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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연휴는 고향을 가지 않고 서울에서 어머니를 모신 고양시 추모공
원을 다녀오고 모처럼 자식들과 함께 보냈다. 이제는 자식들이 모두 성장하
여 직장을 다니다보니 내가 우리 가정의 구심점이 되어간다. 올 추석은 자식
들이 번갈아 끊어준 영화티켓으로 <명당>과 <안시성>을 보며 모처럼 사내
근로복지기금과 공동근로복지기금 업무를 떠나서 휴식을 가져보았다. 세상
에서 가장 재미있는 영화는 자식이 보여주는 영화이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
는 식사는 자식들이 사주는 식사라는 말을 실감한 추석연휴였다.
이번 추석에 두 영화를 보면서 서애 유성룡 선생님이 지었던 <징비록>에서
보았던 문장이 생각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서 미래는 없다". 징비록은 서
애 유성룡선쟁이 임진왜란의 원인과 실패했던 부끄러운 기록을 가감없이 남
기면서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의미를 담았지만 결국 징비[전
에 있었던 잘못과 비리(非理)를 경계하며 삼간다]에는 실패한 책이다. 서애
선생이 징비록을 집필한 후 필사본 1부를 조정으로 보냈으나(유성룡선생은 1607년 사망) 조선 조정에서는 임금인 선조의 무능이 그대로 담겨있어 불경
하다 생각되어 금서(禁書)가 되고 말았다. 대신 적국인 일본에서는 1695년
에 출간되어 널리 익혔다고 한다. 조국 조선에서는 일제 감점기인 1936년 총
독부 직할 기관인 조선사편수회가 처음으로 300부를 영인출간하였으며
1969년 11월 7일에야 국보 132호로 지정되었다.
그래서 징비록은 슬픈 책이다. 조국 조선에서는 폄화되고 도리어 적국 일본
에서 출간되어, 읽히고, 가치를 인정받은 책이다. 조선은<징비록>을 외면하
면서 왜 전쟁이 일어났는지, 왜 패전했는지 따지지 않았지만 도리어 침략자
일본은 <징비록>을 탐독하면서 왜 조선을 병탄하지 못했는지 철저히 연구,
마침내 300년 뒤 더 갈고 닦은 전략과 전술로 조선을 단숨에 삼켜버렸다.
유성룡선생이 했던 말이 후세인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유성룡선생이 서애
집을 쓰고 돌아가셨던 그 당시나 411년이 지난 지금이나 남북으로 갈리고
남쪽은 다시 보수와 진보로 갈리고 당쟁 중이고, 세상을 정화시켜야 할 종
교집단은 종교집단대로, 청년층과 노인층은 각자대로 싸우는 것은 예나 지
금이나 하나도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 일본이 문제가 아니라 이제 우리 조선이 문제지. 이순신이..... 죽고,
의병장들이 역모로 잡혀 죽임을 당하고, 당쟁은 다시 거세지고, 전쟁이 끝
났는데도 바뀐게 하나도 없어. 그래서 지난 잘못을 반성하여 뒷날의 어려
움에 대비하자는 뜻으로 내가 <징비록>을 지었다네"
"임진왜란 7년간 왜구와 싸웠다지만, 정작 내가 재상으로서 싸운 상대는
적괴인 풍신수길이나 가등청정, 소서행장이 아니라 고비마다 발목 잡는 이
나라 대신들이고, 위기 때마다 무기력해지는 국왕 전하였지. 또한 싸움을
피하기만 하려는 명나라 장수들을 설득하는 것도 자난한 싸움이었지. 나는
전시 재상으로서 내 임무를 다하지 못했네 그래서 <징비록>을 남기는 거
라네. 후세를 향해 바치는 참회의 책이라고나 할까. 다시는 이러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소원하는 마음뿐이네!"
전쟁이란 적과 싸우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 안의 무지와 욕망에 맞서는 것이
기도 하다. 역사를 두려워해야 한다. "역사는 반드시 기록된다" 영광스러운
이름, 오욕의 이름, 결코 잊지 않는다. 가끔 회사나 회사 직원들 중에서 회사
가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노동조합이나 근로자측의 팔을 비틀어 근로복지
를 저하시키고 이를 자랑스럽게 자신들의 실적으로 제시하는데, 과연 그들
이 회사 경영실적이 정상화되었을 때도 그렇게 앞장서서 근로복지제도를 원
위치시키는데 기여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회사 직원들 기억의 역사에서도 이
런 회사나 회사 담당자들이 했던 기업복지를 저하시켰던 과거 역사를 기억하
고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 사내근로복지기금실무자들도 자신들이 지금 수행하고 있는 회사내 사내근로복지기금의 업무처리 기록들을 후배들
이 제대로된 업무인계인수도 없이 이어받아 수행하면서 평가하게 된다는 사
실을 안다면 대충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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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공동근로복지기금&기업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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