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3일째 집콕하고 있다.
아내는 카톡으로 '5가지 건강습관 지키면, 10년은 더 팔팔하게
살 수 있다"는 기사까지 보내주며 나에게 일을 줄이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그동안 자지 못했던 잠도 실컷 자고, TV영화도 실컷 보고 있다.
의사 아들과 간호사 딸을 둔 아내는 실시간으로 내 얼굴을
지켜보면서 내 얼굴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아내는 늘 말한다. 내 얼굴을 보면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고.....
"이제 한 50% 돌아왔네"
"이제는 한 70% 돌아왔네"
"오늘은 90%까지 왔네"
음... 연구소 출근할 날이 다가오는구나.ㅋ
관리를 당할 때가 편리하다. 남자는 환갑 지나면 걍 아내에게
순응하면 사는 것이 편하고 행복하다. 아내를 이기려고 들면
겉으로는 이긴 것처럼 보이지만 내상이 크다. 그리고 그
후유증은 제법 오래 간다.
오늘 저녁은 아구찜(특별히 순하게 주문)을 주문해 언주역
마켓에서 어제 사온 흰뚜껑 장수막걸리로 건배하며
가화만사성을 실천한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등 뒤로 자식들이 이런 부모의의 일상,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
설겆이도 눈치껏 하고, 마트 심부름은 자원하고,
분리수거도 알아서 해야 하고.....
요즘 재택근무하는 남성들 고충이 많겠다.ㅋ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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