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내가 집 근처에 있는 이디아커피 본사에 있는
이디아커피랩에 가서 모닝커피를 마시고 싶단다.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처럼 가정은, 그리고 부부는 의견일치가
많을수록 서로를 존중해줄수록 집안이 화목해진다.
추석 연휴에 이어 일주일 내내 하루 24시간 나와 함께 지내며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나를 위해
1년 365일 하루 삼시 세 끼를 준비하는 일이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하니 삼식이인 나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집을 나서니 날씨가 쌀쌀하다. 게절이 바뀌는 환절기다.
요즘 날씨가 사계절 옷을 모두 내놓아야 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아침·저녁으로는 춥고, 낮에는 더우니 하루 날씨가 종잡을 수
없이 변화무쌍하다. 이침에는 조금 두터운 옷을 입고 출근했다가
낮에 더우면 벗고 일하다 퇴근 무렵은 다시 두터운 옷을 입고
퇴근한다. 환절기 탓인지 감기와 비염 환자가 늘었다.
길거리에서 마주 오는 사람들 얼굴이 한결같이 밝지 않다.
웃는 얼굴은 보기 어렵고 한결같이 어둡고 무표정하며,
짜증과 불만족이 섞인 얼굴 표정들이다.
사람들 얼굴 표정이 요즘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내 생각이
나만의 생각일까?
아침 7시 30분에 오픈하여 밤 두 시에 문을 닫는다는 이디아랩은
휴일 이른 아침 시간인데도 널찍한 공간에 사람들이 꽤 많다.
혼자 와서 샐러드 또는 샌드위치, 빵에 커피를 마시며 음악이나
멍때림을 즐기고 있는 사람, 연인들끼리 와서 정담을 나누는 모습,
비즈니스 관계로 만나 아침식사에 모닝 커피를 마시며 담소하는 모습,
노트북을 켜놓고 모닝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는 작가님,
마흔 나이 드신 노부부가 샐러드를 겸한 간편식사로 아침을 해결하며
모닝커피를 마시는 아름다운 노년의 모습,
모두 이 시대 평범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다.
가끔은 휴일에 이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름 즐겁다.
한글날 3일연휴 첫날인 오늘 하루도 행복으로 시작한다.
김승훈
'김승훈의 살아가는 이야기 > 김승훈의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정년퇴직자의 만시지탄 (1) | 2023.10.10 |
---|---|
군인 건빵이 작고 깜찍해졌네. (0) | 2023.10.08 |
독감예방접종 4가를 접종하다. (0) | 2023.10.06 |
설레는 사람보다 편한 사람이 함께 살기에는 좋다. (0) | 2023.10.05 |
고투몰을 걸어서 다녀오다(추석연휴 6일차) (3) | 2023.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