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쌍둥이 재명이와 재윤이가 기말시험을 치른다.

다른 초등학교는 학기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두번씩 시험을 치르는데,
재명이와 재윤이가 다니는 백마초등학교는 6학년만 제외하고는 학기에 딱 한번
시험을 치른다.

그러다보니 시험 압박과 강도가 높아질 수 밖에...
학원선생님과 학부모들이 오히려 더 안달이 났다.
학원선생님이 오늘 전교에서 1등을 하면 학원비도 깎아주고, 사달라는 것도
다 사주겠다고 말했단다. 하긴 그 학원에서 수업을 들은 학생이 초등학교에서
전체 1등을 한다면 그보다 더한 학원 홍보 효과가 어디 있으랴~~

오늘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와보니 밥상에 가래떡이 올려져 있다.
"왠 가래떡입니까?"하고 장모님에게 묻자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해 주신다.

오늘 학교를 가면서 막내인 재윤이가 하는 말이
"할머니! 오늘 가래떡을 꼭 사놓으세요"
"왠 가래떡?"
"내일 시험을 잘 치러야 하잖아요. 시험을 술술 잘 칠려면 가래떡을 먹어야죠?'
"아니, 그런 것을 어디서 알았어?"
"저번에 TV에 나왔잖아요?"

지난 대학입학을 위한 수능시험을 치를 때, TV에서 학부모나 친구 친척들이
엿을 사주느니, 답을 잘 찍으라고 포크 모양 합격기원 물건을 사주느니,
막히지 말고 술술 문제를 잘 풀라고 가래떡을 선물하는 장면을 보더니
쌍둥이들도 잊지 않고 그대로 따라 하며, 그대로 써먹는 것 같다.

장모님이 날씨가 추운데도 일부러 떡집에 들러 가래떡을 세 팩이나 사오셨다.

그래!
시험을 잘 보겠다는데 가래떡인들 못사주랴~~
시험 잘 치르거라!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