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소망교회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에 교회를 갔다가
초등부 교사인 신종녀선생님을 만났다. 내가 지난주 사내근로복지기금
카페에서 실시된 변산 야외정모를 다녀오느라 쌍둥이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였더니 주일 예배에 참석한다고 집을 나가서 교회를 가지 않고 친구와
만나 헌금할 돈으로 피시방에서 컴퓨터게임을 하며 보냈다. 그제도 학원에서
월말시험을 치르는 날 학원가서 공부한다고 일찍 나가서 친구들과 만나
눈싸움을 하고, 피씨방에서 3시간을 시간을 보내다 겨우 수업시간에 맞추어
도착한 일이 있었다. 장모님이 혼내주라고 말씀하셔서 그제 밤에 재명이와
재윤이 두녀석들의 엉덩이를 회초리로 30대씩 때려 주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을 받고 용서를 해주었다.

신종녀선생님을 만나자마자 내가 말했다.
"재명이재윤이가 주일 낮 예배를 빼먹었다면서요... 죄송해요"
그랬더니 신종녀선생님이 약간 걱정스런 표정으로 짧게 말했다.
"간단한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순간 불길한 예감과 함께 큰애를 믿고 강의자료 준비하고, 회사 업무 때문에
밤 늦도록 야근하고, 휴일에도 세미나에 참석한다고 늦게까지 자기계발에
많은 시간을 보내느라 쌍둥이들에게 소홀히 대했던 지난 겨울방학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과연 쌍둥이 녀석들 엉덩이를 30대씩이나 때릴 정도로 모범적인
아버지였던가? 쌍둥이들에게 자상한 아버지였던가? 쌍둥이들이 무엇을
바라고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 부족한 점을 채워주려 노력했던 아버지였던가?
집사람과 맞벌이를 하다가 집사람을 먼저 보낸후 혼자서 법원으로 급여의
절반을 부치고 남은 반토막난 수입으로 살림을 꾸려나가며 정신없이 살아야
하는 싱글대디 아빠라는 이유로, 나는 자식들에게 그저 애비의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며 자식들에게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애비를 보면서 열심히 살아주기를
바랐지만 자식들은 아직 어리고 철이 들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철없는 쌍둥이 녀석들에게 나는 내 잣대로 판단하고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강요했던 것은 아닐까?

어쩜 쌍둥이들에게 때린 회초리는 내가 맞았어야 할 회초리였는지 모른다.
일이 바쁘다고 자식들을 나몰라라 했던 애비, 휴일날 함께 배드민턴을 치자고,
한시간만 놀아달라고 매달렸지만 강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세미나에 나가야
한다고, 회사 일이 밀려 출근해야 한다고, 피곤하니 눈 좀 붙여야 한다고
핑계를 대며 자식들이 내 가까이 오는 것을 귀찮아하고 막았던 못난 애비!
쌍둥이들에게 때린 회초리는 정작 애비인 내가 맞았어야 했던 회초리였다.
재명재윤아 미안하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회사에서 근무하는데 장모님이 전화를 하셨다.
쌍둥이 녀석들이 숙제를 모두 마쳤다고 컴퓨터 게임을 하고 싶다고 해주라고...
큰아들 녀석이 집 컴퓨터 두대 모두에다 암호가 걸어놓아 쌍둥이들은 집에서
마음대로 컴퓨터를 하지 못한다.

봄방학이 시작되었는데 감기까지 걸려 밖에도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죽치고
있으려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더구나 큰 녀석이 장모님 심부름으로 장안동
이모집에를 가는 바람에 쌍둥이들은 컴퓨터 게임을 하고 싶어 장모님에게
어지간히 매달린 모양이다.

"김서방! 난데, 재명이와 재윤이가 숙제를 마쳤다는데  컴퓨터 게임 좀 하게 해주소"
장모님 말씀인데 어이 거역할 수 있으랴! 즉시 큰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애들
컴퓨터 비밀번호를 확인하니 큰녀석이 대뜸 나에게 하는 말이
"아빠! 이번에 애들에게 비밀번호 알려주면 저 다시는 비밀번호 못바꾸어 드려요"
'너는 곧 바꿀 수 있는데 아빠를 위해 또 바꾸어주면 안되니?"
"저 못해요"
"아빠의 명령인데도?"
"네! 저 절대 못해요. 아니 안해요!"
"알았다. 그만두자! 나쁜 녀석 같으니라고..."

