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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자식 명이가 어제 공군에 입대했다.

공군 입대는 경쟁률이 치열하고 어렵다는데

그래도 녀석이 잘 준비해서 합격을 했다.

우리 집안에서 공군으로 입대는 명이가 처음이다.

태어나 기저귀를 갈고 우유를 먹이고

유모차에 태워 일산 백마공원을 산책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자라서 입대라니....

대견하다.

 

어제 아내랑 명이 셋이서 아침 6시 40분발

진주행 고속버스를 차고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입소식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진주 고속터미널로 와서

오후 3시 20분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 고속터미널에

도착하니 밤 7시가 되었다.

 

돌아오는 내내 아내는 나에게 괜찮냐고 묻는다.

나는 괜찮다고 대답은 했지만 녀석이 두고간

옷가지며 짐을 보니 가슴 한구석이

왠지 허전하다.

 

우리 일곱가족 카톡방이 한사람이 빠지니

금새 허전해진다.

들사람은 표시나지 않아도

난사람은 금새 표시난다더니만

맞는 말이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 하나

큰애가 논산훈련소에 입대한지 한달이 지났다. 집에 있을 때는 매일 늦게까지 인터넷을 하고 아침이면 늦잠을 자는 바람에 큰소리도 나고, 집에서 빈둥거리는 모습이 거슬려 빨리 군대라도 갔으면 했는데 막상 애비 곁을 떠나 군입대를 하게 되니 옆구리가 허전하다. 아내가 내 곁을 떠났을 때와는 또 다른 허전함이다.

뭐랄까? 아내가 떠났을 때는 진짜 친한 친구이자 삶에서 의지했던고 내 반쪽이 떨어져 나간 느낌이었다면 큰애는 내 몸과 마음이 큰애와 함께 논산훈련소에 가있는 것만 같다. 자식은 부모의 분신이라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날씨가 더우면 나도 함께 같고, 비가 내리면 나도 함께 비를 맞지 것처럼 느껴진다. 어미가 유방암으로 먼저 하늘나라로 간 탓인지 음식도 까다로운 녀석인데 군대 밥(일면 짠밥)이 입에 맞는지 모르겠다.

작년에 다리에 혈관종 수술을 해서 오래 걷기가 불편하여 행군을 하면 힘들텐데, 숫기가 없어 여러사람 앞에 잘 나서지도 않은 녀석인데 잘 적응하는지.... 이럴줄 알았으면 군입대 하던 날 내가 우겨서라도 갈비라도 시켜서 먹여서 들여보낼껄~~~ 다음주가 마지막 훈련주간인데 오늘 편지가 훈련소에 있는 동안 마지막으로 보내는 편지가 되겠네.

# 둘

재명이는 모범생스타일이고 성격이 논리적이다. 눈치가 빠르고 동작이 잽싼 막내 재윤이에게 늘 당하고 산다. 일이 생기면 항상 야단맞는 것은 재명이 몫이다. 애비 눈에는 이것도 속 터지는 일이다. 다른 녀석들처럼 눈치도 있고 세상을 요령껏 살 줄 알면 좋으련만 너무 고지식하고 야단을 치면 울어버리니....

재윤이가 덩치가 큰 탓에(쌍둥이들은 동생이 체격이 크다) 동생 재윤이에게 자주 맞는 모양이다. 큰애가 군대를 가기 전에 재명이가 재윤이 때문에 힘들어한다며 재명이는 논리적으로 잘 설득시켜 달라고 부탁을 하고 갔다. 쌍둥이녀석 둘 성격을 딱 절반씩 섞어놓으면 좋으련만, 동생에게 자꾸 맞고 채이며 사는 재명이가 안타깝고, 언제까지 애비가 재윤이를 불러 형을 때리지 마라, 형을 놀리지 마라하고 야단치고 다독거리며 정리를 해주어야 하나~~
 
# 셋

재윤이는 막내다. 막내는 막내티를 낸다. 집안을 어질러 놓고, 문제를 일으켜놓고 쏙 빠져나가는 것은 막내이다. 이런 책임감이 부족한 막내 때문에 뒷 정리를 하지 않았다고, 치우지를 않았다고 야단맞는 것은 재명이고 막내는 조용히 이를 즐긴다.

그렇지만 재윤이는 창의성이 뛰어나고 생각이 유연하다. 그리고 집중력이 뛰어나 마음만 먹으면 성적을 올리는 것은 그리 힘들지 않으리라 본다.

세 자식들도 자라면 언젠가는 홀로서기를 하고 애비 곁을 떠나겠지. 애비 품안에 있을 때 하고 싶은 일, 배우고 싶은 것 많이 해보고, 좋은 추억 많이 쌓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이 애비가 해줄 수 있는 사랑이겠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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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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