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사람 나이 50이면 지천명이라고 했다는데, 나도 50을 넘기게 되니 간혹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게 된다. 지난 4월 25일 근로복지공단 선진기업복지지원단 기본컨설턴트에 합격하고 경력사항 자료를 챙기면서 문득 지난 53년을 살아오면서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이정도였나 생각하니 지난 시간 더 열심히 살지 못하였던 생각과,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인생에서 후회를 한다는 것은 비로소 철이 들었다는 뜻이라는데 나도 지천명의 나이에 드니 철이 들어가나 보다. 지천명은 천명을 알게 된다는 뜻인데 삶의 여유도 생기고 생각 깊어진다는 말이 아닐까? 삶에 대해서 진지해져가고 가능성을 타진해보아 포기해야 할 것들은 미련없이 포기하고, 보다 가능성이 높은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혜를 비로소 깨달았다고나 할까.

 

공자가 살던 당시는 70살이었으면 장수했다고 다들 부러워하던 시기였을 것이다. 환갑도 넘기기 힘든 때였으니  50살은 인생의 8부 능선에 선 셈이다. 자식들은 왕성하게 활동하는 30대이고 손자까지도 많이 두어 가정에서는 최고의 위치에 다다른 것이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 보다는 체념을 해야했던 시기였는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인간 평균수명이 80살에 근접해있고 머지 않아 100세를 바라보게 되었으니 50세는 이제는 정리와 체념이 아닌 겨우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선 시기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건축업을 하시는 어느 집사님이 최근에 80살이 넘어보니는 부모가 50살 중반쯤 되어 보이는 자식 손을 잡고 와서 집을 계약하는 모습을 보고 '자식이 뭔지~','나이 50살이 되도록 스스로 서지 못하고 아직까지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기대고 있는 무능력한 자식의 모습'에서 한심함과 씁쓸함이 교차하더란다. 

 

그 말을 들자하니 나의 부모님도 생각나고, 고생한 아내 얼굴도 돌아보게 되고, 애비라는 위치와, 형제들도 둘러보게 되며 회사에서의 위치도 생각해 본다. 이제는 남은 인생의 반환점에서 어찌 보내야만 좋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부모나 친척, 주변 가족 모두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스스로 다시 시작하여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내 강점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천명의 시기를 포기와 체념이 아닌 진행형으로 보내려 한다. 지금을 후회없이 게획하고 실천하며 보내는 것이야말로야 60, 70대가 되었을 때 내 이력과 경력을 부끄럼없이 세상에 내밀 수 있지 않겠는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은 아무런 도전이나 시도도 하지 않고 적당히 그리고 편안하게 자신과 타협해 왔다는 것과 진배없겠지. 열정과 도전을 잃은 삶은 성장동력이 꺼진 삶이다. 다시 책 쓰기에 몰입하여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하여 2013년에 있을 기본컨설턴트 교육 때는 내 이력에 사내근로복지기금 저서 세권을 추가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2박 3일로 정발중학교 체험학습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쌍둥이들이 강원도 횡성으로 떠나는 바람에 집에 오니 안방이 휑하다. 원래 월요일과 화요일은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주관으로 열리는 미래예측세미나에 고정적으로 참석하기 때문에 집에 오면 으례 밤 11시 40분. 평소 이 시간이면 녀석들은 안방에서 이리 저리 뒹굴하며 곤히 잠자는 시간인데....

오랜만에 안방에서 나 혼자서 독방 차지하고 수면도 방해받지 않고 싱글다운 싱글 밤을 맞이하겠네... 여기서 싱글은 싱글벙글의 줄임말이라는데... 편히 두 발 뻣고 잠을 잘 것 같은데 막상 누워있느니 뭔가 허전하다. 오늘따라 코 끝을 스치는 방안 공기도 차갑게 느껴진다. 1997년 11월 쌍둥이들이 태어난 이후 지금까지 줄곧 녀석들은 안방에서 내 옆에 재우며 키우고 살아온지라 자꾸만 쌍둥이들이 잠자던 자리를 돌아보게 된다. 태어나 강보에 쌓여서부터 내 옆에서 키웠으니 녀석들 잠버릇이며 습관들, 행동들이 모두 그려지고 예견이 된다. 특히 잠버릇이 고약한 탓에 아내 편히 잠자게 해주려고 내 잠자리는 항상 아내와 쌍둥이들 가운데였다. 조용히 눈을 감고 있으려니 쌍둥이들이 내 옆구리를 찰 것만 같다.

두 녀석 모두 잠버릇이 고약하다. 이불을 차는 것은 기본이고(이불을 덮어주면 차버리고 그러면 다시 덮어주고 다시 차고...) 재명이는 자면서 이를 뽀드득 뽀드득 가는 버릇이 있고, 재윤이는 자면서 코를 살짝 골면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안방을 갈고 다니면서 잠을 잔다. 어떤 날은 머리가 재명이 발아래에 있다가 재명이 발에 차여 코피를 쏟기도 한다. 이제는 녀석들 체격이 제법 커져서 밤중에 녀석들에게 몇번씩 발길질을 당하고나면 꽤나 아파서 밤 잠을 설치기도 한다. 밤중에 몇번씩 장롱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어야만 하룻 밤이 지나갈 정도이니 녀석들의 코 고는소리, 이빨 가는 소리, 장롱에 부딪치는 소리가 이제는 마치 자장가처럼 익숙하게 들린다.

잠을 자려해도 아직 추울텐데 녀석들 이불은 잘 덮고 자는지, 감기는 걸리지 않았는지,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차 멀미는 하지 않았는지(유독 재윤이가 차 멀미가 심하다), 밤에 잠은 잘 자는지, 잠을 자면서 이불은 잘 덮고 자는지, 밥은 잘 먹고 지내는지 딱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래저래 걱정 때문에 자꾸 잠자리를 뒤척이게 된다.  자식을 낳아 키워 보아야만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데 나는 지천명이 넘어서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는 중학생이 되었건만 워낙 장난이 심한 개구장이 녀석들인지라 밖에 내놓아도 애비 마음은 항상 노심초사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자식들은 내 품안에 끼고 살 수는 없는 일, 이런 때라도 한번씩 애비 품을 떠나서 밖에서 생활도 해보고, 가족 품안을 떠나 단체생활도 해보아야겠지.... 이런 과정을 통해 자립심과 사회성도 기르고 변화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지혜도 갖춰나가게 되겠지.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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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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