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 암에 걸렸었어.
2년 쯤 됐는데 지금은 치료가 끝나 괜찮은 상태지만 조심하고 있어."
놀란 내가 아무말도 못하자  말을 계속했다.

"처음엔 눈앞이 캄캄하더라. 수술실에 들어가는데 정말 이렇게 죽으면
너무 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무엇보다 집사람과 애들한테 미안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자네도 알다시피 나는 학교에 목숨을 건 사람이잖아. 
학교일과 학회 일이 늘 최우선이었지

대신 가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애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관심도 없었지."
그 친구는 말을 계속 이었다.

"제일 후회 되는게 뭔지 알아. 
집사람이 약국을 하는데 가끔 시간 없다고 차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한번도 들어준 적이 없었어.

수술하러 들어가는데 그게 가장 맘에 걸리더라.
그래서 결심을 했지
내가 낫게 되면 반드시 그 일부터 하리라."

그래서 어떻게 됐느냐고 재촉을 하자 이렇게 답한다.

"병이 나으니까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집사람이야
완전 다른 사람하고 사는 것 같다고 하더군

요즘 일의 우선 순위가 달라졌어.
집사람을 약국에 데려다 주고 셔터 올려주고 문 열어 주는 것이
내게 가장 소중한 일이야.
애들과 여행 가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야.

늘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그리고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어

덤으로 사는 삶이라 그런지 요즘은 하루 하루를 감사하게 생각해."

그 친구를 만나고 나오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나을 수만 있다면 병에 걸리는 것도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근태의 중년예찬 중에서>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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