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홈페이지(www.sgbok.co.kr)
내가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를 연구하고 기금실무자 교육을 진행,
교육교재를 만들면서 담길 지식이나 정보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
법에도 늘 고민하게 된다. 융복합이 효과가 높다는 판단 아래 참고가 될만한 것은 없는지 다른
학문을 기웃거리게 되고 다른 분야 도서를 많이 읽게 된다.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를 이해하려면
사내근로복지기금의 역사를 이해하는 첫 걸음이라는 내 소신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 기본실무>
에서는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가 태어난 배경을 다루고 있다. 최근 내가 구입해서 읽고 있는 '한
잔의 커피로 마시는 인류 문명사' ≪커피 세계사≫(탄베 유키히로 지음, 윤선해 옮김, 황소자리)
책에서 내가 확신하고 있는 '그 제도를 이해하려면 그 제도가 태어날 당시 상황과 발전 과정 즉,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에 대한 힌트를 얻었는 바, 잠시 책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한다.
사람이 무언가를 먹을 때, 그 음식에 담긴 이야기도 함께 먹는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커피야말로 이 말에 가장 잘 들어맞는 음식이 아닐까 싶다. 한 잔의 커피에는 향기 가득한 로망
으로 넘치는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까만 액체를 입에 머금는 순간 (의식을 하든 안 하든) 우리
는 그 이야기까지 함께 마시는 셈이다. 커피의 역사를 아는 것은 곧 커피의 이야기를 알아간다
는 의미다. 역사의 낭만을 음미하고 싶거나 지식의 갈증을 해소하고 싶을 때, 우리가 아는 만큼
그 맛의 깊이는 더 깊어질 터. 한 잔의 커피에 담긴 역사를 이 책에서 살펴보려 한다.(p.4~5)
예를 들어 '모카'라는 커피의 이름은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모카란 본디 아라비아 반도 남단
예멘에 있는 항구도시의 이름이다. 17세기, 예멘과 에티오피아 산지에서 수확한 커피콩들이 이
항구에서 배에 실려 유럽으로 수출되면서 유명해진 '가장 오래된 커피 브랜드'이자 이후 고가에
거래되는 고급 커피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19세기 전반 모래가 쌓이면서 항구는 폐쇄되었지만
'모카'라는 브랜드 명은 살아남아 근린 항구를 통해 수출되었고, 그 명성이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오래 전부터 레드와인을 연상케 하는 고품격 향미, 즉 '모카 향'이라는 고유의 향기를 지닌 것으
로 알려진 양질의 모카는 어느 시대 문헌을 보아도 최고급품으로 인정받았다.(p.5)
그런가 하면 '게이샤'라는 특이한 이름의 커피도 있다. 커피의 고향인 에티오피아 서남부 게이
샤(또는 게샤)라는 마을에서 1930년대에 발견된 야생종이다. 이름뿐만 아니라 향미도 특이해서
감귤류나 얼그레이 홍차와 같은, 커피답지 않은 향을 지니고 있다. 이 게이샤가 1963년 파나마
로 오게 되었지만, 그 후 수확성이 높은 다른 품종으로 이식이 진행되면서 잊힌 품종이 되고 말
았다. 그러던 2004년, 한 참가자가 농원 한 귀퉁이에 남겨져 있던 게이샤의 오래된 나무의 커피
콩을 모아 파나마 커피 콘테스트에 출품했다. 이 품종의 품위 있고 개성적인 맛이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으며 대상을 수상했고, 역대 콘테스트 사상 최고의 낙찰가를 경신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후 많은 농원들이 게이샤를 다시 재배하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p.5~6)
모카와 게이샤, 소위 '최고'와 '최신'으로 평가되는 두 가지 커피를 간단하게 설명해 보았다. 어떤
가 왠지 흥미가 당기면서 그 커피를 한번 마시고 싶어지지 않은가? '맛있음'이란 단지 맛과 향 같
은 감각의 직접 자극으로만 결정되는 게 아니다 맛은 그것을 체험하는 장소의 분위기나 어릴 때
의 식습관, 체험 그리고 직접 자극에 관여하지 않은 '정보'등에 의해서도 크게 달라진다. 미각연구
분야에서는 이를 '정보의 맛있음'이라 부르고, '맛있음'의 구성요소 중 하나로 정보를 꼽는다. 단,
이 '정보의 맛있음'에는 곤란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비교 시식에서 고의로 바꿔 체점한다면 정
보의 진위와 상관없이 개인의 생각과 인식에 따라 유도될 수 있다. 커피에서도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p.6~7)
2001년 미국의 한 커피 전문지에 '세인트헬레나 : 잊힌 커피'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남대서양
에 더 있는 작은 섬 세인트헬레나는 나폴레옹이 실각 후 유배되어 최후를 맞았던 땅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유배 중이던 나폴레옹이 이 섬의 커피에 대해 절찬했다는 소문 덕에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파격적으로 높은 가격이 매겨졌다. 그러나 여기에는 후일담이 존재한다. 2004년 《커피의 진실》을
저술한 저널리스트 앤서니 와일드에 의하면 당시 어느 자료에도 나폴레옹이 절찬한 기록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나폴레옹은 다른 산지 커피를 받아서 마셨고 '이렇게 맛있는 커
피는, 이 흉한 집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말한게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좋은 것은 이 커피 뿐이다'라
는 식으로 변형되고 마침내 세인트헬레나 커피를 절찬했다고 와전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p.7~8)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사내근로복지기금의 역사에서 이를 어떤 식으로 반영하여 재미있게 설명을
해야 할지 나에게 큰 숙제를 남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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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공동근로복지기금&기업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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