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투자미팅이 있었다.
전에 모은행 강남지역 지점장을 하셨던 분과 대화 중에
들은 이야기이다.
부자 A씨는 15년 전에 강남에 건물주였는데 당시 한 달에
월세만 1억 5000만원 이상 들어왔다고 하다.
A씨는 월세 수금일에는 은행 지점장에게 직접 전화를 해서
지점장이 직접 혼자 와서 월세를 수금해 가라고 했단다.
주변에 자신이 월세를 많이 받는다는 것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고 한다. 부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부자라는 것이
바깥으로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경계한다.
아마도 부자인 것이 알려지면 범죄 표적이 되고 친척이나
친구, 주변 사람들이 손을 벌리기 때문일 것이다.
돈을 세는 계수기를 가져갈 수 없으니 지점장이 직접 가서
돈을 일일이 세서 확인하여 백만원 단위로 묶는데,
백만원 뭉치를 세다가 돈이 남으면 A씨에게 돌려주고,
부족하면 지점장 주머니에서 채워넣었다고 한다.
돈이 남을 때는 부족할 경우도 있으니 나중에 다 정산해서
맞추어 보고 남으면 달라고 하면 될텐데 옆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으면서 지점장이 돈을 세다가 돈이 남으면
낼름낼름 받아가고 부족하면 고개를 돌려버리더란다.
A씨는 평소 술을 좋아했는데 술을 마실 때는 꼭 슈퍼에 가서
삶은 계란 달랑 두 개를 시켜놓고 병소주 두병 이상을 마셨다고 한다.
한번은 연말에 근사한데 회식하러 가자고, 본인이 쏘겠다고
하여 기대하고 따라갔더니 강북 00동에 있는 무한리필 참치집을
가서 참치를 계속 리필해서 먹으며 혼자서 소주를 다섯병을
비우더란다.
건물 관리소장에게는 정해진 월급 외에 한 푼도 더 주지 않았고,
여름철 복날에도 수박 한 덩이 사주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이렇게 악척같이 모은 돈을 자식에게 모두 주고 갔단다.
부자였던 A씨는 초지일관 지독한 자린고비였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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