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본 일은 모래 위에 새겨 두고,
은혜 입은 일은 대리석 위에 새겨두라."
남에게 서운한 일이나 나에게 해꼬지를 한 사람 일은 빨리 잊고,
대신 남에게 신세를 졌거니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던 일은 잊지 말고
나중에라도 꼭 갚으라는 의미일 것이다.
지난 4월 16일 아들 결혼식에 생각지도 않았던 동창으로부터 축의금을 받았다.
멀리 곡성에 커피숍을 막 냈다고, 오픈하느라 바빠서 가보지 못해 미안하고
축의금으로 대신한다는 카톡 메시지까지 보내왔다.
나도 카톡으로 나중에 고향 가는 길에 한번 들르겠다고 했다.
사람이 한번 한 약속은 지켜야 하는 법,
5월 3일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업무를 잠시 뒤로 미루고
고향 내려가는 길에 곡성에 있는 친구 커피숍을 갔다.
진도에 있는 쏠비치 진도에 오후 3시에 입실하기 위해서 새벽 4시 반에
기상해서 5시 45분에 집을 출발했다.
평일이고 오전 6시 전이라 경부고속도로가 밀리지는 않았다.
차 네비게이션에서 거리는 285킬로미터,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이라 나온다.
휴게소에 들러 음료와 쉬는 시간을 가지다 보니 오전 10시에 친구가 운영하는
커피숍에 도착했다.
섬진강과 기차역이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기가 막히게 좋은 곳인
그리곡성STAY 내에 차린 카페 굴리엘모커피숍이었다.
같은 동창이 운영하는 사업장 내에 있었다.
D증권회사에서 30년간 치열하게 생활하며 임원까지 하고 회사를
퇴직하고 커피숍을 차렸는데, 평소에 퇴직 후 커피숍을 차리는 것이
꿈이었으며 그 꿈을 이루었다고 행복해한다.
집은 용산에 있으며 두달에 한번 정도 집에 간다고 한다.
노후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보내고 있는 친구였다.
나도 약속을 지켜 마음의 빚을 덜었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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