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쌍둥이녀석들 기말시험이었다.
결과가 궁금하여 오후에 전화를 하여 확인은 하였지만 그래도 망치지는
않은 모양이다.
콘도사 직원들과 술을 하고 늦게 들어갔더니 장모님 성화가 여간이 아니시다.
결과가 궁금하여 오후에 전화를 하여 확인은 하였지만 그래도 망치지는
않은 모양이다.
콘도사 직원들과 술을 하고 늦게 들어갔더니 장모님 성화가 여간이 아니시다.
"자네만 없으면 쌍둥이들끼리 악쓰고, 싸우고, 울고 불고 난리가 아니네"
"빨리 새 여자를 구하던가 하소. 나는 힘들어 더 이상 쌍둥이들 뒤를 못보겠네"
장모님 마음이야 진심이 아니겠지만, 힘드실 때마다 한마디씩 하신다.
쌍둥이들을 재워 놓고 가만히 얼굴을 들여다본다.
이제 초등학교 4학년,
지난 1년 6개월간 엄마가 유방암투병생활을 하고
지어미를 보낸지도 벌써 1년이 훌쩍 지나
한참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자랄 시기에
어미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도 제대로 받지 못했음에도
그래도 주름살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 주었다.
지난 97년 11월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신생아실에서 집사람과 손잡고
둘이 나란히 누워있던 모습을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산고가 너무 길어 재명이는 낳자마자 인공호흡기를
끼어 잘못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잠버릇도 고약해서 밤에 이불을 덮어주어도
매번 차버리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까
밤이면 은근히 신경도 쓰여 애비 잠도 설치게 한다.
생활이 힘들고 외로워도 이렇게 밝고 씩씩하게
커가는 자식이 내 곁에 든든하게 있고
가족이라는 버팀목이 나에게 있어서
나의 삶을 더 열심히 살게 되나 보다.
싱글대디 김승훈
'김승훈의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승훈의 싱글대디칼럼20 - 나는 좋은 아버지인가?(2006.12.12) (0) | 2009.08.02 |
---|---|
김승훈의 싱글대디칼럼19 - 고생은 헛되지 않았다(2007.11.30) (0) | 2009.08.02 |
김승훈의 싱글대디칼럼17 - 가래떡을 사주세요!(2007.11.27) (0) | 2009.08.02 |
김승훈의 싱글대디칼럼16 - 두개씩 사는 습관(2007.11.26) (0) | 2009.08.02 |
김승훈의 싱글대디칼럼15 - 고집이 세어지는 쌍둥이 자식(2007.11.26) (0) | 2009.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