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인 재명이와 재윤이 고집이 날로 세어지고 있어 고민이다.
뭐 한참 자라나는 시기이다보니 그러려니 하면서도 때론 너무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재윤이가 지난 여름부터 머리를 기르겠다고 한사코 이발을 거부하고 있다.
친구가 뒷머리를 기르고 다니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자기도 기르고 싶다고
한다. 이제는 뒷머리가 꽤나 길었다. 녀석들은 두상도 이뻐 머리를 길러도
이쁘다(제눈에 안경인가?)
처음에는 막내 재윤이가 그러더니 이제는 형인 재명이도 머리를 기르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머리를 깎으라고 보내도 밑머리만 살짝 치고 오니 애비
마음이 어디 편하겠는가? 생각같아서는 시원하게 짧은 스포츠 머리로
잘라주고 싶지...
오늘 아침에는 미역국을 먹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 한바탕 전쟁을 했다.
안되겠기에 선전포고를 했다. 재윤이는 식사때 국을 먹지 않으면 앞으로
PC게임 일체 중지, 계란후라이를 해주지 않겠다 두가지 조건을 걸고
이래도 국물을 먹지 않겠냐고 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먹지 않겠단다.
형 재명이는 눈치 빠르게 꼬리 내리고 국물을 먹겠다고 했지만 평소에
눈치가 빠른 막내가 이번에는 의외로 끝까지 고집을 피운다. 장모님이
애들 고집 앞에는 이미 손을 들어 버렸다.
재윤이에게 마지막으로 선언했다. 이렇게 고집을 피우면 아빠는 재윤이와
살기 힘드니, 집을 나가서 혼자 하고 싶은데로 하고 살라고... 이 소리에
찔렸는지 슬그머니 국물을 먹겠다고 후퇴한다.
5년 전 여름에 큰애가 이렇게 고집을 피워 그렇게 네 마음대로 살려면
아빠엄마 집을 떠나서 네 마음대로 살라고 했더니 정말 아파트 문을 꽝
닫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휑하니 나가버리는 것이었다. 나도 그 즉시
대문이고 베란다 유리 창문을 모두 잠그고 그날 밤을 보냈다.
물론 그날 밤 내내 집사람과 장모님에게 사고날지 모른다고 빨리 나가서
큰애 데리고 오라고 성화에 시달렸지만 아빠의 권위가 있고 언젠가는
한번쯤 큰애 고집을 꺾어놔야겠기에 나도 지지않고 절대 양보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그 다음날 아침에 장모님이 슬그머니 문을 열어주어 집에 들어와
잘못했다고 비는 것으로 무마된 적이 있었다.
그 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큰애에게 슬쩍 물으니 그때 막상 집을 나섰으나
갈 곳이 없어 아파트 화단(당시는 1층에 살았다) 풀밭과 계단, 놀이터
의자를 전전하며 잠을 자려고 했으나 모기에 뜯기며 춥기도 하여 한숨도
자지 못하고 밤새 시달렸다고 한다. 하룻밤을 꼬박 밖에서 모기와 어둠,
추위에 시달리며 집과 가정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하며 그 뒤로는
집에서 나가라고 해도 절대 못나간다고 오히려 끝까지 버티기를 한다.
쌍둥이들도 언젠가는 철이 들 것이다.
그러나 요즘 한참 학교 성교육 자료에 관심을 보이고, 성에 관한 질문도
하기 시작하고, 멋을 부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이제 사춘기가 시작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이 시기를 지혜롭게 넘기기 위해 화가 나도
참고 대화로서 설득하고 대처하고자 한다.
싱글대디 김승훈
뭐 한참 자라나는 시기이다보니 그러려니 하면서도 때론 너무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재윤이가 지난 여름부터 머리를 기르겠다고 한사코 이발을 거부하고 있다.
친구가 뒷머리를 기르고 다니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자기도 기르고 싶다고
한다. 이제는 뒷머리가 꽤나 길었다. 녀석들은 두상도 이뻐 머리를 길러도
이쁘다(제눈에 안경인가?)
처음에는 막내 재윤이가 그러더니 이제는 형인 재명이도 머리를 기르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머리를 깎으라고 보내도 밑머리만 살짝 치고 오니 애비
마음이 어디 편하겠는가? 생각같아서는 시원하게 짧은 스포츠 머리로
잘라주고 싶지...
오늘 아침에는 미역국을 먹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 한바탕 전쟁을 했다.
안되겠기에 선전포고를 했다. 재윤이는 식사때 국을 먹지 않으면 앞으로
PC게임 일체 중지, 계란후라이를 해주지 않겠다 두가지 조건을 걸고
이래도 국물을 먹지 않겠냐고 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먹지 않겠단다.
형 재명이는 눈치 빠르게 꼬리 내리고 국물을 먹겠다고 했지만 평소에
눈치가 빠른 막내가 이번에는 의외로 끝까지 고집을 피운다. 장모님이
애들 고집 앞에는 이미 손을 들어 버렸다.
재윤이에게 마지막으로 선언했다. 이렇게 고집을 피우면 아빠는 재윤이와
살기 힘드니, 집을 나가서 혼자 하고 싶은데로 하고 살라고... 이 소리에
찔렸는지 슬그머니 국물을 먹겠다고 후퇴한다.
5년 전 여름에 큰애가 이렇게 고집을 피워 그렇게 네 마음대로 살려면
아빠엄마 집을 떠나서 네 마음대로 살라고 했더니 정말 아파트 문을 꽝
닫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휑하니 나가버리는 것이었다. 나도 그 즉시
대문이고 베란다 유리 창문을 모두 잠그고 그날 밤을 보냈다.
물론 그날 밤 내내 집사람과 장모님에게 사고날지 모른다고 빨리 나가서
큰애 데리고 오라고 성화에 시달렸지만 아빠의 권위가 있고 언젠가는
한번쯤 큰애 고집을 꺾어놔야겠기에 나도 지지않고 절대 양보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그 다음날 아침에 장모님이 슬그머니 문을 열어주어 집에 들어와
잘못했다고 비는 것으로 무마된 적이 있었다.
그 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큰애에게 슬쩍 물으니 그때 막상 집을 나섰으나
갈 곳이 없어 아파트 화단(당시는 1층에 살았다) 풀밭과 계단, 놀이터
의자를 전전하며 잠을 자려고 했으나 모기에 뜯기며 춥기도 하여 한숨도
자지 못하고 밤새 시달렸다고 한다. 하룻밤을 꼬박 밖에서 모기와 어둠,
추위에 시달리며 집과 가정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하며 그 뒤로는
집에서 나가라고 해도 절대 못나간다고 오히려 끝까지 버티기를 한다.
쌍둥이들도 언젠가는 철이 들 것이다.
그러나 요즘 한참 학교 성교육 자료에 관심을 보이고, 성에 관한 질문도
하기 시작하고, 멋을 부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이제 사춘기가 시작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이 시기를 지혜롭게 넘기기 위해 화가 나도
참고 대화로서 설득하고 대처하고자 한다.
싱글대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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