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늘 학원 학부모 설명회가 열리고 있는데 아빠 어디세요?"
"응, 아빠 지금 충남 덕산인데..."
"덕산이요? 학원에 오려면 얼마나 더 걸리세요? 다른 특목고반 애들 엄마들은 다 오셨어요, 그럼 아빠는 못오세요?"
"응, 오늘 아빠는 근로복지공단에서 주최하는 선진기업복지제도 컨설턴트 양성과정 강의가 있어 아빠가 강의를 해야 하는데...오늘 참석은 어렵겠다. 미안해서 어쩌니?"
"괜찮아요. 오늘 오시면 교재 할인권을 준데요"
"중1 예비반 세미나는 지난 화요일이 아니었니?"
"화요일이 아니어도 되요. 오늘 오시면 좋은데..."
"정말 미안하구나..."

지난 목요일, 덕산스파캐슬에서 열린 근로복지공단 선진근로복지제도 컨설턴트 양성과정 세미나에서 강의를 막 마치자마자 막내인 재윤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학원 학부모 세미나에 참석하라고....

아내의 빈자리까지 혼자서 1인 2역을 하려니 몸이 몇개라면 부족하다. 어린 쌍둥이들이 이런 애비의 안타까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려나? 학원 학부모 설명회에 나가보면 아빠들은 몇명 되지 않고 대부분 엄마들이다. 처음에는 쑥스럽고 멀쭘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다.

강의나 세미나만 아니면 쌍둥이들을 위한 모임이나 세미나에는 항상 우선순위를 두고 잘 참석하는 편이지만 이번 경우는 공교롭게도 화요일은 미래예측 세미나와 목요일은 cfo아카데미 강의후에 곧장 덕산스파캐슬로 내려가 야간 근로복지공단 선진복지제도 컨설턴트 강의를 해야하는 일정과 겹쳐 참석할 수 없었다.

학원 학부모 세미나를 하는 말에는 자녀들이 쉬는 시간이면 세미나장을 와서 부모들이 왔나 확인을 하곤 한다. 별 것 아니지만 자식들은 세미나장에서 부모의 얼굴을 확인하면 괜히 어깨가 으쓱거려진다. 혹시 애비가 왔나 애비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두 녀석이 열심히 세미나장을 배회하였을, 그리고 애비 얼굴이 보이지 않자 실망하여 발길을 돌렸을 명이와 윤이 모습을 생각하니 미안해진다. 싱글대디로 직장일, 내 자기계발, 가정사, 자녀들의 일 모두를 두루두루 양립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갈수록 녹녹치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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