한달전에도 나에게 대들어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무릎끓고 사과하여 겨우
용서해주었는데 채 한달도 되기 전에 개버릇 남 못준다고 또 성깔 자랑을 하는
큰녀석이 얄밉고 야속하기만 햇다. 독립심이 강하고 근검절약하는 것은 좋으나
지나칠 정도로 원리원칙적이고 고지식하고, 인정이 없고 쌍둥이 동생들에게도
정을 주지 않아 걱정이 된다.

대학을 마치면 사회에 진출할텐데, 직장에서는 상사나 회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사원은 설자리가 없다. 사회가, 조직이 얼마나 비정한 곳인데 동료와 융화하지
못하고 혼자 잘난체하는 사람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집사람이 있으면
그자리에서 당장 야단쳐 혼쭐을 냈을텐데 당분간 시간을 두고 지켜볼 생각이다.
또 얼마나 오랫동안 냉전기를 거쳐야 하고 나 혼자서 가슴앓이를 해야 하나?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일요일에 쌍둥이 중 막내인 재윤이는 두번 울었다.

첫번째는 요즘 컴퓨터 게임과 TV를 통해 만화영화를 너무 자주 보기에 어제
하루만 보지 말라고 조치했다. 그랬더니 안방에 들어가 펑펑 눈물을 흘리며
꺼이꺼이 서럽게 운다. 마음이 아파 안방에 들어가 재윤이를 품에 안고 왜
우는지? 아빠 조치가 뭐가 잘못된 것인지를 조심스레 물었다. 그랬더니 자기
나름대로 논리를 편다.

"아빠! 요즘 학원수업을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렇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매일 보는 테스트에서도 틀리지 않고 그래서 보충도 받지 않고 있어요. 요즘은
중간고사 기간이라 토요일에도 보충수업을 받고 있어요. 일주일 내내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힘든데, 일요일에라도 컴퓨터 게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그것도 못하시게 하시면 우리는 너무 숨 막혀요!"

"휴~~~ 그래, 네 말도 일리는 있다."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대신 일주일
동안 학교와 학원 수업 잘 듣고, 숙제도 잘 하는 조건으로 컴퓨터 게임을 하도록
조치해 주었다.

두번째는 저녁 식사후 KBS드라마 대조영을 보지 말고 그냥 일찍 자라고 했더니
또 두녀석 모두 방 안에 들어가 훌쩍 훌쩍 서럽게 운다.
"대조영을 못보는 것도 스트레스로 쌓이니? 다음 주에 재방송보면 되잖아?"
"대조영은 재방송이 안되거든요. 대조영은 재미있고, 역사공부도 되잖아요?"
"좋다. 지금 9시부터 잠을 자고, 시작하는 9시 45분에 한번 깨워주마, 대신 그
시간에 깨워도 한번에 안일어나면 아빠는 더 이상 책임 못진다."
"네!"

한번 잠에 곯아 떨어진 녀석들이 밤 9시 45분에 깨운다고 쉽게 일어나겠는가?
아침에 일어나니 두 녀석들 입이 퉁퉁 부어있다. 아침 식사시간까지도 꽁하고
토라져 있기에 참다 못해 한마디 쏘아 부쳤다.
"아빠는 막내인 재윤이를 정확히 한번 깨웠고, 그때 못 일어난 너희 책임이 더
크다. 그리고 아빠나 가족보다도 대조영 드라마가 더 소중하니?"

그제서야 튀어나온 입이 조금은 들어간다.
갈수록 고집도 세어가고, 자기 의견도 강하게 주장하는 것을 보니 커가나 보다.
그러나 가족보다는 자기 편의 위주의 떼쓰기가 더 많아 이해를 시키고 달래는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엄마가 있으면 안으로 애들을 감싸면서 메마른
정서를 다독거릴텐데, 엄한 아빠 역할에 그동안 익숙해진 나에게는 아무래도
부드럽게 애들을 이해시키고 다독거리는데 익숙하지 않아 조심스럽다.

뜨거운 열정을 식혀가며, 안으로는 부드러움으로 예민한 두 녀석들 뒷바라지를
하려니 강과 약을 겸비하여 지도한다는 것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철없는 두녀석들은 이보다 더한 주장도 할 것이고, 때론 행동으로
저지를텐데, 등을 토닥거리며 수습하며 때론 내 혼자서 가슴앓이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아 답답함도 느낀다. 그러나 내 아픔이 애미없는 자식들의 아픔보다
더 클것일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비뚤어지지 않도록 잘 키워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애들 언행은 사소한 일이라도 지나치지 않고 관심있게 지켜보다
보니 신경이 곤두서기도 한다.

그러나 집사람이 간 이후 여지껏 해 온 것처럼 향후에도 나는 잘 해 낼 것이다.
자식양육은 부부 중 결국 산 자의 몫이니까...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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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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