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큰아들이 학교에서 성적장학금을 받았다고 한턱을
내겠다고 해서 상무초밥에서 특초밥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흔히들 자식이 식사를 산다고 하면 부모들은 자신들이 안쓰러워
너희가 무슨 돈이 있느냐고 하며 식사비를 내지 말라고 하고
부모가 대신 내려 한다.
나는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자식을 키워 대학까지 보내주었으면 그 이후는 자식이 스스로
취직하고, 경제적 독립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식들이
회사가 힘들다고 불평하면 거기에 편승해서 당장 그만두라고
할 것이 아니라, 회사 퇴직 이후 진로며 생활비 마련에 부모는
일체 개입하지 않겠다, 대신 경제적인 지원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두어야 한다. 결론은 자식 판단에 맡기고 회사를
그만두면 그 이후경제활동은 자식에게 맡기는 것이다.
14년 전, 아버지가 저에게 해주신 것이 뭐가 있느냐고 대들던
자식이 어제는 나에게 "아버지께서 그렇게 힘들게 저희를
키우시면서 살아오신 것을 몰랐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섯자식들이 다들 앞길을 잘 헤쳐나가고 있어 다행이다.
자식이 식사를 쏜다고 하면 맛있게 먹어주고 잘 먹었다고
말해주면 된다. 세상에서 자식이 사주는 밥이 제일 맛있더라.
우리 세대가 그렇듯이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큰 도움 없이
고군분투하면서 자식들에게는 잘했고 잘 키웠다.
이제는 자식들이 식사를 사겠다고 하면 당당히 받아먹어도
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들 그럴 자격이 있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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