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세뱃돈 액수를 두고 고민에 쌓였다. 작년에 비해 지출규모가 늘어 요즘에는 가계운영이 벅차다. 우선은 재명 재윤이가 지난 10월부터 중학교 과정에 들어가면서 학원비가 많이 올랐다. 여기에 물가까지 덩달아 오르는 바람에 시장에 가기가 두렵고 내 지갑에서는 연일 찬바람이 분다.
지난 연말부터 명이 윤이는 세뱃돈을 거론하며 은근히 두둑한 세뱃돈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하니 세뱃돈도 당연히 인상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이다. 1월말부터는 대놓고 세뱃돈을 받아서 무얼 살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무언의 세뱃돈 인상 시위이자 압력으로 받아들여진다.
며칠전 중학생 아들을 둔 회사 여직원에게 세뱃돈으로 얼마를 주는지를 물으니 자기네 기준은 나이 곱하기 천원이란다. 속으로는 '아하~~ 참 합리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작년에 쌍둥이들에게 2만원을 주었는 올해는 갑자기 새로운 기준으로 나이당 1000원을 적용하여 14살이라고 14,000원을 준다면 세뱃돈이 깎이는데 과연 괜찮을까? 세뱃돈도 봉급장이의 급여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매년 주던 기준이 있는데 미치지 못하거나 동결이 되면 실망감이 크겠지. 그래서 세뱃돈도 나이나 자녀수, 지속적인 지급여력 등을 감안하여 신중히 책정해서 주어야 할 것 같다.
오늘 은연중에 앞으로 세뱃돈 기준으로 나이당 천원을 제시했더니 쌍둥이들이 한 목소리로 펄쩍 뛴다. "아빠! 작년에도 2만원이었는데 삭감이 말이 되세요. 더구나 올해는 우리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는 해인데요. 저희는 아빠가 당연히 3만원으로 인상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쩝~~ 세뱃돈을 주는 것은 아빠인 나인데 지들이 맘대로 정해서 나에게 통보해~~ 그럼 쌍둥이들에게 3만원 주고나면 규, 민규, 지영이 처남댁 자식들은 5만원씩...그럼 자식들과 조카들 세뱃돈만 31만원.... 여기에 장모님과 시골 부모님까지 합하면....끙~~~
차라리 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나이도 먹지 않아 좋고, 세뱃돈 때문에 이렇게 고민할 이유도 없으니~~~그러나 자식들이나 어린 친척들에게 1년에 딱 한번 새배를 드리고 혹은 받으며 덕담을 나누며 세뱃돈을 드리고 줄 수 있는 것도 큰 기쁨이 아닌가?
쌍둥이아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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