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후 산책을 하고 오면서 슈퍼를 들렀다.
지난주 토요일 시장을 보면서 빠뜨린 케첩과 단감을 사기 위해서이다.

시장 바구니에 케첩 2개, 단감 2줄을 담고 계산을 하려는데 몽키바나나를
세일하기에(한손에 1500원을 1000원에) 얼른 가서 두 손을 사가지고 왔다.
사고보니 모두가 두개씩이다.

시장을 보다보면 거의가 두개씩을 사게 된다.
CF 카피 말처럼  "하나는 외로워 두개랍니다"가 아니고 두개라야 마음이 놓인다.
자식이 셋이고, 쌍둥이자식이 있다보니 반찬이고 케첩이고, 과일을 사도 금새 바닥이
나버린다. 요즘 한참 크려는지 어떨 때는 나보다 더 많이 먹는다.

지난 97년 늦둥이로 쌍둥이를 낳았을 때 난감하기만 했다.
물론 한때는 마음속으로 빌곤 했다. 큰애는 나를 닮았으니 집사람을 닮은 자식
하나를 점지해 달라고... 그 소원이 통했는지 쌍둥이 자식 둘 중에 큰애 재명이는
나는 빼어 닮고, 막내인 재윤이는 지 어미를 쏙 빼 닮았다.

사교성도 좋고, 순발력도 뛰어나고, 애교도 넘치고, 멋쟁이이고, 고집이 센 것까지도
어쩌면 그리 지어미를 그대로 닮았는지..... 그래도 쌍둥이 녀석들 둘이서 아웅다웅
싸우는 것을 보면 전에 신혼초 내가 집사람과 다투던 때가 생각난다.
재명이는 재윤이가 숙제를 하지 않고 다른 짓 한다고 이르고, 재윤이는 간섭한다고
싫어하고 재윤이 고집에 재명이가 어쩔줄 모르고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바로 19년전 나의 모습이었으니까...

2라는 숫자는 1의 다음이다. 항상 1에 가려져 있다.
그러나 2가 있기에 1이 돋보인다. 비교대상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둘은 안정감을 준다. 결혼도 남자 한명과 여자 한명이 모여 가정을 이루는
것이다. 서로 도움을 주고 보완해 주는 관계가 된다. 그리고 하나가 더 있다는
여유를 준다. 떨어지고 소진되더라도 하나가 더 있으며 안심이 된다.

그래서 항상 두개씩을 사는 것 같다.
나는 지금도 내곁을 떠난 집사람을 그리워 하고 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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