번씩이나 당한 칠복이는 세상 살 맛이 나지 않았다.
하루는 칠복이의 죽마고우인 팔복이가 소문을 듣고
찾아와 복수를 하자고 제의했다.
그리고 백리 밖에서 기어가는 개미의 입에 물린 담배를
맞출 수 있을 정도로 명사수가 되었다.
자신감이 생긴 칠복이는 팔복이와 함께 완전무장을
하고 곰을 사냥하러 나섰다.
드디어 예전의 그 곰이 나타났다.
둘은 부지런히 방아쇠를 당겼다.
'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
수백 발의 총알이 곰을 향해 날아갔으나
곰의 털 끝 하나 건드릴 수 없었다.
곰의 피하는 기술은 이미 신선의 경지에 도달해 있었던 것이다.
가뿐히 총알을 피한 곰은 그들에게 달려들어 번갈아가며
예전처럼 하룻밤을 잤다.
칠복이와 팔복이는 분노와 실의와 좌절과 수치심에 빠져
하늘을 원망하고 있었다.
곰이 이번에는 팔복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귀엣 말로 이떻게 속삭였다.
"솔직히 말해봐! 너, 내 소문 듣고 찾아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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