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쌍둥이녀석들 기말시험이었다.
결과가 궁금하여 오후에 전화를 하여 확인은 하였지만 그래도 망치지는
않은 모양이다.

콘도사 직원들과 술을 하고 늦게 들어갔더니 장모님 성화가 여간이 아니시다.

"자네만 없으면 쌍둥이들끼리 악쓰고, 싸우고, 울고 불고 난리가 아니네"
"빨리 새 여자를 구하던가 하소. 나는 힘들어 더 이상 쌍둥이들 뒤를 못보겠네"

장모님 마음이야 진심이 아니겠지만, 힘드실 때마다 한마디씩 하신다.

쌍둥이들을 재워 놓고 가만히 얼굴을 들여다본다.
이제 초등학교 4학년,
지난 1년 6개월간 엄마가 유방암투병생활을 하고

지어미를 보낸지도 벌써 1년이 훌쩍 지나
한참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자랄 시기에

어미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도 제대로 받지 못했음에도
그래도 주름살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 주었다.

지난 97년 11월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신생아실에서 집사람과 손잡고
둘이 나란히 누워있던 모습을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산고가 너무 길어 재명이는 낳자마자 인공호흡기를
끼어 잘못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잠버릇도 고약해서 밤에 이불을 덮어주어도
매번 차버리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까
밤이면 은근히 신경도 쓰여 애비 잠도 설치게 한다.

생활이 힘들고 외로워도 이렇게 밝고 씩씩하게
커가는 자식이 내 곁에 든든하게 있고
가족이라는 버팀목이 나에게 있어서
나의 삶을 더 열심히 살게 되나 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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