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다. 날씨가 많이 추워 집콕을 하려니 답답하여 아내와
둘이 롱패딩으로 완전무장을 오후에 잠시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잠실역으로 외출을 다녀왔다.
잠실역은 2호선과 8호선이 만나는 더블역세권이라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게다가 광역버스 정차장까지 연결되니 사람이 붐빌 수
밖에 없다. 사람이 붐비는 곳은 늘 돈이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부동산에서 역세권과 더블 역세권, 트리풀 역세권을 들먹이고
목을 중요시하는 이유를 현장에 와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아파트나 상가를 사려면 늘 몇번씩 돌아다녀 보고 보고 또 와서
보고 발품을 팔아야 한다. 부동산은 낮에 보는 것과 밤에 보는
것, 시간대별로 다르고 계절별로 다르다.
밖은 추워도 지하철 안은 따뜻하다. 지하철 안을 다니다 오뎅과
어묵, 김밥을 파는 가게를 발견하고 출출하던 차에 아내와 둘이
어묵 4개, 꼬마김밥 6개를 주문하여 즉석에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금새 다먹었다. 중학교 때 자취하는 집 옆에 어묵공장이
있어 공장에서 막 만들어낸 뜨끈뜨끈한 어묵을 자주 먹었었다.
어묵을 사러갈 때 주인집 딸과 함께 가면 어묵공장 총각이 슬쩍
몇개를 더 얹어주어 어묵을 사러 갈 때는 주인집 딸과 함께
가곤 했었다. 배고팠던 그 당시 먹던 어묵이 어찌나 맛있었던
지금도 그때 추억이 생각난다. 어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볌함없이 맛있다.
가락시장역으로 가서 마트를 들러 아이쇼핑을 하다가 캠브릿지
코너를 들러 쌔일을 많이 하기에 겨울 옷 몇벌을 구입했다.
옷이 괜찮다 싶어 가격표를 보면 수십만원이라 슬그머니 도로
놓게 된다. 옷을 살 때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걸 보면
아직도 나는 부자가 아닌 모양이다. 언젠가는 이런 비싼 옷을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구입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사람들은 각자 살아가는 패턴으로 살아가게 된다. 특히 노후는
젊어서 여하히 살았고 재테크를 잘 했느냐에 따라 사는 모습과
품격이 다르다. 이런 비싼 옷을 백화점에서 신상으로 비싼 가격에
한방에 군소리 없이 사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마트에서 5~6개월
유행이 지난 옷을 쎄일에 쎄일을 더해 저렴하게 그것도 큰 맘
먹고 몇년에 한번 구입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일부에서는 부의 양극화, 부익부 빈익빈 운운하며 부자들을
원망하고 공격하지만 부자들도 각자 할 말이 있을 것이다.
부자가 된 사람들의 유형도 다양할 것이다. 남들이 놀 때 열심히
일했고, 남들 쓸 때 안 쓰고 저축하여 종자돈 모으고, 발품 팔며
남들보다 발 빠르게 부동산에 투자했거나, 직장생활에 올인하고
성실하게 일을 해서 능력을 인정받아 관리자자 임원으로 승진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사업을 시작하여
성공한 사람들, 치열하게 연구하고 공부하여 주식투자에서
성공했던 사람들도 있고, 부모를 잘 만나 태어나면서부터 부자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부자들이 국내에서 소비를 해주어야 그나마 경제가 살아나고
돈이 돌게 된다. 나는 부자들이 돈을 국내에서 소비를 하는 것은
오히려 박수를 쳐주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든다.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당장 내일을 걱정하며
보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오늘따라 추운데다 바람까지 부니
체감온도가 더 낮고 경기도 좋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아 올
겨울이 더 춥게 느껴지는 것 같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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