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양천문화회관에서 어떤 분의 강좌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 분은 청소년의 상담을 해주시는 분이신데, 어느날
상담학생 중 어떤 아이의 얘기를 해주셨다. 그 학생에게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하니 돈을 많이 벌고 싶다했단다. 왜냐고 물으니
세상에서 돈으로 안되는 것이 없는 것 같단다.
이유가 있냐니까 그 학생이 중학생시절에 가게에서 물건을 훔친
적이 있는데, 아버지가 오시더니 대뜸 물건값의 몇배를 지불하고서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시더란다.
학생 자신은 물건을 훔쳤으니 단단히 혼이 나고 벌을 받을 것이라고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나타나시더니 모든 것을 해결해주시
더란다. 그래서 그 학생은 돈이 정말 좋은 것이구나! 잘못을 해도
용서를 구하지 않고 돈으로 해결하다니 정말 좋은 것이 돈이라고
생각해서 돈을 버는 것이 장래희망이요 꿈이라고 했단다.
그래서 그 강사님께서 다시 물으셨단다.
아버지가 그때 뭘 잘못하신건지, 먼저 무얼 하셨어야 했는지 아느냐고
하니, 자기를 그 가게주인에게 데리고 가서 먼저 빌고 용서를 구하도록
했어야 되는 것도 알고 있다고 하더란다.
그래서 자신은 늘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내심 알고 있지만,
돈으로 해결하니 편리하고 아쉬운 말을 안해도 되니 돈이 최고인
것 같아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니 계속 반복되는 잘못을 하는 것이겠지.
상담교육을 받을 뭔 잘못을 하였기에 온 것일테고, 그 근본적인 바닥에는
아버지의 잘못된 교육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리라.
부모가 올바로 서야 한다.
백번 말로만 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 말을 했으면 반드시 실천하는
언행일치의 교육이 최고의 교육이다.
많은 지식과 넘치는 재산을 남겨줄 것이 아니라 올바른 생각과 남에게
피해주는 일을 하지 않도록 가정교육을 시켜서 내보내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며 도리일 것이다.
거창하게 자식을 위해서 뭔가를 하겠다고 우왕좌왕 하기 전에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익혀 주는 것이 제일 좋은 양육법일 것이다.
'내가 정말 알아야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로버트 풀검이
쓴 책이 생각나는 날이었다.
성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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