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둘째가 피부과 전문의 실시시험을 마쳤다.
실시시험 치르기 이틀 전 호텔에 들어가 대기하고 나서
어제 고대에서 실시시험을 치렀다.
어제 연구소에서 밀린 일을 마치고 자정 무렵 퇴근하고
집에 갔더니 둘째가 "그동안 감사합니다"하며 나에게
안긴다. 필기와 어제 실기시험 모두 잘 치렀단다.
함께 시험을 치른 응시자들끼리 서로 가채점을 해보더니
대충 합격할 것 같단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오는 18일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
"아부지, 이제부터 사람들이 '자식 뭐하노?'하고 물으시면
그냥 의사라고 하지 마시고, 꼭 '피부과 전문의'라고 하셔야
합니다. 피부과 전문의는 1년에 딱 70명 배출합니다."
그래, 의대 예과2년 - 본과 4년 - 인턴 1년 - 레지던트 4년,
11년 간 힘든 공부하느라 고생 많았다. 중도에 압박감을
못이겨 우울증에 걸려 자살하는 경우도 있고, 전문의 시험을
망치고 자살하는 경우도 이번에 있었다고 한다. 길고도 힘든
과정 잘 견디어 주어 감사하다.
3월 10일에는 군의관으로 입대하여 3년간 군 의무복무를
해야 한다. 레지던트를 하면서 박사과정까지 밟아서 3년
군의관 복무를 마치면 다시 남은 박사과정 2학기를 마치면
정식으로 의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가장 난제인 해외논문
등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해외에 보낸 논문이 마무리
보완 지시가 떨어져 다시 마무리 작업을 해서 보내면 곧
등재가 될 것 같단다. 군 입대하기 전에 논문 마무리작업
한다고 방금 원주로 부랴부랴 떠났다.
내 꿈이 내(代)에서 우리집에 전문가 집단을 만드는 것과
완전한 경제적인 자유를 획득하는 것인데 두 가지 모두가
순항 중이다. 우리집에 나 다음으로 2호 박사가 탄생하게 된다.
아내는 경영학석사를 끝으로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하고,
다음에는 남은 네 자식 중에서 누가 박사 3호가 되려나?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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