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시환혼(借屍還魂)

 

중국의 병법 중에 차시환혼(借屍還魂)이란 전술이 있다고 합니다.

풀어보면 빌릴 차(借) + 시신 시(屍) + 돌아올 환(還) +

영혼 혼(魂)의 한자어로 '시신을 빌려서 영혼이 돌아오다.'

뭐 이런 정도의 뜻으로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내 육신이 없어지고 영혼만 남았을 때 다른

죽은 사람의 시신이라도 빌려서 다시 환생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전술이라 하겠습니다.

 

이 병법은 자신의 잃어버린 영혼을 다른 사람의 육신을

빌려 환생하였다는 중국 고사에서 유래하는 '이현'이라는

도사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옛날 이현(李玄)이라는 도사가 있었는데 도력이 아주

높고 외모는 신선이라 누구나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멋진 육신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인간계와 선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정도로

도력이 높았는데 어느 날 잠시 육체를 떠나 신선들이

있는 하늘로 영혼이 올라갔다가 7일 만에 다시 돌아와

보니 자신의 육신이 이미 불태워 없어졌더란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이 도사가 죽은 것으로 알고 화장을 해서

벌어진 일이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멋진 육신을 잃어버리고 고민하던 이 도사는

마침 길거리에 죽어 있는 거지의 죽은 시신을 발견하고

그 거지의 몸속으로 혼이 들어가 인간으로 다시 환생

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비록 자신이 들어간 새로운 시신이 빈천한 거지의

몸이었지만 그것을 통해 그는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지상으로 돌아온 이 도사가 자신의 옛날

멋진 육신만을 고집하고 새로운 육신을 거부하였다면

그는 영원히 인간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구천을 떠도는

영혼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차시환혼(借屍還魂)은~

이렇게 바뀐 현실에서 새로운 현실을 거부하고 지나간

시절만 생각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다는

뜻으로 자주 인용되는 고사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 글을 읽는 님이시라면 과연 이런 상황

에서 지난날의 영광을 모두 잊고 비천한 신분의 몸을

선택하실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스스로 변화해야 합니다.

 

회사가 부도나거나 조직이 와해하여 자리를 잃게 될 때

반응하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주저앉아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만 흘리는 유형이고,

둘째는~ 툴툴 털고 이전보다 하찮은 일이나 낮은 자리라도 선택

하여 새롭게 자신의 영혼을 되살리는 유형이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별 볼 일 없는 일이나 체면이 구겨지는 자리라도

그 계기를 통해 새롭게 재기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님이라면 남의 시신을 빌려 자신의 영혼을 되살리는

차시환혼의 병법을 꿰뚫고도 남는 아주 현명한 님이라 생각합니다.

 

즉, 이전과는 낮은 대우를 받고 남들에게 보이기 싫은

모습일지라도 내 영혼을 되살릴 수만 있다면 주저 없이

바꿔 탈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기 어렵지만 아름다운

삶도 없다 할 것입니다.

 

우리 선조 중에는 그런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군계일학으로 숭상해야 할 분이 계십니다.

 

3도 수군통제사의 자리에 있다가 백의종군하며 말단

군졸의 하찮은 자리도 마다치 않고 기꺼이 운명을 갈아탈

줄 알았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님의 애국애민의 순고한

정신에서 차시환혼의 깊은 경지의 삶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생 만사 고정된 모습이란 없고 모든 것이 변화합니다.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여 스스로 먼저 내 모습을 바꿀

줄 아는 자만이 자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고 성공한

삶을 맞을 것이라 봅니다.

 

손자병법에서도 이러한 유연한 사고를 강조하면서 물을

닮으라는 가르침을 남겼습니다.

 

수무상형(水無常形)이라는 말씀도 생각해 봅니다.

물은 항상 주위의 형편에 따라 모습을 변화시켜 자신만을

주장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도 어떤 모습이든 변화할 수 있도록 자신을

낮추고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삶을 물과 같도록 하고 자신을 자유자재로 변화

시킬 줄 아는 사람만이 성공한 삶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육체(屍)냐가 아니라 어떤 정신(魂)을 가지냐가 중요

하다는 얘기인 것입니다.

 

인생 처세나 조직론에서 자주 사용되는 차시환혼의 전술은

결국 영원한 생존을 추구하는 전술이라 볼 수 있습니다.

생존을 위하여 새로운 육체를 찾아 끊임없이 떠도는 영혼

(魂)의 변화는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행동방식

이며 삶의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차시환혼은 한 개인에 국한한 전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도, 노조도, 국가도, 종교도 그 어느 조직이나 단체도

같은 이치 안에서 작동한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를 거부하고 안주(安住)하며 오로지 자신의 고집이나

아집에 빠지면 결국 부패하게 되고 그 조직의 안에는

억울한 피와 땀 그리고 슬픈 눈물만 가득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변화해야 합니다.

차시환혼(借屍還魂)의 정신을 잊지 말고....

(회사 조훈부장님이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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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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