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친구들 모임에 나가면 다들 내 싱글대디 생활을 걱정하며 더 늦기 전에 재혼해야 하지 않느냐며 의사를 떠보곤 한다. 회사 사람들도 그러고 친구들도 다들 그러니 요즘은 사람을 만나는 자리가 부담이 된다. 가족들 특히 자식들에게는 아빠의 재혼이 민감한 사안이다. 지난 금요일 문득 쌍둥이들의 반응이 궁금하여 재명이와 재윤이가 학원 끝나는 밤 11시에 데리고 오면서 넌즈시 물었다.
나 : "명아윤아~ 아빠가 재혼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
아내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처음 꺼내는 아빠의 갑작스런 재혼 이야기에 두 녀석이 눈을 똥그랗게 뜨며 긴장된 눈으로 나를 응시하며 묻는다.
재명 : "재혼이요? 엄마가 재혼하지 말라고 그러셨잖아요?"
나 : "헐~~ 언제? 엄마는 아빠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재명 : "엄마가 그렇게 말하지 않으셨어요?"
나 : "아빠는 엄마가 유방암을 얻고나서 투병생활하고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많이 대화하며 생활했었는데 엄마가 아빠에게 재혼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점점 녀석들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나 : "엄마는 아빠에게 '자식이 셋이나 되고, 빚만 주렁주렁인 당신에게 어느 여자가 시집을 올까?'하며 아빠에게 미안하다고, 아빠가 불쌍하다고 늘 그렇게 말했는데...."
재윤 : "아빠는 결혼하지 마세요!"
나 : "아니, 그럼 아빠는 지금처럼 계속 혼자 살라고?"
재명 : "저희가 있잖아요? 우리랑 함께 살면 돼죠?"
나 : "그건 간단하지 않을텐데... 너희는 아빠랑 살고 싶어도 와이프들이 함께 살기 싫다고 반대하면 어떡해?"
재명 : "설마, 그런 여자들이 있을려고요?"
나 : "요즘 신세대 여자들은 사부모 모시고 살자고 하면 당근 싫어하지~ 만약 재명이 와이프가 시아버지 모시고 사는 거 싫다고 반대하면 어떡할래?"
재명 : "음~~ 그럼 그런 여자 고르면 돼죠?"
나 : "피식, 네 마음대로 되어주면 좋지만 쉽지가 않을꺼야. 그리고 아빠가 아프기라도 하면 서로가 힘들잖아? 아빠는 너희들에게 짐이되는 존재는 정말 되기 싫은데.... 아빠는 너희 빨리 대학 졸업시켜 놓고 글도 쓰고 강의도 하고 여행도 하며 아빠의 생활을 즐길거야. 너희들도 아빠에게 짐이 되지 않기~ 알았지?"
다른 집 아이들은 "아빠 편하신대로 하세요" 한다는데 우리 자식들은 세 녀석들 모두 눈에 쌍심지를 켜고 아빠 재혼을 반대하니, 비록 한번 던져본 말이었지만 기분이 영 개운치가 않네. 휴~~
쌍둥이아빠 김승훈
나 : "명아윤아~ 아빠가 재혼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
아내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처음 꺼내는 아빠의 갑작스런 재혼 이야기에 두 녀석이 눈을 똥그랗게 뜨며 긴장된 눈으로 나를 응시하며 묻는다.
재명 : "재혼이요? 엄마가 재혼하지 말라고 그러셨잖아요?"
나 : "헐~~ 언제? 엄마는 아빠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재명 : "엄마가 그렇게 말하지 않으셨어요?"
나 : "아빠는 엄마가 유방암을 얻고나서 투병생활하고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많이 대화하며 생활했었는데 엄마가 아빠에게 재혼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점점 녀석들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나 : "엄마는 아빠에게 '자식이 셋이나 되고, 빚만 주렁주렁인 당신에게 어느 여자가 시집을 올까?'하며 아빠에게 미안하다고, 아빠가 불쌍하다고 늘 그렇게 말했는데...."
재윤 : "아빠는 결혼하지 마세요!"
나 : "아니, 그럼 아빠는 지금처럼 계속 혼자 살라고?"
재명 : "저희가 있잖아요? 우리랑 함께 살면 돼죠?"
나 : "그건 간단하지 않을텐데... 너희는 아빠랑 살고 싶어도 와이프들이 함께 살기 싫다고 반대하면 어떡해?"
재명 : "설마, 그런 여자들이 있을려고요?"
나 : "요즘 신세대 여자들은 사부모 모시고 살자고 하면 당근 싫어하지~ 만약 재명이 와이프가 시아버지 모시고 사는 거 싫다고 반대하면 어떡할래?"
재명 : "음~~ 그럼 그런 여자 고르면 돼죠?"
나 : "피식, 네 마음대로 되어주면 좋지만 쉽지가 않을꺼야. 그리고 아빠가 아프기라도 하면 서로가 힘들잖아? 아빠는 너희들에게 짐이되는 존재는 정말 되기 싫은데.... 아빠는 너희 빨리 대학 졸업시켜 놓고 글도 쓰고 강의도 하고 여행도 하며 아빠의 생활을 즐길거야. 너희들도 아빠에게 짐이 되지 않기~ 알았지?"
다른 집 아이들은 "아빠 편하신대로 하세요" 한다는데 우리 자식들은 세 녀석들 모두 눈에 쌍심지를 켜고 아빠 재혼을 반대하니, 비록 한번 던져본 말이었지만 기분이 영 개운치가 않네. 휴~~
쌍둥이아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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